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18
2011. 7. 19. 02:54ㆍ숨죽인마음
진짜 여름이다. 꿉꿉했던 장마가 지나고 정말 싫은 한여름 무더위가 결국 오고야 말았네. 그러다가도 태풍에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나올테지만. 아 여름 무더위 진짜 싫다. 근데 오랜만에 보는 햇살에 나도 모르게 넋놓고 한참을 서 있었다. 새파란 하늘과 엄청난 디테일의 구름들. 그리고 그 하늘을 가득 담아내는 서울 종로 한복판의 빌딩들. 요즘 빌딩은 거의가 전면 유리창이라 에너지 소모율이 크다는데, 그래도 건물 하나 가득 하늘을 담아내니 그것 또한 장관이더라. 어쨌거나 날씨가, 특히 햇살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엄청 큰 것 같다. 정말이지 직사광선에 쪼였는데도, 그 눈부심이 꽤 괜찮았다. 아주 잠시 동안은. 여름밤. 동네 공원에서 조깅하던 사람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앉아서 맥주를 들이부었다. 이 맛에 여름난다. 피서가 뭐 따로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