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2021

2022. 6. 23. 15:12마음에남아

벌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한국 초연한 지 10년이 지났네! 와우. 초연 이후 제작사가 바뀌긴 했지만 덕분에 빌리도 한국에 계속해서 올라오게 되고 여러모로 감동이다. 과연 또 작품이 올라올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지만, 2대 이후에 그리 오래지 않아서 삼연이라니...! 개인적으로 혐생과 코로나로 정신없던 21년을 지나 22년, 극이 막을 내릴 때가 되어서야 겨우 3대 빌리를 만나고 왔다.

 

 

22/01/07  빌리 김시훈 | 아버지 조정근 | 미세스 윌킨슨 김영주 | 할머니 박정자 | 마이클 성주환 | 데비 김근영 | 토니 김시영 | 조지 오세준 | Mr.브레이스웨이트 이진하 | 데드맘 김명희 | 성인 빌리 김명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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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주의) 17~18년도 재연 당시 한 번 보고 적잖이 괴리감? 이질감? 실망감?이 들었다. 일단 빌리들은 제쳐두고 가사가 오히려 더 어색하게 바뀐 게 너무 큰 허들이었다. 그리고 윌킨슨 쌤...(할많하않)

이 작품은 날 라이트한 뮤덕의 세계로 이끌어 준 첫사랑 같은 뮤지컬이었기에 기대치와 추억보정이 너무 심했던 탓이었을까?! 재연 여러번 봐서 괜히 초연 때 감동을 헤치지 말고, 오랜 추억 고스란히 안고 방구석에서 이제는 다시 못 올 1대 빌리를 홀로 추억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었다.

그렇게 빌리에 대한 애착을 많이 내려놨는데, 벌써 3대 빌리라니?! 그래도 옛 정을 생각해서 예의상(?) 한번쯤 봐야겠다 싶어 막공이 오기 전에 서둘러 예매했다.(사실 21년도 말에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킬-하데스타운을 연이어 보며 내 안의 뮤지컬 바람이 다시 불었다..!) 

 

3대 빌리들 (출처: www.playdb.co.kr)

 

시훈 빌리, 일단 잘생겼다. 제일 잘생겨서 예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로모션 영상을 찾아볼 힘도 시간도 없는 바쁘다 바뻐 현대사회에서는 그저 얼굴이 제일 중요하지요. 춤 노래는 기본 이상 하니까 무대 오르지 않았겠슴꽈??? 아니 일단 팔다리 왜 이렇게 김...? 보조개 넘나 귀엽고요...? 그냥 잘생겼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제발 정변 기원🙏 아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만, 진짜 빌리들이나 발레걸즈 피지컬이 너무 길쭉길쭉해서 또 한번 놀랐다. 앗 우리나라의 미래, 희망차다!

연기는 아주 정석적인 빌리였다. 다만 시훈 배우 자체가 좀 순둥이인지, 반항아적인 빌리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 거친 장난도 하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하는 곱게 큰 서울 소년 느낌...?(뇌피셜 궁예충 주의) 춤도 열심히 추는데 타고나게 잘 추는 느낌은 아니었다.

'Angry Dance'도 분노보다는 성실!!했다. 철제 침대도 쾅!! 놓고 탭도 부르르르르ㅡ르.... 치지 않았다. 그냥 그런 척~?이 느껴져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잘생겼으니까,, 괜춘^^ㅋㅋㅋ 'Electricity'도 좋았는데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다.(어제 봤는데도 벌써 기억이 안 나네...) 길쭉한 팔다리로 덤블링은 펄쩍 펄쩍 잘 뛰어서 진짜 노력 많이 했겠구나,, 싶어 짠하기도 하고 보기 좋았다. 괜찮아, 시훈아 너는 얼굴이 재능이야!

