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마음(235)
-
230419
0. 블로그에 일기 쓰는 것을 그만뒀던 이유는, 아무리 써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좀 더 확실히 하자면 나의 우울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아서 허탈했다. 지난 날의 징징거림을 여전히 하고 있는 나이 먹은 나를 발견하는 것이 이제는 너무 지겹기도 했다. 사실 그 우울이란 것도 나이를 먹으니 크게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다. 원래 가지고 태어난 나의 한 조각이구나. 떨치고 싶은 과거의 허물이라 생각하고 20대까지만 해도 계속 나름대로 물장구를 치며 앞으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힘을 빼고 잠시 둥둥 떠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미처 진화하지 못한 내 아가미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떼어 놓고선 난 존재할 수 없구나! 앞으로 도망치기는 커녕 항상 제자리걸음인 것이 인생이구나. 그나마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는..
2023.04.19 -
221130
서른 다섯. 곧 있으면 서른 여섯이 된다. 올해는 블로그를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옛날만큼 내 안에 할 말도, 바램도, 생각도, 희망도 없다. 십대, 이십대를 지나 서른 초입까지만 해도 내 상상 속 서른과 현실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 괴로웠다. 남들은 순서대로 척척 발전해나가는데 나는 여전히 커리어우먼은 커녕 내 앞가림도 못하는, 전혀 성장하지 못한 여전한 애송이란 사실이 슬펐다. 매일 매일이 괴로워서 술 대신 블로그를 찾았던 것 같다.(물론 술도 마셨다.) 아무튼 요즘도 그냥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 앞에 주어진 일을 하고, 더 이상 내 인생은 왜 이런가 남과 비교하며 불명확한 누군가를 탓하는 일도 크게 없다. 그냥 원래 세상을 산다는 건 큰 의미가 없고, 그냥 다 그렇게 사는 거지 뭐. 다만 올..
2022.11.30 -
220306
요즘 일에 매몰되어서 너무 예민하다. 뭐 혼자 그리 큰 일을 한다고. 미쳐서 전쟁 일으키는 사람도 있는 판국에 난 완전 천국에서 일하는거지^^ㅎ...ㅅㅂ 사실 타인, 특히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여유로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체력까지 가지지 못해서 그렇다. 미라클모닝에 진짜 안 맞는 사람인데, 억지로라도 좀 일찍 일어나서 출근 전에 마인드셋을 새로 해야할 것 같다. 일단 운동을 좀 하고, 명상도 좀 하고... 뭐라도 좀 더 노력하면 나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애초에 나은 사람이 되기엔 그른 종자란 생각은 들지만 이러다가는 자기혐오에 너무 깊게 빠져 진짜 우을과 번아웃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을 것 같다. 세상이 문젠데!!! 시발 세상이 변하질 않으니 나라도 건강해져야지^_ㅠ
2022.03.07 -
211116
오랜만의 블로그다. 하루하루 걍 주어진 눈앞의 일을 하는데 집중하며 살았다. 소소한 재미를 쫓으며. 그럼에도 문득 출퇴근 길마다 미래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는데 이렇게 무의미하게 하루하루 어거지로 재미를 찾아내며 사는 게 맞는건가? 무슨 의미가 있나? 우울에 빠졌지만, 원래 삶은 의미 없는 것이랬다. 너무 의미를 찾다가는 속세를 떠나 현자가 되거나 이승을 떠나 저승 가는 수밖에 없는거지. 별다르게 기록하고 싶은 일이 있지도 않아서 블로그를 찾지 않았는데, 21년도 하반기를 통째로 날려버리게 생겨서 나중에라도 이때 나는 뭐했나...? 하는 궁금증에 답을 해주기 위해 짬을 내어 왔다. 1. 지난 10월은 아무래도 에 미쳐 살았다. 아픈 손가락(??)은 코카N버터, 최애는 역시 홀리뱅 허니제이!!! 생방송 ..
2021.11.16 -
210520
0. 운동만이 나를 살리리라. 무료한 일상에 다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며 약간의 활력을,,, 아니 숨쉴 의욕을 찾아가고 있다. 1. 출근, 운동 외의 시간엔 오로지 침대에 누워 혹은 책상 앞에 바로 앉아 남의 삶만 훔쳐보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중독 1-1. 요즘 보는 유튜브 채널 1) 소소한 여자 크리에이터들의 브이로그나 리뷰, 인생에 대한 사견을 나누는 채널을 주로 보다가, 그마저도 살짝 물려서 이런저런 다른 채널들도 수박 겉핥기로 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 맨날 삼국지 아니면 킹받는 얘기나 하는 게 다인 양반이지만, 철저히 자기객관화가 된 화법이 내 성향과 은근 잘 맞는다. 그가 말한 소인배의 정의에 뼈맞음ㅋㅋㅋ 2) 라디오 마냥 그냥 채널을 틀어놓다가 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종종 무슨..
