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6. 10:38ㆍ그순간들
해를 거듭할수록 성의같ㅇ느 거 없다. 올해도 역시 한참 뒤에 정리.
In Vancouver
1. 올해의 도서 : 없음
이 부분을 이제 없애야 하는 것 같음. 굳이 꼽자면 'Grammar in Use'...? 이것마저 올 초에나 좀 봤지, 끝까지 공부하지도 않음
2. 올해의 음악 : 밤편지 - 아이유
쓸쓸한 마음을 섬세하게, 따숩게 위로해주는 그녀의 목소리와 감수성은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솔직히 'Palette' 앨범 자체를 다 즐겨 들음. 하지만 제발 로리,,,...버려,,,,! 그리고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 나이대즈음이면 뒷자리 숫자 하나 하나 바뀌어 가는 것, 스물 중후반이 되어간다는 것에 크게 마음이 요동치기 마련이다. 이십대가 인생에서 가장 격동의 시기가 아닐까?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그 무언가의 번데기같은. 하지만 내 경우는 스물아홉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른이 온전히 넘어가니 그 모든 버둥거림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뿐이다. 몇 해가 지나도 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구나, 싶은 쓸쓸함과 함께 내 신상에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안도감도 느낀다. 물론 아티스트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니 느끼는 바가 하루하루 다르겠지만, 아무튼 그녀의 '스물다섯'에 대한 자아성찰과 줴데레권의 '지은아 오빠는 이제 갓 서른인데에-'에 대한 일반인의 소감이었다.
그 외에 태민의 'Move', 록키 갔을 때는 자연 속에서 악동뮤지션의 'Dinosaur' 잘 들었음. 공룡 노래 듣다가 곰 만난 건 자랑.
3. 올해의 영화 : 없음
영화 자체를 몇 편 보지 않았다. <미스 슬로운>이 좋았으나, 올해의 것까진 아니었다.
4. 올해의 드라마 : 없음
애기부터 할머니까지 넷플릭스만 보는 나라에 와서도, 넷플릭스 제대로 안 보고 한국 예능 본 새끼가 여기 있읍니다,,, <오뉴블>을 보려고 했지만 내 취향이 아니었고, 삶이 퍽퍽하여 중2중2한 미드도, 캐나다 오기 전까지 재밌게 봤던 <2 Broke girls>와 <Kim's Convenience>(현지에서 시즌2 버스광고보고 신나했던 사람 나야 나) 조차 놓아버렸다. 그나마 본 건 <비밀의 숲>. tvN 노예였고요? 드라마는 좋았지만 올해의 것까진 아니었다2222. 일단 초반 9회? 정도까지만 살떨렸고 그 이후부터 뭔가 지지부진함과 끼워맞춘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도 충분히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5. 올해의 뮤지컬 : 없음
있을리가? 2018년엔 꼭 빌리보고 적을 수 있길 바란다.
6. 올해의 만화 : 쌍갑포차 - 배혜수 (Daum 웹툰)
그림체부터 뭔가 옛날 문고판 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게,,, 뭔가 우아하다면 오바일까요,,,? 그림체도 중요하지만 뭣보다 스토리와 전하고자 하는 바가 얼마나 확실한 가가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작품. 특히나 회차가 진행되면 될수록 각각 나눠진 줄로만 알았던 이야기들이, 그 안의 인물들이 촘촘히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어 그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재미또한 쏠쏠하다. 나중에 완결이 되면 도서로 구매해 다시 완독해볼 예정이다.
그 외 섬세한 (어쩔 수 없이 버무려진 한남) 감성이 돋보이는 캐롯 작가의 <이토록 보통의>, 드디어 새시대가 왔도다! 볼탱 작가의 <성불시켜 주세요>, 내 랜선동생, 아니 애동*V* 마일로 작가의 <극한견주>
7. 올해의 뮤직비디오 : 이효리 - 서울
존멋여신. 대한민국의 영원불멸 아이콘이시여! 제주도를 마냥 포근포근, 말랑말랑한 곳이 아닌, 대자연의 광활함과 함께 쓸쓸함까지 담아내신 진정한 인간제주...! 제주도 가고 싶다.
8. 올해의 가수 : 선미
아무리 많은 이들이 커버한들... 역시 갓선미! 그 누구도 못 따라와... 원더걸스 때는 미처 몰랐던 선미만의 매력이 완전 만개한 듯하다. 솔직히 뮤직비디오 첨 나왔을 때는 뭐야 좀 로리한가, 싶었는데 방송 무대를 보면 볼수록 그저 외쳐! 갓선미!
9. 올해의 배우 : 조승우
어딘가 까칠함이 살아있는, 상대를 개의치 않고 존중하지 않지만 무시하지 않는, 싸가지와 무신경함의 그 어딘가에 있는 '황시목', 그 자체였다. 존나 이런 연기에 천재야... 시발!
