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 2014

2014. 8. 21. 12:32마음에남아

 

 

 

 

14/08/12  드라큘라 류정한 / 미나 머레이 조정은 / 조나단 하커 조강현 / 반헬싱 양준모 / 루시 이지혜 / 렌필드 이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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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전에 류님께서 하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너무나 보고 싶었으나 그때는 정말 심적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 물리적으로 시간도 없었고. 아무튼 한번 지나간 캐스트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이번에는 기필코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당일 급질! 원래 자리가 없어서 예매대기만 걸어두고 있는 상태였다. 낮에 좌석표를 보니 1층 5열이 뙇! 이것은 잠시 지갑이 닫혀 있던 뮤덕인듯 뮤덕아닌 뮤덕겉은 날 위한 신의 선물은 아니었을까…  아무튼 류님을 본 순간 “뮤덕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각성!!! 나는 작품에 대한 서치를 잘 안 해보고 가는 편이라 레알 류님과 정은여신 밖에 캐스트를 모르고 간 상태였다. 거기다 대체로 스토리에 구멍이 많다고 얘기는 들어서 큰 기대는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뭐 이젠 대극장 뮤지컬에 스토리 따위 바라지도 않는다. 그건 사치지… 그런데 첫 등장에 웬 할라버지… (귀신의 집 분장인줄…) 하지만 오랜만에 류님을 뵙는 것만으로도 행ㅋ벅ㅋ

무엇보다 렌필드의 등장으로 극이 시작되는 것이 꽤 좋았다. 몇번 등장하지 않지만 씬스틸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렌필드 연기가 너무 좋았으므로. 이어서 등장하는 부드럽고 정확한 딕션의 조나단 역의 조강현 배우도 좋았다. 사실 엄청나게 연극적인 대사톤을 구사했지만 난 이런 극적인 것을 좋아하므로 나쁘지 않았다. 거기다 몸도 좋고*^^*… 루시도 내가 좋아하는 음색이라 사랑스럽게 봤다.
정은여신은 등장부터 하앟…! 완벽한 캐스팅이다…! OH OH 케미퍽ㅋ발ㅋ OH OH 늦은 밤 드라큘라 성에 찾아와 조나단에게 말하는 모습도 너무 사랑이 넘치고 예쁘고ㅠㅠ 나 같아도 이런 약혼자 있음 아침 일찍 돌려보낼 것이여…! 사실 류님과 정은여신의 연기는 굳이 집어서 말할 게 없다. 그냥 정말 너무 완벽해서 인생의 진리를 느낌^^ 이거시야 말로 펄풱…! 오랫동안 문화생활에 불감증이 있었는데 (그 동안 블로그에 따로 올리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계속 뭔가 보긴 봤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별 감흥이 없어서 후기를 쓰지 못함…) 간만에 탈나지도 않는 시원한 냉수를 마신 기분!!!! 류님은 어쩜 가면 갈수록 멋져지시나!!! 가장 최근에 본 것이 아마도 작년에 <레베카>였던 것 같은데… (아닌가…?) 아무튼 <두 도시 이야기>에서도 충격적으로 멋져서 심쿵! 했는데 이후에 <라만차> 커튼콜 때 분장 벗어 던지고 앞머리 찰랑찰랑 넘기시는 모습에 그날 관 하나 짤 뻔^^ 다행히 아직 살아서 이렇게 류라큘라까지 보게 되다니… 으아니…!ㅠㅠ 이번 <드라큘라> 커튼골 역시… 폴쨕^_☆ 캐귀염!!!!!!!!!!!!! 가죽바지는 왜 또 이렇게 잘 어울리셔!!!! 거기 관 짜주는 데죠? 여기 덕통사고를 당해서요^_^)/ 십자가는 사양하겠습니다^ㅠ^~~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큘라 백작’에 걸 맞는 모습이었다. 흑흑. 갑자기 알 수 없는 운명의 끌림에 의해 그와 다시(?) 사랑에 빠지고만 미나라는 캐릭터도… 사실 밑도 끝도 없는 금사빠로 치부할 수도 있는데;;; 그냥 정은여신이라 납득함. 그리고 어떻게 류님 보고 사랑에 안 빠져여…! 그건 니…닝겐이 아니게 돼버렷! 후반부 류큘에게 달려들 때의 정은미나는...! 하앟… 거친 숨소리가 제 자리까지^*^… 류큘♡정은미나 행쇼^^ 마지막에 변심(?)할 때 드라큘라 이 늙은이 변덕 뭐여;;; 싶었지만 류님이라면 용서가 됩니다u_u;;; 예예 암요! 암튼 갑자기 영원한 사랑보다 안식을 택해버린 류라큘라 관에 기댄 정은미나가 외마디 절규를 내지를 때 내 가슴도 찢어졌다. 아아… 여태껏 두 배우의 작품이라면 아묻따 GO!!!였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제 텅ㅋ장ㅋ을 갖다 바치겠습니다요 예 주인님 헤헿

