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행 사진을 정리하기 전에, 2012년 사진을 마저 정리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처음으로 혼자 떠난 내일로이자, 온갖 추억들이 가득한 작년의 여름.
여수 엑스포
여수대교1
여수대교2
여수 엑스포가 한창일 때였다. 순천에서 여수가는 모든 기차와 여수 시내 버스들이 모두 무료이던 호시절...! 하지만 정작 여수 엑스포는 보지 않았다. 여수대교 근처의 찜질방은 꽤나 쾌적했고, 그 유명한 항일암을 가는 길은 너무도 멀었다. 항일암 일출은 당연히 구경도 못했으나, 정상에는 오를 수 있었다. 오동도 역시 한가로이 산책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어딜 가나 사람이 너무나 많았고 날은 무척 더웠다.
순천만1
순천만 일몰
순천만2
사랑해마지않는 순천만. 그토록 염원하던(?) 순천만 일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난 뒤 내려오는 걸음은 어딘가 고단했다.
곰소 가는 길
곰소만
곰소염전1
곰소염전2
곰소염전3
곰소염전4
내소사 숲길
사천왕상
내소사1
내소사2
창틀
내소사3
채석강1
채석강2
채석강3
격포항1
격포항2
정읍에서 부안으로, 다시 버스를 타고 곰소까지. 곰소 염전의 고요함과 무던함을 꼭 직접 보고 싶었다. 기왕이면 아름다운 일몰까지 사진에 담아내고 싶었지만, 날씨 여건상 그냥 가만히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다음 날 아무 색도 더하지 않은, 나무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자리하고 있는 내소사로의 아침 산책길은 마치 전 날에 대한 보상과도 같았다. 거기다 무척 일찍 간 덕분에 의도치 않게 무료 입장까지. 나는 상상도 못할 오랜 시간 동안 물에 쓸려 깎이고 쌓였을 채석강과 작은 포구도 슬슬 둘러보기에 적당했다. 젓갈로 유명한 지역답게, 다양한 젓갈 반찬과 생선구이 아침식사 역시 만족스러웠다.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그저 내 사진 실력 뿐.
순천에서 부안 가는 사이에 구례에서 했던 패러글라이딩. 첫 내일로를 갔을 적, 비와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을 뚫고 장장 2시간여를 걸어 올라갔던 사성암. 그 언저리를 이번엔 차를 타고 올라가서 훌쩍 뛰어 내렸다. 무척 즐겁고도 편안했던 경험이었다.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의 도움을 얻은 것이었는데, 날 태워주신 분도 본업은 번듯하게 따로 있었다. 당시 취업 준비 중이(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던ㅋ)었던 나에게 여러 조언들을 해주셨더랬다. 인생 즐기면서 살려면 번듯한 직장이 필요하다... 네, 언제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번듯한 직장 하나 갖기엔 이미 글러 먹은 것 같아요, 아저씨. 아무튼, 다음 번엔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