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쉬 카푸어 전

2012. 12. 9. 00:18그순간들


















오랜만에 이태원 나들이. 좋은 휴식이었다.

거대한 공간, 우주.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치 꽉 막힌 듯한.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 존재의 거대함과 끝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함에 맞딱드렸을 때의 먹먹함이란. 사람들 대부분이 현기증을 느끼고 힘겨워 했다. 인간이란 불확실한 미래와 존재에 대해 본능적으로 굉장한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동물이구나, 싶었다. 난 그저 그 구멍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끝을 찾아내고 싶었고, 한 단면을 발견했을 때는 안도했다. 그래서 바닥에 검은 점처럼 보이던 그 전시물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