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03 팬텀 류정한 / 크리스틴 다에 김순영 / 마담 카를로타 신영숙 / 제라드 카리에르 박철호 / 필립 드 샹동백작 에녹 / 무슈 숄레 이상준 / 어린 에릭 곽이안 / 벨라도바 최예원 / 젊은 카리에르 윤전일
<팬텀>은 사실 전혀 관심이 없었다. 류님이 한다는 건 알았지만, 워낙에 <오페라의 유령>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볼까 말까' 조금 고민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빠순이 어디 가나요...?^^? 그래도 류님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 싶어서 다녀왔다. 원래 뭐 보기 전에 다른 사람 리뷰나 극에 대한 정보를 잘 안 찾아보고 가는 편인데, 이건 워낙에 <오페라의 유령>보다 지루하고 노래도 별로 인상적인 게 없다는 평을 심심찮게 봐서 큰 기대가 없었던 게 다행이었을지도? 아무튼 기대감이 0인 상태에서 본 <팬텀>은 나쁘지 않았다는게 내 감상이다.
처음에도 말했듯 <오페라의 유령>은 꽤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잘 안 땡기더라.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고, 영화랑 웨스트엔드에서만 봤는데 두 번 다 심하게 졸아서(........) 전체적인 플롯은 알아도 디테일한 부분은 잘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하게 어둡고 팬텀이 나올 때마다 쿵쾅! 거린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은근히 심장이 작은 쭈굴이인 나와는 안 맞는다란 인상이 있었다. 그러나 <팬텀>은 생각보다 어둡지도 않고 꽤 가벼운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팬텀'의 인간적인 면을 풀어가는 극이다보니 그런 것 같은데, 이 편이 훨씬 나랑 잘 맞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류님이 주인공이라 재밌었나 싶은^^?
음악 앞에서는 절대자 같기도, 심지어는 싸이코패스(라고 하지만 전혀 와닿진 않았다...왜죠? 그냥 우리 존재 팬텀 불쌍? 괴롭히지 마라 이것두라?)로만 알고 있었던 '팬텀'. 그러나 알고보면 소심하고 쭈굴쭈굴 거리다 못해 그 순수함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류팬텀쨔응...ㅠ▽ㅠ♥ 왤케 스윗해여? 크리스틴에게 수업해줄 때도 손나 다정*_* 류님은 천성적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더라도 젠틀맨의 향기가 짙어서 안 빠질 수가 ㅇ벗ㄷㅏ...☆ 거기다 살을 더 빼셨는지 너무 슬림하다 못해 쓰러지실 듯 연약해보여서ㅠㅠ크흐뷰ㅠ 왤케 살을 빼고 계신거져?ㅠㅠ 지킬 때도 살짝 느꼈지만, 살짝 음정이 불안하실 때도 있던데... 살 빼지 마세여ㅠㅠㅠㅠ 그리고 찾아보니 얼마 전에 무대에서 다치셨다던데ㅠㅠ 읗앙.앙대ㅠㅠㅠㅠㅠ오래 오래 건강하시라능ㅠㅠ 평생 무대에서 노래만 하시라능ㅠㅠ(진심입니다) 한 가지 (덕후로서) 아쉬웠던 것은, 커튼콜 때 멋있게 가면 확 벗고 미소 씩 보여주실 줄 알았는데, 끝까지 안 보여주시더라능ㅠㅠ 비싼 남자ㅠㅠ 그러나 뒷모습으로만 가면 살포시 내려놓고 가시는데 그것마저도 멋있어!!!!!!!!!!!!!!!!!!!!!!!!!!!!11111ㅠㅠㅠ(쾅쾅)
순영 크리스틴은 처음 뵙는 분인데, 당연하게도 뮤배가 아닌 소프라노셔서 그런지 우ㅓ후...☆ 솔직히 음색이 아주 청아한 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엔 내가 갖고 있던 기존의 꾀꼬리 같던 크리스틴 이미지에 좀 안 맞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막 중간에 애드립이라고 해야하나... 전문용어를 모르겠는데 아무튼 크리스틴 혼자 식당에서 장기자랑(...) 펼칠 때 말 그대로 소름이 끼쳤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연기나 대사톤도 굉장히 일반적이랄까... 특색이 없는 느낌? 그녀만의 캐릭터가 느껴지지 않아서 고게 조금 아쉬웠지만 뭐 어떻게 보면 딱 중간정도여서 나쁘지도 않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류님과의 케미는 사실 잘 모르겠고...() 그냥 앵콜때는 남편분께 사랑의 하트를 날리실 때 존귀;_;
오랜만에 뵙는 신영숙 배우님도 더 예뻐지시고, 캐릭터와도 짝짝 붙는 능청스럽고 재미있는 연기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노래를 못하는 듀ㅣㅋ보ㅏㅋ 역할이라 그녀의 짱짱한 노래 실력을 뽑낼 화려한 곡이 없어서 아쉬웠다. 근데 뭐 캐릭터상 어쩔 수 없었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이 극은 러브스토리를 빙자한 철 없는 아버지와 아들의 성장극은 아니었을꽈...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쑻) 아버지... 아니 카리에르씨... 뭐야... 이 똥차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조연인 줄 알았는데(이 정도로 아무것도 안 찾아보고 간 나년...ㅋ) 덕분에 2막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 혼자 엄청 놀라고 속으로 욕하면서ㅋㅋㅋ 재밌게 봤다.(제 주변엔 다 n차씩 보신 분들만 계셨는지 아무도 미동조차 없으시더라능...) 박철호 배우님도 처음 뵙는데, 프로필컷보다 무대 위에서 더 젠틀맨의 향기가 짙으셨다. 첫 등장할 땐 존멋이었는데 막판으로 갈수록 뭐여 저 똥차는ㅠㅠㅋㅋㅋㅋㅋ 팬텀찡 보살이냐능ㅠㅠ 아무튼 나는 러브 스토리보다는 이런 성장물(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ㅋㅋㅋ)을 좋아해서 그런지 후반부까지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다. 내게는 반전 아닌 반전이었달까.
