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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9. 04:39숨죽인마음

  요즘 별 고민같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공연을 과연 내가 제대로 보고있는가에 대해서. 요 며칠은 헤드윅 하나에만 매여 있었다. 그 전에는 빌리, 지킬 기타 등등. 언제나 후기를 쓰면서 고민한다. 과연 연출가의, 배우의 의도를 잘 읽어내고 있는가. 내가 무슨 평론가나 기자는 아니지만 말이다. 공연을 보면서 느끼고 이해한만큼만이라도 온전히 글로 풀어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막 휘갈긴 노트 속 메모들이 더 봐줄만하다. 앞, 뒤 행간이 어색하지 않게 글을 잘 쓸 수 있다면! 으으.
  여튼 요즘은 헤드윅 ost를 들으며 가사를 곱씹고 있다. 아무래도 지난 후기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며. 분명 공연 볼 때는 잘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흑. 극 속에 짚어낼 만한 코드들이 너무 많아서 좁은 식견을 가진 나로서는...^_ㅠ 후기를 보니 웅드윅과 뽀드윅이 대사나 구성에도 약간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만약 웅드윅까지 봤으면 머리 깨졌을 듯^^! 내 통장과 정신건강을 위해 자제하길 잘했어.
  더불어 최근에서야 내 (덕질)성향을 확실하게 파악했다. 난 무언가에 스스로를 다 내던질만큼의 열정을 갖는걸 두려워한다. 그래서 뮤덕과 머글 사이에서 매일 무의미한 외줄타기를 하고있다능... 쓰고보니 진짜 의미업ㅋ넹ㅋ 여하튼 매일 공원 산책 하면서 컨프롱 중이다. 저 표를 줏을까 말까. 어차피 남들이 보기엔 뮤덕1일텐데. 구로나 레알 뮤덕들 사이에선 이 정도론 명함도 못 내밀 듯여ㅋ 어쨌거나 스스로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더 확실히하자면, 작품을, 작품 속 캐릭터만을 좋아하고 싶다. 배우 덕질을 경계하고 있다는 말. 배우를 비롯한 창작을 업으로 삼은 이들에겐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줄 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게 사실이지만. 난 왠지 그런 맹목적인 태도들이 불편하다. 현재 뮤덕들이 거의 왕년에 아이돌 팬질 좀 했다하는 사람이 대다수라 그런지. 그들이 말하는 회전문 앞에서 난 매일 고민하고 있다. 이 찌질한 영혼이여. 그냥 좋으면 좋은대로 즐기면 그만인 것을! 싶다가도 또 다시 고민에 빠진다. 배우를 보러가는 거니 극을 보러가는 거니. 스스로에게 묻는다.
  뮤지컬에서 벗어난, 최근 관심사는 키스앤크라이와 댄싱위드더스타. 프로그램 초반엔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다들 실력이 쌓이고 공연의 질이 높아지면서 매주 불ㅋ꽃ㅋ시ㅋ청ㅋ 특히 무한 연느님 찬양인 나란 승냥이는 키앤크 시즌2를 벌써 기다릴 뿐...ㅋ 난 화려한 퍼포먼스에 약하니까ㅋ 크리스탈 리프트 볼 때마다 침이 줄줄. 그리고 그녀 특유의 쿨한 태도도 넘 매력적ㅋ 빠져버렸어.
  마지막으로 무도. 진짜... 이런 프로그램과 동시대에 함께 할 수있어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