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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16. 00:54숨죽인마음

0. 얼마 전 환상적인(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와서 아직도 정신이 몽롱하다. 시차도 없는데 시차를 겪는 기분. 인생의 시차인가. 덕분에 한층 더 모 웹툰의 주인공 같아졌다. (안 그래도 이전부터 그 주인공과 닮았단 소리를 모두에게 들었는데, 피부까지 더 새까매져 와서는 마인드가 한층 더 말랑해져서 거의 99% 존똑일지경에 이르렀다)

1. 이번 면세쇼핑은 대실패. 제기랄... 적립금 최대로 챙겨서 쇼핑했는데 60%나 실패했다. 크흡. 나스 돌체비타... 누가 mlbb래... 그냥 내 입술이구만!!! 존나 PO폐인WER!!!! 로라메르시에 진저랑 바비브라운 토스트 중에 겁나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토스트류 섀도는 이미 많은것~ 하면서 진저를 샀는데... 진저도 이미 25~26호쯤이 되어버린 내 얼굴에선 음영이 1도 아니고요^^??? 청순한 부농섀도로 전락...ㅋ 아니 진저가 원래 그런 색인건지도...? 암튼 나한텐 전혀 음영섀도가 아니었다. 그래도 돌체비타에 비하면 대실패는 아니다. 그나마 맥 웜소울이 선방이었다. 근데 이렇게 쌔까매져서 발색이 이정도면 피부색 먼 훗날 돌아와서 바를땐 어떠려나 슬며시 걱정이...ㅎ ㅏ... 그 외에도 잡다하게 샀는데 아직 귀찮아서 뜯어보질 못했다. 일본에서도 몇개 좀 샀는데 그중 제일 실망은 돌리윙크... 존나 핵기대했는데 에뛰드나 아리따움보다 월등히 좋다!!!!!!는 건 모를... 천이백엔이나 주고 샀는데!!!!! 

2. 일단 매일매일 폭풍수영하느라 너무 태워서 거의 흑인이 되었다. 등은 허물이 벗겨지고 있고, 다리는 초반에 화상을 입은 수준이었다.(무식하게 놀았따 정말... 하지만 넘나 재밌었던것ㅜㅜb) 매일 바닷물에 몸을 담궜더니 머릿결도 좀 상했고(한국 오자마자 이발ㄱㄱ) 피부도 다 뒤집어짐. 여드름 왕건이들이 뙇뙇 나서 승질뻗쳐서 빡빡 짜고 있다. 일단 피부가 건조해져서 뭘 쳐발라도 잘 먹지를 모태...큽ㅜ

3. 슬슬 서른 이후의 삶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데, 그 속에 남자친구를 넣어야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어 괴롭다.(원래의 나라면 레알 썅년이라 절대 넣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텐데!) 만나면 만날수록 좋아지는데, 어쩐지 내년에 내가 워홀을 가면 내 삶이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격변할 것만 같단 생각이 든다. 특히 난 도저히 장거리 연애는 할 자신이 없다. 그 친구도 없겠지. 여행 다녀오는 동안에도 사실 종종 보고 싶었지만 또 전혀 생각이 1도 안 나던 순간이 있었으므로... 내가 장거리를 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리고 나이 서른에 장거리라니! 진짜 그거야말로 썅년 아닌가? 암튼, 엄빠는 외국인 사위도 괜찮다고 매일 말씀하시니(쑻) 먼 미래의 고민은 먼 미래에 하자. 일단 지금은 지금을 즐기자. 지금 맘껏 사랑하자! 

4. 난 원래 자기주장과 주관이 엄청 뚜렷한 인간인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좀 유해짐을 느낀다. 주변 사람들도 인정하는 부분. 근래에 들어 깨달은 것은데, 난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에 크게 행복을 느낀다.(대부분 그렇겠지만) 친구들과 뭘 할 때도 주로 '난 뭐해도 노상관ㅇㅇ' 하는 편인데, 그게 사실 귀차니즘도 깔려있지만 정말 노상관으로 친구들과는 뭘해도 즐겁기 때문이다. 이건 연애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웃긴건 남자친구가 (말로는) 내 의사를 먼저 묻는데, 정작 내가 의견을 슬쩍 내도 결국은 그냥 처음에 지가 계획했던대로 날 끌고간다.(쑻) 초반에 이런 스타일임을 몰랐을땐 쓸데없이 나도 데이트 계획 세우느라 골머리 앓았는데 (솔까 뭐 어딜 가든 그냥 둘이 얼굴만 보고 걷기만 해도 좋지 않나여? 헿ㅋ) 이젠 그냥 뭐든 좋아라 하고 따라다니고 있다. 이것에 나는 별 불만이 없다. 오히려 난 이런 편이 더 좋은데, 이에 불만인 사람도 종종 있더라. 뭐 사바사 케바케지만, 어쨌거나 난 여태까지의 연애 중 지금이 가장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십년지기 친구도 처음보는 내 모습에 놀랄만큼.

5. 시간이 아깝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ㅡ라고 핵염세주의자인 내가 떠들고 있다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정말.

6. 하지만, 지금 당장 지구가 망해도 상관 없을 정도의 염세주의는 여전하다^^ 

7. 방탄, 미쳤나? 존나 좋네 요즘. 활동 넘나 임팩트있게 한주라니, 첨엔 욕했는데 지금보니 괜찮네...! 방피디님 용서해줄게(feat.천재짱짱맨) 요즘 슈가 볼 때마다 미칠 거 같다. 왤케 이쁘냐...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