어쩐지 도대체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왜 필요한가 했다... 팬텀의 엄마와 젊은 아버지를 연기한 최예원, 윤전일도 좋았다. 뜻밖의 발레영업, 로맨틱, 성공적...☆ 김주원으로도 보고 싶긴 한데 최예원의 연기도 아름다웠고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댄구의 불사조! 발레완댜 윤전일은 그냥 내가 보던 댄구의 모습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시원한 점프가 한번쯤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전체적인 그림과는 안 어울렸겠지... 암튼 발레리노는 생각보다 무대에서 빛을 발하기 어렵겠더라. 어쩔 수 없겠지만 좀 안타깝네.
무대미술은 뭐 그냥 보통 수준이었다. 적당히 유치하고 적당히 롯데월드 퍼레이드 같은? 샹들리에 떨어지는 건 이미 <오페라의 유령>에서 했던 거니 특별할 것도 없고, 팬텀이 크리스틴을 배에 태우고 지하로 내려올 때는 진심 롯데월드 퍼레이드신줄...(쑻) 배가 왤케... 배 누가 만드셨어... 나무 저거 뭐야... 로맨틱하게 꾸밀 거면 아예 확 화려하게 만드시던가 저거 뭐야 나무 그림 저거... 어후... 거기다 처음 시작할 때 영상에 있는 그 폰트... 그거... 그림판으로 만드셨어여...?ㅋ 글씨체들이 왤케 통일성 없이 중구난방에 그냥... 이분 최소 대학다닐 때 PPT 안 만드신 분;;; 근데 뭐 이런 구림이 아마도 우리나라 뮤지컬의 보통인 것 같으니 더 말은 않겠습니다.
난 뮤덕까진 아닌 반머글이기 때문에 충무아트홀에서 본 극이 <두 도시 이야기>밖에 없는데, 그때도 류님의 (내가) 이전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캐쥬얼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외모도 (그때나 지금이나) 쩔어주셨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간에 다시 찾은 충무아트홀은 딱히 나쁘지 않았다. 다만 왼블 앞열에 앉았는데 스피커가 가까워서 그런지 좀 귀가 아플 때가 있었다.(는 배부른 투정이겠지만.) 물론 초반에만 조금 귀가 아프고 나중엔 그냥 류님 얼굴(이라봤자 가면...크흡...)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튼 다음 달에도 한 번 더 왼블에서 보는 것으로...^^
15/07/03 팬텀 류정한 / 크리스틴 다에 임혜영 / 어린 에릭 윤펠릭스 / 젊은 카리에르 알렉스
찌질소심남주에 미치는 데다가 (실제 그런 사람은 싫어합니다만은...) 류님이 거의 메소드급 연기를 펼치고 계시고, 가면 너머 잘생김도 폭발하고 계셔서 (콩깍지가 점점 두꺼워 지고 있는 건가ㅋㅋㅋ) 딱 한달 만에 한 번 더 마실 다녀왔다.
다른 관객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내게 <팬텀>은 로코를 끼얹은 휴먼드라마같이 느껴진다. 다른 극들에 비해 무거움도 덜하고, 무엇보다 그냥 류팬텀이 존귀셔;_; 내겐 존귀 찌질 류팬텀이 다 한 작품...! 스토리 전개도 크게 거슬릴 것 없이 물 흐르듯 지나가고, (이번에는 몹시 긍정적인 마음으로 봐서 그런지) 넘버들도 기억에 잘 남더라.