10. 올해의 코미디언 : 송은이 (feat. 갓숙 외)
올해의 제작자로 꼽아도 손색없는 이 시대의 진정한 롤모델!!! 갓치들 하고 싶은 거 다 해~~~~~ 언니 결혼식에 금발탈색머리에 분홍 자켓 입은 것부터 난 분이셨도다...! 마흐니쓰리 은이! 아흐니쓰리까지 계속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재미나게 사소서
11. 올해의 프로그램 : 없음
솔직히 <김생민의 영수증>은 갈수록 기안내나고 공감 1도 안 되는 망혼-헬조 포장이 심해져서 볼 맛 재기함. 솔까 소비요뎡과 그에 맞먹는 재치발랄한 공감요뎡들 아니면 안 봄. <비디오스타>도 게스트에 따라 오락가락이 있어서 (가끔 존나,,,... 됴각.됴각. 기갈수라던지, 몸캠남이라던지... 한남버무리라 토하고 싶을 때도 있고) 뽑을 수 없었다. 비보티비에서 제작하는 '판벌려' 좀 기대중임돠.
<효리네 민박>은 잔잔히 재미있었지만, 상수니 너무 포장하는 경향 없잖아 있어서... 암만 봐도 와꾸 더치페이스 외않되?!!!!??!!! 휴우-머랍시고 마일리지 쓰고 싶어서 청혼했다는 한 루저상폐남의 시대의 아이콘 후려치기를 듣고 웃어야 하는 게 헬조 작금의 현실이다. <하트시그널>도 하는 동안 솔까 재밌게 보긴 했지만 (<짝> 못 잃어;_;) 보는 내내 헬조 현실만 다시금 깨달았을 뿐. 한남와꾸 및 조건 이게 최선입니꽈..,,,? 영앤치리 빅앤핸섬은 헬조에선 있을 수 없는 말이었다.
12. 올해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 없음
13. 올해의 물건 : 아이폰8
역시 돈이 좋고, 새거 좋아
14. 올해의 웹사이트 : 워마드
실제로 유저는 아니었지만, 올해의 '상징'으로써 뽑았다. *'엄시콩'체 아님 주의
현재는 좆창난 걸로 아는데, 그렇다고 없는 '메갈'을 뽑을 순 없자나?,,ㅎ
15. 올해의 음식 : AAA 스테이크, 연어
그동안 머국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는 소가 아니었음을..,,, 한우 껒여,,,!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는 소는 물론이거니와 그냥 마트에서도 존나 크고 두꺼운거 5천원이면 사서 배터지게 먹을 수 있음.(출신국 못 속이듯 가성비 못잃는 어쩔 수 없는 나란 한녀,,,ㅎ 얼른 정진해서 매일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먹는 김취녀 되렵니다~ㅎ) 더불어 머국 연어뷔페 생겨날 때 먹었던 연어,,, 껒여,,,! Sockeye salmon 안 접해본 자, 말을 말라.
16. 올해의 화장품 : 닥터자르트 - 세라마이딘 크림
캐나다 존나!존나!존나! 건조하다. 좆팔 북극바람,,,!!!! 얼굴에 뭘 발라도 하얗게 버짐이 피어나는 고통,,,! 언제든 방금 세수했는데 침 흘리고 자다 깬 것 같은 몰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아벤느 시칼파트를 썼지만, 영 말을 안 들어 먹어서 세라마이딘 크림으로 갈아타고 비로소 편안함을 얻었다. 여기에 눅스 오일 1방울 챱챱!
17. 올해의 커플 : 더블V
송은이S2김숙 영원해오! '3도' 뮤비 감덩쓰
18. 올해의 마이스타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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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올해의 순간 : 4월
뭔가 벌어질 것만 같았던, 기대와 설렘, 초조함과 불안, 그리고 우울이 공존했던 4월.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라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별 일 없는 지난 일 년이었다. 어쨌거나 4월 4일은 인생에 길이 남을 만한 날이었다. 솔직히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갔을 그 곳, 대자연의 '록키산맥'도 좋았지만 생각만큼 크게 기억이 남질 않는다. 맘껏 즐기지 못해서 그런가? 이제와 추억해보자면 그냥 남 얘기나, 티비에서 본 다큐멘터리 얘기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딱히 코멘트를 적을 곳이 마땅찮아 추가하자면, 아티스트 종현의 행보를 참 기대하고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그리 한순간에 가버려서 팬도 뭣도 아녔던 그냥 나도 참 마음이 안 좋았다. 그 목소리를, 그가 만들어낼 더 많은 음악들을 더 이상 듣지 못해 슬펐다고 하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아까운 별이 저벼렸다. 하지만 그의 선택 또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니 존중한다. '수고 많았다.' 이 말은 나도 충분히 해주고 싶다. 하지만 내 주변에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며 느낀 것은, 그 누구도 타인이 나를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독히도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일수록, 스스로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함이 가장 먼저인 것을 잊지 말아요. 남은 결국 남일 뿐인 것을. 그에게 훈계하려는 것은 아니고, 내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20. 2017년 자아성찰 : 어딜 가나 인간, 인간이 문제다! 사람 사는 곳어디나 똑같다. 내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을,,, 원효대사 해골물이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