2012. 8. 13. 19:40ㆍ그순간들
통영을 가기 위해 떠났던 내일로 여행. 영화 <하하하>를 따라 간 길이었다. 진주에서 통영으로 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짐을 풀자마자 유명한 맛집으로 향했다. 충무김밥은 보통이었고, 서비스는 별로였다. 커플이 1인분을 시켰다고 쫓아내는 주인 아주머니의 기에 눌려 얼른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문화마당을 따라 나폴리 모텔 쪽으로 걸어가다가 쥐포를 파는 아저씨와 유쾌한 대화도 나눴다. 나중에 성공해서 꼭 TV 출연 시켜드릴께요!ㅋㅋㅋ 쥐포도 꽁짜로 얻고, 신나는 걸음으로 곧장 동피랑으로 향했다. (중간에 들린 나폴리 모텔 2층엔 카페베네가 들어와 있었다. po바퀴베네wer의 번식력이란.) 동피랑 벽화는 자주 업데이트 되는 듯 했다. 영화 속 문소리의 집은 밝은 노란색으로 변해있었다. 6월 초의 통영엔 관광객이 별로 없어 혼자 조용히 골목 골목을 돌 수 있었다. 벽화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아름다운, 채도 높은 화려한 색의 지붕들이 인상적이었다. (허나 사진에는 그보다 못하게 나왔다....하...) 미륵산 케이블카도 혼자 타서 신선놀음도 하고! 동네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고 있는데, 카페 밖 의자에 앉아계신 어르신들에게 주인 언니가 무료 커피를 나눠드리기도 했다. 훈훈한 동네!
열심히 통영 구석구석을 걷고 또 걸었다. 길을 잃고 멍 때리고 있으면 주민분들이 친절히 가이드도 해주셨다. 여자 혼자 다닌다고 걱정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다음 날엔 숙소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 소매물도도 다녀오고, 영화에 나왔던 카페도 찾아가 사장님께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었다. 밤엔 시장에서 오징어 회를 떠서 문화마당에 앉아 술도 마시는 등,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즐거운 체험은 다 한 것 같다.
마지막 날 아침으로 호동식당을 찾아 복국을 먹는 것으로 통영 여행을 마무리했다. 너무나 소중한, 가슴 떨리는 추억으로 가득한 곳 통영!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너무나 아름답고 친절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