나의 류님 찬양은 언제나 한도 끝도 없지만, 정말 이제 류님을 좋아하다 못해 진심 어디가서 사랑한다고까지 외칠 수 있는 빠심에 이르렀다. H.O.T.에 이어 돖까지 해체하고 난 후로 (지겨운 나란 스엠노예...) 연예인 좋아하는 거 다 부질없는 짓이다 외치고 지금까지 라이트한 안방수니만 자처했는데...! 왜때문에 류님이 이 지경까지(ㅋㅋㅋㅋㅋ) 좋아지고 있는지 나도 모를...? 아무튼 이날은 류님이 한달 전보다 조금 더 건강해보이셔서 좋았다. 살이 살~짝 붙은 느낌? 전에는 정말 너무 마르다 못해 쇄약한;_; 느낌이라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엔 그냥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목소리도 몸도 더 안정을 되찾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컨디션도 좋아보이셨고, 무엇보다 전과 다른 애드립도 생겼어...!;▽; 스케일에서 히↗야! 히↗야! 히↗야! 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주변 분들은 전혀 안 웃은 거 보면 원래 있던 둘 만의 레퍼토리인 것 같기도...(뒷북뎨송ㅋ) 아무튼 이날도 음악밖에 모르는 음악ㅂㅏㅂㅓ...☆ 히키코모리 팬텀을 위한 류님의 섬세한 손짓 하나부터 몸동작, 걸음걸이, 고갯짓, 목소리, 감정 그 하나 하나가 한땀 한땀 수놓아져 무대를, 작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덕분에 나는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번 관극이 더 좋았던 이유는 크리스틴을 임혜영 배우로 봤기 때문인 듯 하다. 솔직히 이전에 그녀의 작품을 많이 보진 않았어도 (근데 그것마저 다 류님이랑 하는 거였다!!!!!!11111 오열;_;) 볼 때마다 참 예쁜 인형(이라 쓰고 병풍이라 읽는다)같다, 고 생각했더랬다. 딱히 나쁘진 않은데 그 캐릭터에 관객인 나까지 동화시키는 강렬한 느낌까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캐릭터 자체가 마냥 사랑스럽고 천사의 목소리를 가진 캐릭터라 그런지, 아주 제 옷을 입은 듯 사랑스러움 퍽!발!ㅠㅠ 음색도 왤케 예뻐... 진심 천사의 목소리...가 어떤 지는 잘 모르지만, 그 엇비슷한 아름다운 음색이라 팬텀이 아니라도 다들 반할만 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내가 이래서 보다가 질투땜에 배가 아플까봨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임혜영 배우로 안 보려고 했던 건데(뭐라고요?ㅋㅋㅋ) 암튼 예상대로 류님이랑 케미도 터지고 재미도 터지고 내 광대도 터졌다.(내가 졌다...!) 무엇보다 1차 관극때보다도 극의 개연성이 훨씬 느껴졌다. 사스가 얼굴이 개연성...! 처음 볼 때는 (순영 크리스틴 디스 아님돠) 솔까 샹동 백작이 반해서 갑자기 빡돌아서 내 크리스틴~~~~~~!!! 외칠 때 '왜 오바야...?'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나같아도 샴페인에게 샴페인을 주고도 남겠어;;; 거기다 연기 디테일도 더 좋아진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확실히 감정선은 순영 크리스틴에 비해서는 훨씬 몰입감 있었다. 아무튼 혜영 크리스틴은 캐릭터를 잘 만났고 잘 살린 듯 하다. 솔직히 노래는 고음에서 힘이 좀 딸리긴 했는데 그렇다고 음 이탈이 난 것도 아니어서, 순영 크리스틴에게 받았던 소름을 못 느꼈다 뿐이지 아쉬운 정도는 아니었다. 일단 그냥 존재 자체가 존귀 존예셔서 그냥 다 이해가능;_;
그래서인가 이날은 류팬텀이 특히 좀 더 가오나시 같았달까...(개인적으로 가오나시 극혐ㅋㅋㅋㅋㅋㅋㅋ) 레스토랑에서 오디션 보고 사람들한테 칭찬받는 것 지켜보실 때는 정지화면이신줄;;ㅋㅋㅋ 류팬텀한테 대포 하나 쥐어드려야 겠어여...! 거기다 커튼콜 때도 류님이 임 배우 양!손!에! 키스해주시고 (물론 전에도 했던 것 같긴 하지만 그땐 별 충격을 못 받았나 기억 나질 않는다ㅋ) 임 배우는 류님에게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들어가는데.... 아...이...고...배...야...ㅋ 극 보면서는 내내 광대승천 하면서 넘 예쁘게 보고 있다가 막판에 현실입갤ㅋㅋㅋㅋㅋㅋㅋ 류님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고통받는 날이었다. 진심 극장 나오면서 고통스럽다...란 말이 절로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괴로웠어... 저 아름다운 둘의 모습을 보는 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영고새우젓;_;
