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하늘
2010. 9. 15. 00:59ㆍ그순간들
곤파스가 모두의 아침을 휩쓸어 버린 그 날 오후의 하늘. 난 정오가 지나서야 잠에서 깼다. 그래서 아주 맑고 높은 하늘만 보고 좋아라 사진을 찍어댐.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자연의 힘이란. 이런 하늘 정말 너무 간만에 봐서 기분 좋았다.
곤파스 덕분에 내가 좋아하던 길이 아주 망가져 버렸다. 동네 나무들은 다들 싹둑 잘려 나갔다. 마치 정글 같이 높고 울창했던 아파트 사잇길이었는데. 아깝다. 그런데도 그 잘려나간 틈 사이로 또 다시 나뭇잎이 자라나고 있다. 생명은 신기해. 눈부신 하늘, 뭉게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