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 모놀로그

2009. 10. 9. 14:47마음에남아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2009.

우리말로 번역하면 <보지의 독백>이라는 작품이다.

 여성 배우 세 명이 나와서 여성의 성기에 대한 그 동안의 편견과 학대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게 주 내용이다. 새로운 캐스팅으로 봤는데, 이런 형식의 극은 처음이라 무척 새롭고 좋았다. 세 명의 배우가 마치 토크쇼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곤 때로 사연을 소개하며 그 사연의 주인공이 되어 연기를 하기도 한다. 할머니 연기를 하는 것을 볼 때는 아 정말, 배우였지! 할 정도로 배우들의 몰입력과 연기력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가슴 아픈 사연들을 들으면서, 조금은 여성의 성기에 대해 긍정적이고, 자유롭게 말 할 수 있는 그런 자신감 같은 걸 가지게 된 시간이었다. 뭔가 한꺼풀 홀가분해진 기분?

 이미윤라는 배우를 전에 <쉬어 매드니스>에서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이름도 몰랐고, 그냥 와 연기 잘한다 좋다 생각했는데, 이 극을 통해 다시 한 번 보면서 와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좋은 시간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