갓영숙 뒤ㅋ봐ㅋ는 이날도 역시 하드캐리하셨다. 훠우 진심 너무 연기가 찰져서 황홀할 정도였다. 어쩜 이리도 푼수때기 같으면서도 보는 사람 약 오르게 연기를 잘 하시는지ㅋㅋㅋ 제가 알던 <모차르트!>의, <레베카>의 그 분이 맞나요 정녕?ㅋㅋㅋㅋㅋ 솔까 전에는 신영숙 배우에게 별 감정이 없었는데 (호불호랄 것도 없는...? 호이긴 했으나) 진심 이번에 팬이 되었다. 매력적이야ㅠㅠ
이날은 전에 봤던 최예원 발레리나와 새로운 발베리노 알렉스의 조합이었다. 벨라도바와 카리에르의 회상씬은 다시 봐도 정말 잘 만든 듯. 내가 좋아하는 한 가지 오브제를 가지고 연속적으로 여러가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그 스카프는 아니고 아무튼 그 레이스 뭐시기...?(Hㅏ...) 특히 어린 에릭과 카리에르 사이에서 예원 벨라도바가 발을 동동 (표현력의 한계;_;) 구르며 감정연기 할 때가 최고ㅠㅠ 애절함이 절절ㅠㅠ 알렉스도 감정연기는 좋았는데, 리프트한 뒤의 연결동작들이 부드럽진 않았던 것 같다. 가끔 뚝뚝 끊기는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윤전일을 재평가 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극이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부분을 말해보자면. 초반에 팬텀의 지하감옥에 찾아간 조셉인가 아무튼 카를로따 의상담당이 허무하게 죽을 때, 팬텀이 단 1초의 갈등도 없이 기계처럼 죽여버리는 것 같아 아쉽다. 이때는 찌질 팬텀은 전혀 보이질 않아서 좀 읭? 스럽기도. 오프닝의 강렬함을 위해 그렇게 한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강렬함은 커녕 설득력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나중에 두려웠다고 대사로 다 설명해주긴 하지만 난 그런 방식을 안 좋아하므로.) 그리고 극 후반부에 크리스틴이 팬텀 얼굴 보고 놀라서 가운 벗고 달아날 때... 가운을 너무 짠 것처럼 허둥지둥 벗어 던지는 게 어색ㅋㅋㅋㅋ 너무 팬텀이 그 가운 쥐고 울기 위함이란 게 예상가능해섴ㅋㅋㅋㅋ 차라리 도망치다가 어디 기다란 막대기에 걸려서 자연스럽게 벗어 던지는 느낌이면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도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우려나? 그러다 진짜 의상 찢어질까봐 안 되나...?
류님... 이제 <팬텀> 마무리 잘 하시고, 한여름에서 가을까지 <맨오브라만차>에서 또 뵙고, 겨울엔 <프랑켄슈타인>으로도 만나요^♡^ 제~~~~~발~~~!!!!111111111
뮤지컬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같은 웅장함이나 스릴러적인 요소, 매력적인 캐릭터들간의 긴장감 있는 스토리의 힘에 기대기보다는, 단순히 팬텀(이라 쓰고 류님)의 (가면으로도 가릴 수 없는)미모와 찌질과 순수와 광기(는 사실 좀 살짝 모라자지만, 애초에 시나리오 자체가 힘이 없다) 그 사이를 오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극이다. 팬텀이 크리스틴에게 집착하지만 그게 징그럽고 무섭다기보다는 모성애를 유발하는;_; 소풍 갔을 때는 세젤귀;_; 큰 새를 보고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요"하고 덧붙일 땐 짠내 퍽!발!!!!!!!!ㅠㅠㅠㅠㅠ 암튼 이런 깨알같고 소소한 재미가 낭낭하신 극이라, 큰 기대는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14만원을 써가며) 간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싶다. 사실 내가 혹평했던 <드라큘라>도 인상적인 노래가 없긴 했는데, <팬텀>은 더 기억에 남는 곡이 없도ㅏ.......ㅎ...ㅎ..... 자꾸 나도 모르게 <지킬 앤 하이드>와 <오페라의 유령>을 흥얼 거렸을 뿐이고... 오히려 노래 가사는 몇개 기억에 남는데 멜로디가 기억에 안 남는다. 아무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러브스토리를 빙자한 철 없는 아버지의 회고록과 히키코모리 아들 팬텀의 성장물은 아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