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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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 본 영화들 8
어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 초반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읭... 스러웠다. 시네도키, 뉴욕 진짜 나로서의 삶, 존재의 의미, 가치. 끝이 없는 물음. 그러나 아직 내가 온전히 다 소화하기엔 벅찼던 영화. 말하는 건축가 오랜만에 훈훈했던 다큐멘터리. 이젠 세상에 없는 그의 건축가로서의 철학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어벤져스 캐릭터들의 사연과 상황이 술술 잘 들어맞는, 말 그대로 재미있는 헐리우드 액션 영화. 은교 젊음에 대한 갈망! 좋은 각색. 그러나 굳이 그 한 장면, 그 집요함.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려는 것은 알겠지만, 그 정도까지 표현했어야 했나? 순간 영화에서 빠져나와 현실의 여배우를 걱정하게 만들만큼이었다. 내 마음을 읽어봐 서로를 보듬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2012.07.02 -
그 간 본 영화들(+연극, 뮤지컬) 7
오랜만에 리뷰 정리. 뮤지컬 리뷰도 올려야 하는데... 귀찮다... 내가 사는 피부 시작은 어떻든, 이토록 아름답다면. 하지만 마음껏 공감하기엔 제 취향은 아직 정상인듯^_;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언젠가 매일 화산재가 떨어지는 그곳에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역시 생활하기엔 불편하겠군...(응?) 소원을 비는 아이들, 그 마음, 존재자체만으로도 기적! 데이비드 게일 반전이라기 보다는. 설마, 혹시나, 역시나, 세상에... 그들이 그토록 증명하고자 했던 것에 대한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결국 옳은 것은? R.E.C (매우 기대를 해서인지) 약간은 지루하지만 심플한 재미가 있다. 미드나잇 인 파리 따로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아무튼 닥치고 우디 알렌!!! 그 밤, 그 도시, 그 시절. 댄..
2012.04.02 -
어바웃 케빈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감독 린 램지 틸다 스윈튼, 이즈라 밀러, 존 C. 레일리 '괴물'은 어떤 식으로 탄생하는 것일까? 우리는 평범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그의 어린시절을 되짚는다. 여기서 추론되는 결과는 무척 간단하다. 범죄자들은 대부분이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사랑에 굶주려서 혹은 세상 사람들의 멸시로 인한 복수심 때문에 기타 등등. 아무튼 이런 사람들은 악에 받쳤던 어린시절에서 정신은 그대로 몸만 성장한다. 신체적으로 힘을 얻으면 본격적으로 나름의 심판을 시작한다. 가장 가깝게는 가족, 더 나아가서는 세상 모두(라고 해봤자 결국 자신보다 약자)를 상대로. 은 우리가 모두 아는 '괴물'의 탄생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이번엔 그 ..
2012.01.16 -
아이 엠 러브
Io sono l'amore, I Am Love, 2009 감독 루카 구아다그니노 틸다 스윈튼, 플라비오 파렌티, 에도아도 가브리엘리니 2012년 1월 1일, 새해 첫 날 본 영화. 작년 이맘 때쯤,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았지만 그냥 넘겨버린 영화였다. 다분히 감상적인 멜로영화겠지... 하고 넘겼던 것인데. 역시 나란 병신^^!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였다. 어차피 이제와서 나의 지지부진한 감상따위 나열해봤자, 영화의 감동을 다 전할 수 없으리라. 그저 작년에 를 보고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고만 하겠다. 지루하다고 넘겨버린 고전 문학이나 거장들의 작품을 다시 한 번 들춰보고 싶게 만드는. 클래식한 멋이 있으면서도 격정적인, 그저 '아름답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영화다. 영상, 음악, 연출 ..
2012.01.16 -
밍크코트
밍크코트 Jesus Hospital, 2011 연출 신아가, 이상철 황정민(현순), 한송희(수진), 김미향, 이종윤, 김남진, 백종우 따뜻하지만 잔인한 이름. 영화 의 카피문구다. 하지만 이 말은 비단 '밍크코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부의 상징이자 탐욕의 상징이기도 한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가족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영화는 도입부터 예사롭지 않다. 핸드헬드와 클로즈업이 교차하며, 관객은 그저 불안한 시선으로 현순의 뒤를 쫓을 수밖에 없다.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묵묵히 우유배달을 하던 그녀가 비로소 뒤도는 순간, 그녀가 온전히 얼굴을 보이는 바로 그 순간. 그녀(현순 또는 배우 그 자신)는 자신의 존재를 관객들에게 단번에 각인시킨다. 똑바로 마주하기 어려운 매서운 눈빛과 ..