노래도 편안하게 잘했고, 확실히 변성기가 안 와서 그런지 비명이 엄청난 초고음이었다. 앵그리 때 진심 저렇게 하이피치로 지르는 빌리는 처음 봐서 놀랐다. 진심 내 고막을 찌르고 들어오는 기분..! 불꽃 튀듯이..!(가사 너무 구려ㅠ)

딴 말이지만, 요즘 '스우파' '스걸파' 보면서 느끼는 건데 춤도 타고나게 잘 추는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정말 못 따라가겠단 생각이 들었다. 예체능은 너무나 타고난 재능의 영역...!(슬퍼) 하지만 나는 그런 재능인들의 무대를 보며 대리만족 하면 되니까^^

 

조정근 아버지도 키가, 특히 다리가 기셔서 놀랐다. 뱃살도 많이 없고... 머리도 없으셨지만..(앗 아..) 아버지랑 형은 사실 클리셰가 있는 캐릭터라 어떤 배우든 크게 모자랄 게 없는 캐릭터라 생각된다.(극적으로 연기하면 되니까?) 다만 2막 시작부분에 아내를 생각하며 부르는 'Deep Into the Ground'는 조금 아쉬웠다. 아버지의 페이소스가 진하게 묻어나는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노래가 조금 덜 절절했달까,,, 이런 작은 부분도 내겐 초연 배우들의 그림자가 너무 짙은가보다. 

 

김시영 토니는 그냥 얼굴이 내 취향이라 좋았다.(이번 관람은 그저 얼굴 감상이 다였나...) 한결같이 열심히 화내는 모습도 좋았는데, 다만 성량이나 노래는 대극장 공연을 하기에 살짝 아쉬워 보였다. 토니는 대부분 대사만 치니까 상관없긴 한데, 후반부에 분노에 차서 소리 치는 부분에서 호흡이 딸린건지 조금 흐리맹...

그리고 초연 때 토니의 첫 등장이 왜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 원래 저렇게까지 팬티 바람으로 나타났었나???ㅋㅋㅋㅋㅋㅋㅋㅋ... 맨앞에서 보려니 조금 부담스럽...

 

그리고 빌리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미세스 윌킨슨!!! 윌쌤ㅠㅠ 솔직히 내 안의 최고 윌쌤은 여전히 정영주 배우님이다. 재연 때 한 번 보고 손을 놔버린 것도 솔직히 최정원 배우님이 도저히 내 취향이 아니라 그런 탓이 컸다. 아무튼 이번엔 윌쌤은 김영주 배우님으로~~!(영주들이 뮤배를 잘 하시나,,ㅋㅋㅋㅋ) 

김영주 윌쌤은 좋았다! 모든게 깔끔! 스탠다드! 극적인 화법이나 톤이 아주 찰떡이었다. 물론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괴팍스러우면서도 속정이 넘치는 영국 시골의 츤데레 억척 아줌마st.라기 보다는, 아무리 욕과 촌스러운 패션으로 가려도 은근스런 세련미와 지성미가 느껴졌지만...(반항아를 연기하는 모범생 빌리와 마찬가지로ㅠ 이건 걍 태생적 한계인가..!ㅋㅋㅋㅋ) 그래도 토니와 재키랑 싸울 때는 사이다였다!

 

그리고 또 한명의 내 최애 역할인 할머니! 박정자 배우님, 코로나 완쾌하시고 무대에서 활기차게 또 다시 연기해주셔서 너무 다행이었다. 정정하신 모습에 눈물이 그냥 콸콸콸..!! 어쨌거나 세월의 흔적을 눈앞에서 또 다시 한번 확인하니 마음이 찌릿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무대에 멋지게 올라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클, 데비, 스몰보이도 다 귀여웠다. 하지만 왜 자꾸 나는 초연 마이클들만 생각나... 성훈이랑 범준 마이클 잔망이 자꾸 기억나... 애기들 애드립 쩔었는데... 예은 데비 진짜 성질 잘 내고 찰떡이었는데... 사탕 먹던 준상이 벌써 다 커서 티비나오더만... 민기 톨보이 진짜 찐따같은게(칭찬임돠) 씬 스틸러였는데...흑.... 근데 이번 톨보이는 빌리보다 더 잘생긴 느낌이라(얼빠충은 또 웁니다) 톨보이로 두기에 좀 아까웠다... 넌... 노래랑 춤은 어려웠니...?ㅠ

 

담배피는 성인 발레리노 장면도 노잼이라 슬펐다. 뭐가 그렇게 짜증나 있으신건지... 저만 왕따시키지 말고 같이 좀 웃읍시다요.. 초연 때 사투리하는 발레리노 버전이 은근 깨고 재밌었는데ㅠ(이정도까지 초연 디테일 기억하는 나 자신이 이젠 놀랍다..!)