 

 

 

14/08/20  드라큘라 김준수 / 미나 머레이 정선아 / 조나단 하커 조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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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님을 다 보고 난 뒤에 샤라큘라도 궁금해졌다. 사실 이전에 했던 <엘리자벳>(은 모두에게 인생작인듯)과 <디셈버> 두 편밖에 보지 못하긴 했지만. 뮤지컬 배우 김준수는 오히려 ‘호’인 쪽이었다. (한때 내가 구 동방신기의 팬이었단 사실이(심지어 카시오페아ㅋㅋㅋ…) 새삼 멀게 느껴진다;;;…

아무튼 외양부터 ‘샤토드’를 떠올리게 하는 붉은 머리의 샤라큘라를 보기 위해 또 월급루팡 짓을 하며 칼퇴!!! 명성답게 1층엔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고고. 2층은 앉을 때마다 생각하지만 진짜 웬만해선 앉기 싫다. 일단 배우 얼굴이 잘 안 보이니 집중도가 떨어지는데다가 관크도 만만찮아서. 특히나 이건 김준수 공연에서의 특이사항이지만 국적을 초월한 여성들의 숨막히는 몰입의 열기가 부담스럽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망원경을 들고 숨도 안 쉬길래 급하게 온 나는 쩌리가 된 기분이고… 불청객이 된 기분이고… 안타깝게도 본격적으로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난 이 기분을 계속 느껴야 했다.


샤라큘라는 그 비주얼만으로도 압도적이고 그가 얼마나 이 극을 위해 노력을 쏟아 부었는지 알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타고난 음색과 성량과 창법이 과연 ‘드라큘라 백작’이란 캐릭터에 잘 들어맞는가는 의문이었다. 내가 상상한 ‘백작’이란 캐릭터에 이미 류님이 너무 잘 들어맞아서인지 모르겠으나. 사실 연기적으로 큰 기대는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등장부터 이건 뭐… 할아버지를 연기하는 느낌 뙇!!! “저! 지!금! 할!아!버!지! 드!라!큘!라!백!작!을! 연!기!하!고!있!어!요!”라고 외치면서 연기하는 그 모습에 짜식…ㅋ 조나단의 피를 마시고 빨간 머리로 강림한 모습은 충분히 멋있었지만 그가 설정한 연기톤이 나랑 너무 안 맞았다. 그냥 이건 개취의 문제로………………….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목이 상했는지 원래 소리 자체가 쇳소리가 나는 친군데 더 탁한 음성에 발음도 하나도 안 들리고… 아이고… ㅠㅠ 심지어 떼창 할 때는 아예 소리가 묻혀서 더 안습. 2층의 폐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아쉬움이었다. 아무튼 그냥 샤라큘라가 설정한 캐릭터 자체가 나랑 안 맞아서 (일단 나이대가 안 맞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 그 이후로는 정말 목석처럼 봤다. 심지어 정선아는 등장부터 나랑 안 맞아!!!ㅜㅜ 조나단에게 왤케 짜게 굴어요… 너무 저음으로 차분하게 말해서 이 여자 왜 이 늦은 밤에 여기까지 온거여… 싶었다. 전체적으로 톤 다운 되어 있어서 나중에 샤라큘라에게 사랑한다고 부르짖을 때 정말 작위적인 연기로 느껴져서 슬펐다. 둘이 케미고 나발이고 그냥 둘 다 내 취향이 아닌 걸로…ㅠㅠ <모차르트> 때 콘스탄체는 좋았는데… 왜 때문에…ㅠㅠ 그래서 이 페어 기대하면서 보러 간 건데…!ㅠㅠ…

그래서 그냥 마음 비우고 노래라도 들으려고 했는데, 이건 류님때도 느꼈지만 사실 이 극은 기억에 남는, 인상적이거나 나중에도 계속 듣고 싶은 곡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우선 대부분이 <지킬 앤 하이드>를 떠올리게 했고 (계속해서 컨프롱을 보는 느낌적인 느낌…) 심지어 마지막 ‘It’s Over’는 전대물의 하이라이트송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샤라큘라 특유의 댄스가수스러운 움직임과 풀어헤친 앞섶으로 인하야 하나의 드라마가 아닌 ‘쇼’로 느껴졌다.(류님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도 한껏 치명치명 열매를 뿌리고 있어서 나에겐 그게 오히려 거북스러웠다.

