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 2012

2012. 5. 14. 17:02마음에남아



Das Muscal ELISABETH, 2012






  가사를 계속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죽음과 엘리자벳 그녀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표면적으로는 죽음이 엘리자벳의 연인으로 나오는 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가 그녀의 또 다른 자아, 내면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놓친 채 극을 본 것 같아 아쉽다. 말로는 그렇지, 했으면서도 정작 깊은 이해는 하지 못했다. '프롤로그'의 웅장함과 화려함에만 마음이 쏠려서. 아무튼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극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많은 것이 보이는 극이다. 많은 복선들과 쉽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낸 가사. 단순한 시대극, 흥미로운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픽션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공감과 교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극이었다.
  우리 모두 내면의 죽음을, 세상의 종말을 기다리면서 살아가는 지금.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것을 가장 높은 가치로 두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 하나의 가치만을 쫓는 건 어리석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행복은 그저 너무 멀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무튼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한 <엘리자벳>! 내년에 그녀를 다시 볼 수 있길.
  이건 그냥 재밌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실제로 관람 중에 내 옆에 일본인 중국인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이슬람 여성도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샤토드 공연할 때는 공연 전 안내멘트가 일본어에 중국어 버전까지 나와서 살짝 빵터짐. 아무튼 한류 대단합니다! 스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