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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0. 22:33숨죽인마음

0. 운동만이 나를 살리리라. 무료한 일상에 다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며 약간의 활력을,,, 아니 숨쉴 의욕을 찾아가고 있다.

1. 출근, 운동 외의 시간엔 오로지 침대에 누워 혹은 책상 앞에 바로 앉아 남의 삶만 훔쳐보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중독

 

1-1. 요즘 보는 유튜브 채널 

 1) 소소한 여자 크리에이터들의 브이로그나 리뷰, 인생에 대한 사견을 나누는 채널을 주로 보다가, 그마저도 살짝 물려서 이런저런 다른 채널들도 수박 겉핥기로 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침착맨>. 맨날 삼국지 아니면 킹받는 얘기나 하는 게 다인 양반이지만, 철저히 자기객관화가 된 화법이 내 성향과 은근 잘 맞는다. 그가 말한 소인배의 정의에 뼈맞음ㅋㅋㅋ

 2) 라디오 마냥 그냥 <침착맨> 채널을 틀어놓다가 <빠니보틀>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종종 무슨 주황색 아이콘에 ~~보틀이란 ID를 가진 사람들을 봤던터라, 대충 그런 유튜버가 존재한다는 건 알았는데 제대로는 침착맨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후 그 양반의 길고 긴(그러나 며칠만에 다 봐버림) 유라시아 여행기를 미드 보듯이 정주행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의 여행기에 대한 장점을 읊고 있으므로 내 설명은 생략한다. 관련한 그의 친구들? 연관 영상으로 뜨는 여행 유튜버들도 종종 보긴 한다. 근데 역시는 역시인듯,,,?

 3) <김알파카 썩은 인생>도 어쩌다 알고리즘에 떠서 보게 되었다. 주로 자존감과 개썅마이웨이 흙수저 인생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조적으로 하는 분인데, 갓숙과 비슷한 이미지에 자기객관화와 더불어 인간에 대한 촌철살인 멘트들이 아주 주옥같다ㅋㅋㅋㅋㅋ 입담이 좋아서 마찬가지로 라디오 마냥 틀어 놓는 중. 40대 비혼 자영업자의 삶... 희망을 얻었다?!

 4) <유트루> 이분은 유튜버 유씨니까 워낙 예전부터 잘 보고 있긴 했다. 헌데 출산 이후 브이로그와 라이브들이 특히 재밌다. 난 결코 경험할 일 없는 일상이라 생각해 다른 유튜버들이 육아를 테마로 영상을 찍을 땐 일부러라도 피했다. 하지만 그녀의 너무나 감성없는ㅋㅋㅋㅋㅋㅋ 가감없으면서도 유쾌하게! 덜도 더하지도 않은 일상과 유익한 정보들이 꿀잼포인트!

 5) 넋두리. 최애 일상 유튜버가 급작스런 결혼과 임신과 출산으로 영 기약없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덕분에 나의 유튜브 구독 방랑의 삶은 점점 길어지고... 그녀 개인의 삶이 행복하길 바라지만, 구독자인 나의 복지는 누가 책임지나,,, 그녀를 대체할 새로운 인재는 영 없는가?! 유쾌하고 활기차며 갬성보다는 현실을 열심히 살아내는 8n년생 친구들 없나,,, 내가 못 찾는건지 개탄스럽다!

 

1-2. 요즘 보는 넷플릭스 

 1) <더 원> 있을 법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잘 그린 드라마,,, 이라기엔 여주가 너무 성공에 미친 소시오패스긴 한데ㅋㅋㅋㅋ 그래서 더 꿀잼! <킬링이브> 생각도 좀 나면서,,, 하여튼 이런 음울한 드라마는 영국이 참 잘 만든다. 그리고 영국놈들 진짜 바람 개 많이 피는듯;; 보는 드라마마다 그냥 평범한 인간들 다 바람펴;; 섹스에 미친놈들인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나도 쿨병 걸려서 성인이라면~~ 욕망정도는 누려도 되지 뭐~~ 싶었지만... 그러면 걍 이혼하고 깔끔하게 놀던가~~ 쓰레기들아~~ 암튼 빨리 시즌2 내놓으라구~~

 2) <괴물> 역시나 나는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으면 흥미를 두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인가...? <비밀의숲>과 비슷한 결로, 조커마냥 미친놈처럼 연기하는 신하균의 전매특허 연기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내가 말이야~~ 진구 짱팬인데도, 진구가 하균신 앞에서는 모자라다고 느꼈을 정도. 역시 아직 연기내공이 다르다. 그래도 선방했다 진구야!! 까칠한 서울 되련님에서 마지막 ** 체포씬때는 진짜,,, 흑,,,ㅠㅠㅠㅠ 역시 진구도 울려야 제맛^^

 드라마 초반엔 (화성을 떠올리게 하는)그냥 미친 쓰레기 연쇄살인범을 '괴물'이라든지, 악마라는 식으로 굳이 캐릭터라이징하는 것 자체가 꽤나 껄끄러웠다. 하지만 단순히 살인범만이 아니라, 오랜 미제사건을 품고있는 그 마을에 갇혀버린 인물들 각각이 어떤 괴물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타락하거나 아니면 성장해나가는지를 그린 드라마라 흡입력이 강하고 재밌었다. 그래서 시즌2는 언제라고욧?!