이전에 혁신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엘리자벳>의 ‘샤토드’는 사실상 토드의 분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도로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때도 류님, 송창의 배우와 트리플이었으니… 또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허상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각자의 캐릭터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매력이 더 사는 맛이 있었는데… 드라큘라는 어쨌든간 사람이자나여!!! 그것도 몇백년이나 산!!! 근데 샤큘 너무 어리자나여!!! 선아찡이랑… 아무리 봐도… 케미 없자나여!!!ㅠㅠ <디셈버>에서 ‘샤지욱’이 선방할 수 있었던 건 그 특유의 귀여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노래, 그것도 가요였기 때문에. (아니면 그 외에 구멍이 너무 많아서였을지도…) 아무튼 그랬다. 심지어 나중에 머리색과 맞춘 새빨간 코트를 입고 나왔을 땐 태진아가 떠오를 지경…! 작품 하는 동안 매번 뿌염하느라 두피 진물 나겄다… 이런 생각도.

아무튼 나에게 샤라큘라는 별 미덕이 없는 작품이었다. 류라큘라 때는 괜찮은 극인데? 했건만… 진짜 캐스트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본인 취향과 맞는 배우를 잘 선택하여 여러분의 소듕한 시간과 돈을 절약하세요!
하지만 샤큘 덕분에 이대로 이런 찝찝한 마음으로 <드라큘라>를 보낼 순 없어서 급하게 다시 류님으로 예매함ㅋㅋ;;;; 한번 지나간 캐스트는 돌아오지 않으니까여…^_☆

 

 

 

14/08/31  드라큘라 류정한 / 미나 머레이 조정은 / 조나단 하커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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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쿨라로 한껏 다운된 후... 이대로 처음에 느꼈던 극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나쁜 기억(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움?)으로 남기기 싫어서 급하게 류님X조여신으로 예매. 카이도 오랜만에 만나고 괜춘했다. 몰랐는데 조나단 역시 카이가 좀 더 나은 것 같았다. 뭔가 좀 더 여유가 느껴졌달까. (조강현은 너무 할리우드 영화 더빙 성우스러웠달까...) 만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망원경까지 집어들고 감ㅋㅋㅋㅋㅋ 덕분에 류님의 빨간렌즈도 확인하고... 아무튼 류님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제 프랭크 와일드혼… 더 이상은 네이버… 자기 복제 90000회!!!! 라고 외치고 싶은 극이였다. 하지만 류님의 외모 리즈를 또 한 번 갱신해주셨으니 기꺼이 제 텅장을 바칩니다…^^ 류님과 정은여신의 만남 외엔 별 미덕이 없는 극이지만… 사실 그게 다지 뭐. 캐릭터 이름마저도 류님과 정은여신의 지나간 극과 만남을 기억나게 하는구만… 도저히 떠날래야 떠날 수 없는 루시와 엘리자벳…! 근데 샤큘은 굉장히 정직하게 ‘엘리자베사’라고 발음해줘서 현실입갤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대도 충분히 아름답고 여러가지 이색적인 요소들이 많았지만 <엘리자벳>을 봤을 때만큼의 충격은 없었다. 그래도 충분히 좋은 무대구성에는 박수를. 샤큘 때는 극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저 기둥은 어떤 시스템으로 이동을 시킬까… 루시의 무덤으로 가는 문 안을 계속 상상해본다거나 그러기도. 요즘엔 거대한 회전식 무대와 함께 미디어 효과를 충분히 접목시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번 <지킬 앤 하이드> 때도 제발 세트가 좀 더 세련돼 지면 좋겠네… 자 그러니까 류님 이거 잘 끝내시고 11월에 <지킬 앤 하이드> 한 번만 더 해주세여… 제발…ㅠㅠ 홍도 없는 마당에 누구 컨프롱을 듣습니꽈? 예???? 카더라에 의하면 하는 것 같던데 춘수만세! 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