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19
2010. 12. 20. 00:57ㆍ숨죽인마음
간만에 밖에 나갔다왔다.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놀랬다. 이 정도면, 무기력하게 집에만 있기 아쉽군. 정신을 아주 조금 차릴뻔 했는데. 역시나 익숙하면서도 한동안 눈에 익숙치 않던 풍경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자, 금방 질렸다. 그리곤 다시 유럽에 가고 싶어 노래를 불렀다. 그래도 집에 와서는 영어학원을 알아봤다. (아이디랑 패스워드가 전혀 기억이 안나서 수강신청에 실패했지만.)
내일은 나가서 분실한 체크카드를 다시 발급받고, 받자마자 코즈니로 달려가서 2011년 스케줄러를 구경해야지. 코즈니로 부족하면 교보문고로 달려가야지. 에이랜드 구경도 좀 하고. 이렇게 구경할 곳이 많은 동네에 산다니 새삼 좋네. 한국이 참 살기엔 편해. 유럽에 있으면서, 내가 사는 도시가 살기 좋은 동네 1위로 뽑혔단 소리에 괜히 기분이 좋았었다.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 내가 매일 입이 닳도록 자랑했던 내 동네. 하지만 조금 늦게 돌아가고 싶던 내 동네. 결국 다시 지금은 여전히 이 곳에 있지만. 나쁘진 않다, 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여튼, 마음은 벌써 2011년이다. 나이를 먹는 일 따위, 그 슬픔은 잊은지 오래고. 그냥 허접했던 모습을 얼른 벗어던지고 싶을 뿐이다. 새로 태어나자. 그 마음가짐과 실천이 고작 작심삼초라 할 지라도!
유럽처럼 어디서든 당당하게 걷기!를 실행하고 싶으나, 아직 그것까진 어렵네. 하지만 정말 살이 많이 쪄서 운동은 좀 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 집에만 있으니, 집이 너무 건조해서 목이 자꾸 아프다. 이건 뭐 유럽의 환경을 욕할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