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16

2017. 4. 17. 15:11숨죽인마음

0. 아직 생활인이 아닌, 여행자의 신분으로 여기저기를 누비고 있다. 더불어 영어의 ㅇ도 제대로 쓰지 않고 있는 상황. 항상 몇마디 뱉어놓고 나서 뒤돌아 후회한다. 아, 거기서 이렇게 말하고 그 동사를 썼어야 하는데...? 그럼 뭘하나. 당장 닥치면 생각이 안 나서 어버버;_; 버스나 지하철에서 어린애들의 대화를 좀 들어보려고 하지만 도저히 들리지 않는다. 네이티브의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하는 말은 도저히 들리질 않아. 거의 다들 랩펀줄; 

1. 달마다 하나씩 날 위한 사치를 부릴 예정이다. 일단 드럭스토어와 세포라를 털 것이며... (리퀴드립스틱 다 조녠데 같은 색도 없이 또 다 달라... ㅎ ㅏ...) 제일 큰 소망은 아이폰7 사는 것이다. 이건 잡 구하면 꼭 사야지!!! 옛날옛적 5s 16GB 쓰는 중인데 죽을 맛이다. 매일 사진 지우는 게 일. 심지어 오늘은 핸드폰이 갑자기 꺼지고 한동안 안 켜져서 (몇개월만에 또!!!) 핵당황. 교외로 나와있는데... 암튼, 당분간은 이 핸드폰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리다. 매일 절전모드로 바꾸고 외출할 때마다 우울감을 감출 수 없다. 외노자의 삶이란. 그리고 구두든 스니커즈든 신발 사고 싶다. 운동화를 네켤레나 챙겨왔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욕심나는게 사람 맴 아니겄읍니꽈?

2. 한달에 한번씩 꼭 나던 여드름도 안 나고, 매일밤 감자칩과 진저에일 혹은 맥주를 쳐마시고 있는데도 살이 덜 찌고 있다. 나 완전 여기 체질인가봐? 역시 내 고향!

3. 아직 이곳에 심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정을 붙이지 못했다. 유튜브도 최대한 외국걸 보려고는 하는데... 밥 먹거나 잠자기 전에는 그래도 보던 거 보고 자야 좀 스트레스가 풀린다. K컬쳐에서 멀어져야 하는데, 내 음악 리스트에는 여전히 K팝이...(요즘 아이돌이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까지 다 갖춰서 머한민국답게 가성비가 좋네요^^) 심지어 예고만 봐도 기대 1도 없이 노잼각이던 남자듀스도 보고 있다. 보아 케팝스타 나가고서 그 다음 시즌은 안 봤는데, 이렇게라도 또 육성프로에서 보니 좋고요?ㅜㅜ 보아만한 아이돌이 없다ㅠㅠ 남돌들은 하나같이 다 서른만 넘겨도 틀딱 상폐남에 쉰내 쩌는데ㅡㅡ. 암튼, 지금 1위하는 애는 처음 나올때부터 뭔가 미묘하게 정국이 닮았네, 했는데 역시나 그래서 1등인가? 역시 잘생긴게 최고 재밌어, 항상 새로워, 짜릿해! 정국이 얼굴들은 다 춤도 잘 추나봐. 분홍머리는 육성재 닮은 거 같고... 또 막 리액션 엄청 잡히는 애는 정진운 더하기 그 배우 누구지... 윤박도 닮은듯. 더럽게 못하고 자존감 없어보이는 애는 루한 닮은듯? 암튼 눈에 띄는 애들은 다 누구의 닮은 꼴들 뿐이구먼. 아, 라이관린!!!!! 얼굴이 존나 천재적이다. 그냥 데뷔시켜주세요. 대만사람들 다 나른하게 잘생쁘구나. 나머지는... 에후, 새로움이 없다. 간만에 이미 마음 떠나버렸던 방탄 영상을 다시 봤는데, 한창 싫어할 때(ㅋㅋㅋㅋ) 본 신곡 뮤비는 발전없는 자기복제st.로만 봤는데, 하도 빻은 애들을 보고 다시 보니까... 그래 역시 그나마 짬값 좀 하는구나... 이 맛에 아이돌 영상 보는구나 싶었다. 아 나도 콜드플레이 콘서트나 가고 싶다.(?)

-


아, 여자와 약자에겐 없는 조국같지 않은 조국을 떠나있어 하마터면 잊을 뻔 했다. 부디 어서 빨리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제자리라니, 말이 되나?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도 안 나온다. 세월호 지겹다고 말하는 인간들만의 나라의 끝이 어떻게 될지... 여기에 아직 적응도 못했고 정도 못 붙였지만, 오늘 이 곳의 탁 트인 드넓은 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한국 진짜 돌아가기 싫다. 아직 일 년이나 남았건만, 아니 일 년 너무 금방 갈 거 같아 벌써부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