 

죽은 엄마도 내가 좋아하는 음색이 아니라 아쉬웠다. 뭔가 더 부드럽고 고운 음색... 마치 초연 때처럼...!(그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빌리한테 잔소리 할 때는 진짜 장난꾸러기 아들 키우는 엄마처럼 아주 살짝 짜증 섞인 대사톤이라 또 놀랐다.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야...ㅠㅠ(그만 그만..22!!!ㅋㅋㅋ)

 

??: 초연 빌리 그만 그리워 해

??: 그게 뭔데

??: 초연 빌리무새 그만 하라고

나새끼: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모든 뮤지컬이 그렇긴 하지만, 빌리는 주조연 뿐만 아니라 앙상블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다시 한번 눈앞에서 벅찬 무대를 볼 수 있어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빌리 솔로를 제외하고 좋아하는 넘버를 몇개 꼽자면 'Solidarity', 'Grandma's Song', 'Once We were Kings'인데 모두 앙상블의 활약이 대단한 무대들이다. 이번에는 특히 더 앙상블 분들이 진짜 워킹클래스같아서...엌... 현실감 있고 좋았다. 좋아하는 넘버를 다시 들을 땐 그냥 그 자체로 감동이라 눈물이 날 뻔 했다. 역시 그리웠어, 이 무대!

 

다만 지난 재연때도 무척 슬펐던 점인데, 가사가 상당부분 바뀌어서 너무 아쉽다. 새로운 가사가 더 전달력이 강하고 안 어색하면 욕할 필요가 없는데, 최애인 'Electricity'는...(할많하않) 왜 굳이 굳이 어색한 존대어 '요'를 꼭 붙이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초연 제작사에서 그 가사 쓰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닐테고, 아니면 초연 제작사의 업적을 지워버리고 싶었던건지? 재연 때랑 또 이번 가사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이상하긴 매한가지다ㅠ

심지어 'Grandma's Song'도 뭔가 어미가 살짝씩 바뀐 거 같다...(내가 듣기엔 의미없는 수정...) 'Solidarity'도 "하나가 되자"에서 "모두 다같이"로 바꼈고. 뭐 그게 그거긴 하지만, 하나가 되자가 좀 더 단결! 투쟁!에 걸맞지 않나? 직관적이고. 모두 다같이는 공산국가 구호같다... 암튼 초연 버전이 CD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다 내 기억에 의존하는 거긴 하지만(내 기억력 이렇게 강력했나...?) 들을 때마다 어색해서 안타깝다.

반항아 빌리의 정석 같았던 지명이의 그 강렬했던 "뭐라 설명할 수 없어...! 말로는... 부족..해!!"가 지금 딱 내 심정이다. <지킬앤하이드>도 그렇고 가끔가다 이상하게 가사를 수정하는 시즌들이 있는데, 왜 그럴까 도대체...? 수정해서 더 나아지면 모르겠는데 말이야.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리가 계속해서 횟수를 늘려가며 한국에서 공연된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곧 막공이니까 한 두번 정도 표가 있다면 더 볼 생각이다. 그나저나 티켓값 머선일이야... 진짜 몇년 후면 뮤지컬 20만원 주고 보게 생겼네. 사이드건 뭐건 무조건 1층은 거의 다 VIP로 깔아버리질 않나. 그나마 빌리는 할인이 후해서 다행이다. MD도 갈수록 예쁘고 다양한 것들이 나오고..! 머그컵을 살까 했다가 50펜스 뱃지가 있길래 그걸 샀다. 아이디어 좋다. 

