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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 02:43숨죽인마음


  삼일절이다. 나라가 점점 어떤 꼴이 되어가는지, 이젠 궁금하지도 않다. 눈가리고 아웅 식의 처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지만. 정말 근래들어서 너무 심한거 아냐? 싶다. 요즘 애들이 삼일절의 의미나 알까 모르겠다. 도시락 폭탄을 누가 던졌는지조차 모르는 애들인데, 뭘 기대하겠어. 이제 조금만 더 세대가 지나 "독도는 누구 땅?" 이라고 물으면 "독도가 뭐에요?" 할 지도 모르지. 태극기 개양 한 번 제대로 안 하고 나자빠져 있는 잉여가 이런 말 처지는 아니지만.
   빌리가 끝이 나버렸다. 3B 막공을 찍고, 세미로(??) 준형이까지. 여차저차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 난 정말 지독히도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이어서, 빌리 막공이 다가오면서 빌리 후기나 빌리 얘기는 하나도 찾아보지 않았다. 그냥 단순히 배아파서. (ㅋㅋㅋ) 거기다 연예인들이 찾아와서 공연보고 갔다는 트윗이 올라오면 짜증부터 났다. 연예인이라고 애들이랑 같이 사진도 찍고! 이런 망할ㅋ (취재기자들에게도 짜증남ㅋ) 이래서 억울하면 출세해야해 (ㅠㅠ그런 정신상태부터가 글러먹었다 이냔아ㅠㅠ)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제작사 매지스텔라의 그 이해할 수 없는 처사는... 휴.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 그래도 총막공 후에는 5B와 마이클, 발레걸즈나 다른 성인 배우 분들 몇몇이 로비에 마련된 무대로 나와서 인사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 이런 허접한 계단 인사로 황급히 마무리되고 끝!*^^* 지금 장난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대에서도 다른 배우분들의 제대로 된 인사 한 번 없이, 주실할머님의 멘트(하지만 시간때우기용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는) 후에 스페셜 무대! 그리고 역시나 끝!*^^* 물론 스페셜 무대는 너무 좋았지만. (그저 빌리, 마이클 너네가 짱이라고!ㅠㅠ!) 난 이래서 공연 관계자들이 싫어... 특히나 팬들 정리하고 무대 준비하는 사람들. 깐족대고 팬들 말 못 알아먹는 척하는 연기는 아주 다들 아카데미주연상급이다^^! 로비에 몰려있던 사람들 통제하는 거 힘들지? 근데 그 사람들이 너네 밥줄이라고 이 등신새끼들아! 언제나 팬은 봉이지. 아이돌 팬질 그만두고 이런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덕질엔 이런 감정싸움이 필수인가.
   아무튼, 결국 1대 빌리들과 이별을 맞았다. 아 정말 순간 순간, 문득 문득 생각난다. 요즘 나의 브금은 2AM의 <죽어도 못 보내>라던가, 뮤지컬 넘버 <The Letter>의 "그리울 거야 내 아들~" 이라던가... 그렇다. 특히나 가사가 하나같이 가슴을 후벼판다. 울면서 매일 스타킹 영상만 다시 보고 있다. 스타킹 무대도 좁아 터졌고, 구성도, 편집도, 영상도, 자막도, 진행도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지만^_^ 총막공 스페셜 무대 맛보기니까. (ㅠㅠ) 사실 총막공 순간에는 너무 울면서 봐서 기억이 잘 안난다. 그냥 애들이 너무 멋지다... 요 정도? 아 진짜 슬프네. 8월에 대구에서 한다고 하지만, 세용이나 지명이는 공연을 못하겠지. 하면 좋겠지만. 뭐 어찌될지 모르고. 여튼 솔직히 지금은 2대 빌리에게 정을 줄 수 있을까 싶다. 난 워낙에 쉽게 타올랐다가 쉽게 식어버리는 성격이라. 시간이 지나면 내가 언제 이렇게 빌리를 좋아했나 싶을 정도로 식는 때가 오겠지. (내가 그 옛날에 동방신기를 그렇게 좋아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준수가 진호 공연 보고 갔다는 말에 "보고 좀 배워라ㅋㅋ" 이런 소리를 했을 정도니까. 정작 난 준수 뮤지컬 한 번을 본 적이 없고. 별로 땡기지도 않고.) 결론은 시간이 답인가.
