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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7. 00:56숨죽인마음

  직장, 대학교, 고등학교. 만난 곳에 따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학교 친구들에게 대부분 푸는데, 그 정도는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갈 수록 더 심해진다. 남의 욕을 하는 게 그 욕을 들어주는 사람에게도 스트레스라는 걸 나 스스로 깨달아서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목에 핏대가 설 때까지 욕을 하고 만다. 아 진짜 남 욕하는 거 싫다. 그냥 입을 닫고 살고 싶다. 땅 속 깊숙히 들어가 쉬고 싶다. 사람 만나서 부대끼며 사는 게 요즘 진짜 힘들다. 입 안도 너무 많이 헐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것을 예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는데, 진짜 나는 그 정도가 심하다. 덤블도어 교수처럼 펜시브에 괴로운 추억들을, 잡생각들을 뽑아내 담아두고 싶다. 평소엔 기억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피로하다. 너무 지칠 땐 그래도 블로그로 도망쳐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