 3) 넋두리2. 왓챠도 정기구독 중인데, 안본지 거의 몇달이 넘어간다... 왕가위 영화를 좀 보다가 그 마저도 흥미를 잃었다. 옛날 영화 보고 싶을땐 왓챠인데,,, 옛날 영화가 요즘은 안 보고 싶네,,,ㅎ 

 

2. 아이돌도 일상의 즐거운 요소 중의 하나로 빼놓을 수 없지. NCT는 이미 식은지 오래 전이다...(역시)...

 1) 오마이걸 컴백이 날 좀 위로했다. 세상 흉흉한데 이런 상큼하고 밝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구!

 2) 태민의 군입대 전 컴백은 날 놀라게 했다. 진짜 태민도 아이유 만큼이나 독보적인 솔로가수로서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구축한듯. 너무나 새롭고 완벽하게 착붙이라 매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일상은 애기치즈라니,,, 갭 무엇 도랏?!!! 이런 애를 국방부에 보내야한다니ㅠㅠㅠ 차라리 지금 코시국일때 꿀빠니까 얼릉 갔다오니라~~

 3) 에스파는 진짜 이수만 선생과 유영진 이사, 찐 SMP 메이커,, 그야말로 장인들의 지구력이 낳은 결실인가,,,? 비주얼락과 SF이미지에 한스푼 끼얹은 타락한 인간세상에 대한 숭고한 메시지,,, 그 한결같은 취향,,, 의지,,, 믿음,,, 소망,,, 신뢰,,, 사랑,,,의 집합체란 생각밖에 안 든다.

엑소 마냥 나중에 좀 더 트렌디한 노래로 인기를 얻으면 초능력이고 아바타고 나발이고 설정 나몰라라 하게 되긴 하겠지만ㅋㅋㅋ 일단 지금 시점에서는 '블랙맘바'-'넥스트레벨'까지 일관된 세계관도 나름 그럴싸해지네요... 창작자가 이 정도로 진심이면 소비자도 납득해줘야하는게 인간된 도리 아닌가란 생각도... 솔직히 지금은 컨셉에 잡아먹혀서인지 멤버 개개인의 매력은 그냥 얼굴 이쁘다 외엔 잘 모르겠는데... 뭐... 그건 계속 앨범 내다보면 밝혀지겠쥬...

근데 확실히 시대가 변해서 그런가? 동방신기로 완성시킨 SMP가 초창기 엑소와 NCT란 실험을 거쳐 좀 더 새롭고 현대적이면서도 진짜 퓨처리즘한 음악들로 변해가는구나... 유이사님 대단해~~ 그 연세에 여전히 이런 띵곡들을,,,! '넥스트레벨' 듣고 있으면 (모든 걸 짬뽕시켜버린) '레조넌스' 느낌도 나는데, 그게 이제 스엠의 새로운 SMP란 생각이 드는구먼. 어떻게 변화하든 어릴 때부터 SMP에 세뇌당해 습관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너무 그냥... 좋네...ㅎ 

한가지 바람은 유이사님 세상을 용서하고 찐으로 은퇴하시기 전에 그동안 낸 SMP 곡들 다 유이사님 버전으로 베스트 앨범 하나 내줬으면 하는 소망,,, 솔까 유튜브 보면 뭐 유영진이 성대로 낳은 어쩌구 웅앵~~ 하는데... 90년대 수만기획 라떼 시절부터 세뇌당한 사람 입장으로서는 강타, 바다, 보아 외엔 유이사님 같은 진한 그루브를 가진 스엠 보컬은 더이상 없다는 넉낌,,, 그의 R&B 쏘울은,,,! 뭐 이제 보컬 트렌드가 바뀌기도 했고. 어쨌든 그러니 어르신 제발 타고난 재능으로 보컬만 계속 하시고,,, 제발 랩가사는 그만쓰쇼!!!ㅋㅋㅋㅋㅋㅋ 물론 촌스럽고 꼰대스러운 직관적인 랩가사가 SMP의 화룡점정이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