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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18. 01:39숨죽인마음

0. 오랜만에 아무 캡쳐 없는 포스팅. 

1. 일이 잘 되고 있는 요즘, 잘 되고 있어 좋지만 정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 해야 해서 피곤해 죽겠다. 

2. 그래도 예전만큼 자아성찰 없이 고통 없이 일 하고 있는 이유는... 그냥 내 생활에 대한 욕심을 아예 버렸기 때문. 내 생활을, 나 자신을 찾고 싶은 의욕이 이젠 전혀 없다. 그냥 일만 제대로 하고 싶다.'나-일=0'일 지경인 요즘. 엑소 영상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데, 항상 일 생각 하느라 영상을 보는 둥 마는 둥 할 때가 많다... 후. 슬프네.

3. 전혀 내 의견이 피드백 되는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겠지만. 오늘자 음악중심은 또 왠일로 라이브여?ㅋ 어제의 짜증이 조금 녹았다. 하 나란 단순한 인간. 그냥 입만 뻥긋 거리며 항상 같은 합으로 같은 춤만 추는 정형화된 무대를 보는 게 싫었을 뿐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물론 돈 받고 무대에 서는 만큼 잘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지만.

4. 옛날 영화를 보고 싶은데... 어쩐지 감성에 젖어 드는 게 두려워 지는 요즘이다. 이건 2번과 일맥상통하는 문제기도 한데, 내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을 자꾸만 다시 찾다보면 일을 버티는 게 또 다시 힘들어질까봐 겁난다.

5. 여전히 실수가 많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후배가 들어와서 그들을 챙기면서 생기는 책임들이 날 더 짓누른다. 그래서 더 앞만 보고 달리게 하나봐. 대표님이 워커 홀릭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직원들 월급 주는 것도 엄청 스트레스일듯.

6. 요즘 잠자기 전에 보는 영상은 루한의 노노노. 듣는 영상(?)은 디오와 찬열의 낫띵온유와 크리스까지 함께 한 죽일놈. 여기에 레이와 루한이 한국어로 된 노래를 하나 해준다면 정말 금상첨화일듯 싶다. 그냥 궁예질이지만, 레이는 어쩐지 한국 활동이 썩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얼른 돈 벌고 성공해서 중국 돌아가야지, 란 생각을 갖고 있는 느낌이랄까.... 흠. 뭐 어차피 각자의 목표는 있으니 그건 크게 게의치 않는다만, 그냥 한국어로 된 제대로 된 노래 하나만 해줘 씽씽아...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냥 그게 목적임ㅋㅋㅋㅋ 목소리도 예쁜 애를 제대로 못 써먹어서 아쉬움. 엑소엠 버전에서는 물론 많이 부르지만, 중국어잖아... 한국어를 듣고 싶네여.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는 좀 대단한듯. 정말 언어능력은 타고나야 하나봐.... 크리스도 허세와 마초끼만 좀 빼면 더 좋을텐데. 암튼. 에스엠 특유의 호우라인 때문에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네;;;;ㅋㅋㅋㅋㅋㅋ

7. 대중을 만족시키는 건 정말 언제나 어렵다. 

8. 근데 내 취향은 대중적이지 않아서 더 어렵다. 으으

9. 이제 욕 먹을 일만 남았네....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힘들다;;;; 원래 난 나 좋은 것만 골라서 취하는 인간인데, 이놈의 일은 온갖 의견을 다 줏어 들어야 하니까.... 후.... 괴로움.... 난 정말 열정적으로 댓글 싸움 하는 사람들이... 그 에너지가 참 부럽다;;;; 왜 본인들끼리 싸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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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관련하여 몇가지 잡생각들이 오늘 떠올랐다. 추억 아닌 추억이랄까. 그닥 달콤하지도, 그렇다고 더더욱 씁쓸하진 않은 기억들. 일년 전 이맘때쯤. 너무 더워서 아스팔트 위에 녹아버릴 것 같은 이 여름 더위 속에 시원한 곳을 찾아(는 어쩌면 핑계) 자주 들리던 동네가 그곳이었다. 딱히 나쁜 짓도 아닌데, 그렇다고 자랑할 꺼리는 아닌. 그러나 암묵적으로 모두가 아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왜 창피한 일이 되어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뭐 요즘은 딱히 창피한 일도 아닌 것 같긴 하고... 어차피 성인인데. 그냥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만 질 줄 안다면.) 아무튼 그와 내가 사는 동네의 딱 중간 지점이기도 했고, 대낮에 그 골목을 지나다 아는 사람을 마주칠 일도 없는 동네이기도 했다. 영화를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동네였고. 영화를 보고, 더위도 식히고 잠도 좀 자고. 해질 무렵에는 나와서 배부르게 먹고 헤어지는. 그런 일상적이었던 곳을 오늘 긴장감에 가득 차서 일하러 가니 기분이 어쩐지 뭉클(?)해졌다. 나도 정말 어른이 되었구나... 싶은(????) 어릴 적 놀러 다니던 곳에 일 하러 오다니. 아무튼. 오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