2021.05.20 -
210423
0. 요즘 일상에 짜증과 우울이 극도로 치닫고 있다. 1. 코로나는 이제 더 이상 끝나지 않겠지. 덕분에 언제나 어려울 회사, 마찬가지로 어려운 세상경제. 앞날이 너무나 불투명한 요즘. 난 미래를 꿈꾸는 사람도 아닌데도 이러한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니 맨정신으로 버티기가 힘들다. 퇴근길에도 하루하루 내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이 무엇이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어 만사 다 손에서 놓고 싶어진다. 특히 지금 당장 집중할 일이, 프로젝트가 없다는 것이 날 가장 괴롭게 한다. 물론 해야할 일은 있지만 내 생각만큼 생산성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하고 싶지가 않다. 기획안을 새로 작성해도 항상 나중을 기약하며 일이 밀리고 또 밀리니 영 의욕이 안 난다. 어서 실행을 하고 싶다구요! 앉은 자리에서 기획만 백날천날 그만 ..
2021.04.23 -
210221
0. 그냥 산다... 숨 쉬니까 사는 중 1. 주식... 그래 하락장에 사고 상승장에 판다... 넘나 당연한 것.... 존버 힘조..! 2. 이제 더이상 헬스장 연기도 안 된다. 진짜 이제 운동 뿐이다...! 등살 튀어나와서 충격받음. 3.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침대 위... 오랜만에 주5일 풀로 출근했더니 너무 지쳐서 주말 내내 잠만 잠. 4. NCT 덕분에 그나마 좀 웃는다. 요즘은 쟈니 주간. 아이돌적 재능을(피지컬이나 노래춤실력도 좋은 편이지만) 떠나서 쟈니 군대도 안 가고 튈 가능성도 낮고,,, 안정적 조건의 K아이돌,,b 역시 한국 무대에서 루카스가 안 보이니까 다시 재현이가 눈에 들어온다,,ㅋㅋㅋㅋㅋㅋㅋㅋ 잘생기고 웃기고 본업도 성실혀,,, 연기 어떨랑가 기대되네. 쓰까쓰까,,,보단 잘 하길..
2021.02.21 -
길바닥부터 착실히 닦고 올라온 녀석들이엇자나,,,?
아니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이끌려 NCT 옛날 영상이나 라디오 같은 걸 소소하게 보기 시작했는데,,, 아니 이게 머선일이고,,, 느네 찐으로 길바닥에서부터 열심히 인지도 닦아 올린 노력형 아이돌이엇자나,,,?ㅠㅠ 직접 이런 랜덤플레이댄스에 참여한 이름 그래도 좀 알려진 아이돌이 여지껏 잇엇나,,,? SM 마케팅팀 일 못하는거는 뭐 대대로 알고 잇엇는뎈 에스엠.... 왜 이렇게 감이 길바닥까지 떨어진거야....? 뭐야 너네.... 아티스트 케어고 나발이고 우선 에스엠은 신비주의 컨셉 아니엇어??? 내가 또 너무 라떼적 이야기 하는건가/???? 코로나 땜에 이런 행사 이제 못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하마터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부르스 리 추는 거 볼 뻔했네;;;;; 왜 때문에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요;;;;;
2021.01.05 -
210105
미방짤은 하도 옛날에 충격받고 캡쳐해놔서 출처가 어딘지조차 까먹은 그런 용시티,,, - 2021년이다. 응 또 하루가 바뀌었구나, 란 기분이다. 코로나 시대를 산다는 것에 대한 간략한 소회. 지난 해 연말부터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 2.5+알파 라는 뭐 셋까지 센다, 하나둘, 둘 반, 둘 반의 반의 반,,, 같은 애들 장난 같은 지침이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다. 코미디처럼 어떤 것은 불법이고 어떻게 하면 교묘하게 피해갈 수 있는 공정하지 못한 기준 속에 운동이며 문화생활은 커녕 일상생활의 소소한 즐거움도 모두 포기한 채 집에 틀어박힌지 몇 달이 되어간다. 덕분에 재택근무는 꿀이긴 했읍니다만,,, 왜 이런 와중에도 사람들은 정동진을 막으니 그 옆동네나, 가까운 한강, 혹은 아주 먼 여수 등으로 해돋이를 보러가..
2021.01.05 -
20201224 : 코리스마스 기념 리뉴얼
코로나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기분이 울적하여 리뉴얼을 해보았다. 스킨들이 워낙 다양하게 잘 나와있어서 그냥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멋드러지게 뚱땅! 세상 좋구먼? NCT에 진심은 아니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혐생 서터레스 날리는 데 매일 뭐 하나씩으로든 그들 영상이 날 위로해주고 있다. 마치 엑소 으르렁때 같은 넉낌,,, 역시 난 SM에서 벗어나지 못할 팔잔가벼. 그냥 글 마무리하기 아쉬워서 요즘 재밌게 보는 넷플릭스 추천(??갑자기요?) 1. 범죄의 재구성 How to get away with murder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 코리아 번안제목이 기존 한국영화명과 동일해서인지 크게 내 흥미를 못 끌었는데, 원제를 보고 관심이 가서 보게 됐다. 진심 내 취향 가득한 오랜만에 또 매회 쫄깃쫄깃한 심장을..
202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