2012.01.11 -
그 간 본 영화들(+연극, 뮤지컬) 6
연극이나 뮤지컬은 웬만해서는 따로 작성하고 싶었으나, 개강만 하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암튼 가볍게 훑기. 컨테이젼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 (무척) 기대했던 영화. 지하철 광고가 가장 인상깊었다.... 각 도시 이름을 연결해서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를 만들었나? 아무튼, 시작은 무척 인상적이었으나... 케이트 윈슬렛 죽여서 더 화났음(자비ㅇ벗는 스포ㅋ). 도가니 공유의 성장. 실화라는 것 때문에, 그 심각성 때문에, 사회에 일으킨 파장 때문에. 영화의 극적 완성도를 도저히 판단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관객들을 이정도로 혼란스럽게 했다는 것은, 어느정도 잘 만든 영화라는 거겠지. 중경삼림 California Dream. 영화의 마지막, 홍콩, 그 시절의 향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 처절..
2011.12.18 -
그 간 본 영화들 5
이젠 영화를 볼 때 (당연한 건가) 배우나 감독의 이름을 보고 보는 것 같다. 내용이 뭐든 상관없이. 나를 책임져, 알피 나를 책임져, 주드 로. 음모자 순간 이거 무슨 영화였지..? 할 뻔. 왜. 맥어보이밖에 기억이 안 나나... 미스테리어스 스킨 조셉 고든 레빗 그리고 체이스 엘리슨의 발견. 몽환적인 분위기에 문제적인 이야기. 나쁘지 않아. 수퍼 안티 히어로 크림슨 볼트의 탄생. 명분도, 능력도, 상황도 모두 찌질하고 병신스럽다. 허접한 코스튬과 인상적인 타이틀 시퀀스. B급 감성이 철철 흘러 넘치는, 레인 윌슨과 엘렌 페이지가 무척 사랑스러운 영화. 야릇한 문호 괴담 2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상일. 내가 좋아하는 (장화홍련, 기담 류의) 일본영화 특유의 감성이 섞인 영화. 카세 료 깔끔하네. 고지전..
2011.09.22 -
최종병기 활
최종병기 활, 2011 감독 김한민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김무열 저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리뷰 글을 따로 쓴다. (...) 눈물을 부르는 구구절절한 드라마를 치덕치덕 장착한 스토리가 아니라 좋았다. 거기다 군더더기 없는 액션! 활 시위를 당기고 비틀고, 마치 영화 를 떠오르게 하는 곡사를 보고 있으니 진정 여름이 왔구나! 싶었다. 어린시절에서 세월을 단숨에 뛰어넘어 바로 사건의 중심으로 몰아가는 이야기 전개도 속도감 있고 좋았다. 다만 중간중간 설명조의 자막들이 등장하는데 이게 과연 꼭 필요한 것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약간 너무 군더더기 같다는 느낌도. 아무튼. 이 영화는 류승룡과 활과 박기웅의 승리다! 라고 말하고 싶다. 박해일도 주연으로 충분히 좋았지만. 난 과 에서 받았던 충격 그 이상을..
2011.08.23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part 2, 2011 감독 데이빗 예이츠 원작 조앤 K. 롤링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대부분 영화가 어떻든, 해리의 마지막을 만족해 하는 것 같다. 진짜 '마지막'이니까. 이제 모든 것이 끝나버렸으니까.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정말 나의 유년시절, 고등학교 야자시간 내내 함께했던 (그래서 대학말고 호그와트 가고 싶다는 개ㅋ드립을 치게 만들었던. 덕분에 선생님의 지팡이와 몸의 대화를 나눌 뻔 했던)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의 그렇고 그런 19년 후까지 보고야 말았으니. 아쉽지만 눈물로 보내주는 수밖에. 근데 나는 이대로는 못 보내겠다. 그냥 쿨하게,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보내주고 싶은데. 그렇..
2011.07.19 -
색, 계
Lust, Caution. 2007 감독 이안 양조위, 탕웨이 당시 한창 화제작인 동시에 문제작일때는 고1이었으므로 (비겁한 변명인가) 지금에서야 뒤늦게 보았다. 그 '문제의' 숨막히는(!) 정사씬을 보면서 든 생각은, 진짜 배우들이 대단한건지 감독이 대단한건지... 실제로 했든 아니든, 탕웨이의 연기혼에 박수를. 양조위 역시 멋있었다. 그리고 더 신기한건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을, 포르노급의 정사씬임에도 불구하고 그 장면이 왜 꼭 있어야만 하는지, 이해가 된다는 것이었다. 이래서 거장, 거장하는구나. 그리고 그 장면을 급이 내려가지 않게 연기한, 두 배우의 눈빛이 너무 멋있었다. 특히 탕웨이가 왜 여신인지 알겠다능(u_u). 점점 피폐해지는 그녀의 눈빛에서, 왕자이즈가 아닌 맥부인에 완전히 동화되어 이선..
201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