  그래도 지금은 오랜만에 무언가에 '앓이'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좋다. 이 감정 자체를 좀 즐기고 싶다. 열심히 후기를 쓰다보니, 어느새 진호 막공 후기만 남겨놓고 있다. 막공 후기들은 정말 한 글자 한 글자 피를 토해내며 쓰고 있다. (ㅋㅋ) 쓰면서 느끼는건데, 빌리를 보면서 기억력이 좀 향상된 것 같다. 깨알같은 후기를 남기고자 노력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안 굴리던 머리를 굴려서 그런가. 여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빌리! (다만 티켓값을 대느라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더해진다는 단점이...) 진호 후기까지 쓰면 정말 끝! 끝! 끝! 인 것만 같아서 못 쓰겠다. 그래도 내 머릿속에 그 마지막 순간들이 반짝반짝거리고 있을 때 얼른 써야겠지. (ㅠㅠ)
  후기 다 쓰고 나면, 빌리 대본 하나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온전히 기억력에 의지해서!ㅋㅋ) 그리고 이 대사는 누가 할 때가 제일 좋고, 이때는 어떤 표정으로 하는 게 좋고... 뭐 이딴 코멘트도 달 수 있을 것만 같음. (ㅋㅋ) 개강만 하지 않고, 내 잉여력만 잘 받쳐준다면! 하지만 아쉽게도 개강이 오고, 난 알바를 해야하네. 그동안 참 잘 놀았다. 그 전에 수강신청 정정을 좀 성공해야 할텐데. 로또 당첨보다 어려웠다는 (feat.LG아트센터언니) 총막공 티켓팅에 성공한 이 내가! 수강신청에는 보기좋게 패ㅋ배ㅋ하다니! 으아니 이보시오 의사양반! 내가 졸업반이라니! 근데 들어야할 교양은 신청 못하고! (ㅠㅠ) 내일이면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구나. 세용이, 지명이, 범준이, 선우, 준형이도 새 학년이 되고. 진호, 성훈이는 중학생이 되는구나. 나보다 너희가 더 털어내기 힘들겠지만, 너무나 평범한 일상 속으로 돌아가는 게 겁나겠지만. 힘내고. 행복한 시작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해외 프로덕션처럼 매지스텔라도 공연 이후에도 아이들 관리에 계속적으로 힘써줬으면 좋겠다. 그 공허함과 그리움. 이루 말 할 수 없을 테니까. 물론 그 감정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겠지만.
  요즘 프런코3도 날 너무 슬프게 한다. 일단 미션들이 너무 창의성이 없다. 원래 좀 황당무계한 미션들이 프로젝트 런웨이의 재미인데. 하긴, 하이디의 프런도 모든 시즌이 다 재밌지는 않았으니까. (가장 최근 시즌도 재미없어서 안 봤고. 그래도 1~4시즌 정도까지는 재밌었던 것 같은데) 일단 간접광고가 쩌는 건 둘째치고, 유러피안 스타일의 카페 b 유니폼 제작 미션부터가 어처구니 없었다. 이거랑 하이패션이랑 무슨 상관이야... 팀미션이라 어거지로 끼워 맞춘건지. 아니, 협찬사 홍보 때문에 어거지로 끼워 맞춘거겠지. 아니 여튼, 캐릭터들간의 재미도 없고, 개성도 없고 뭣도 없고. 제일 연장자인 그 분의 태도도 별로다. 너무 지나치게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건지. 심사위원들의 얘기만 들으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그렁그렁. 왕년의 연예인인 그분도 사실... 그렇게까지 영향력 있는 연예인은 아니었잖아? (ㅋㅋ) 아 모르겠다. 시즌2 얘기만 자꾸 하며 그리워해봤자 무슨 소용이람. 이번 시즌은 디자이너들의 각자 개성을 보여줄만한 미션도 없었고, 아니 사실 각자의 개성도 잘 모르겠고. (아주 소수의 몇명만 겨우 알아낼 수 있을 수준이고)
  거기다 심사 기준도 모르겠다. 솔직히 장난감가게 미션은 "클럽룩" 제작이라면서! 우승한 의상은 확실히 그 미션에서 보여주길 바라던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보여준 의상이었지만, 그게 클럽룩이냐고! 그럼 애초에 미션을 '클럽룩'이란 전제를 빼버리고 '디자이너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옷'이라고 정하던가. 그리고 촌철살인같은 심사위원의 멘트도 없어서 재미가 더 뚝뚝 떨어진다. 패셔니스타들이 즐겨보는 매거진 B의 편집장님에게는 그냥 할 말이 없고요. E 매거진 편집장님 다시 데려오라고!!! (ㅠㅠ) 아니면 W 매거진 편집장님이나!!! (이분은 도슈코라 안 되나ㅠㅠㅋㅋ) 매주 나오는 특별 심사위원들도 그냥 그렇고. 이번 에피소드에서 한고은씨와 로건씨는 아주 물 만난 물고기인줄^_^ 한고은씨 심사평 잘 들었습니다. (의상학과 안 나온 사람 어디 서러워서 프로그램 보겠나ㅋㅋ) 이소라씨의 "제가 입고 싶은 옷이에요"라는 최고의 찬사는 이번 시즌에서도 빠지지 않는군요.
  아... 정말 감명깊게 본 공연 후기도 개떡같이 쓰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남의 심사평을 까겠어. 그냥 닥치고 봐야지. (ㅠㅠ) 그나저나 요즘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오디션에 미친 것 같다. (ㅋㅋ) 최고의 오디션 프로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도 나오면 재밌겠네 아주. 하기도 전에 벌써 질리면 어쩌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