 

 

(tmi주의2) 재관람 할인으로 예매해놓고, 지하철 타기 전에야 티켓을 집에 두고온 걸 깨달았다...ㅋ(전기 맞은 것처럼 불현듯 생각남ㅋㅋ) 물론 몇만원 차액을 물면 되긴 하지만 시간이 살짝 될 것 같기도 하고, 안경도 같이 놓고 와서 겸사겸사 택시 잡아타고 얼른 다시 집가서 가지고 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퇴근 시간이라 1호선 급행이 빠르게 계속 도착해서 진짜... 와... 1분도 허투로 쓰지 않고 타고 달리고 올라가서 진짜 7시 땡!!!하자마자 디큐브 도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극장 안내원 분들이 더 종종걸음 하시며 날 무사히 객석까지 안내해주심ㅠㅠ 감사합니다요...! 헉헉대며 자리에 앉으니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고 숨 좀 고르니 바로 막이 올랐다. 완전 퍼펙트 타이밍이었음. 역시 빌리 신은 덕후를 버리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 디큐브랑 집이 가까워서 진짜 천만다행ㅠ 내 최애 공연들 다 디큐브에서만 공연했으면...🙏❤

 

 


 

 

22/01/12  빌리 이우진 | 아버지 최명경 | 미세스 윌킨슨 김영주 | 할머니 홍윤희 | 마이클 나다움 | 데비 김근영 | 토니 김시영 | 성인 빌리 서재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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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에 연달아 본 3대 빌리~~,,, 하지만 나는 예민충이고 초연충이고 얼빠충이고,,, 웅앵...!ㅜ 두 번째 관람은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고 내 안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도대체 얼마나 미화시켜 놓고 있는 것일까? 이 오타구야?라며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한동안 후기 쓸 기운이 없었다. (반년이 지나서야 메모장을 들춰본다...)

 

이미 내 안의 베스트 퍼포먼스와 그 기대치가 있고 그게 꽤나 높은 수준인 편이다. 재연이 올라오고 3연까지 오면서 감격스러우면서도 연기 노선이나 대사, 가사들이 자잘하게 수정되면서 내게 기준이 되는 초연과 조금만 틀어지면 그냥 짜게 식어버리는 나,,, 진짜 이젠 빌리도 놓아줘야할 때인가 보다. 슬퍼. 같은 극인데도 어떤 배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눈물 광광 날 때가 있고 전혀 무미건조하게 볼 때가 있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우진 빌리는 이번 시즌의 스트릿 빌리인가? 반항이 엄청났다. 찐잼민,, 아니 초졸이라 찐 사춘기인지? 변성기가 시작됐는지 짜증내는 말투마다 쇳소리 작렬! 노래하는 게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스타카토 완전 끊어서 대사치듯 한음으로 노래해서 아쉬웠다. 이건 내 취향이 아니고... 1대 세용이도 이랬지만 세용이는 그것보단 더 노력했던 거 같은데... 암튼. 다만 이런 창법??의 장점은 Electricity에서 빛났다. 바뀐 가사(나랑 너무 안 맞아ㅜ)에 잘 어울리는 창법이었다. 그냥 대사치듯 한 음절 음절 끊어서 잘!모르!겠!어!욧!!! 해버리니까 또 (내 기준) 오글거리는 가사를 들어줄 만도 했다. 그나저나 요즘 아이들은 정말 길쭉길쭉... 놀랐다. 근육도 있어서 더 놀람. 몸 선이 예뻐서 피니쉬 자세나 쭉 뻗는 자세를 할 때 예뻤다. 힘이 있어서 노핸드 덤블링하고 막 날아다님. 하지만 춤을 부드럽게 디테일을 살려 잘 추는 친구는 아닌듯? 그래도 아크로바틱에 재능이 있으니 스트릿 빌리로는 최적화였던 거 같다. 이거 저거 어린 친구를 본의 아니게 까는 게 마음이 좋진 않다. 그래도 일상연기나 대사톤은 또 제일 나았다. 반항기 섞이고 마이클이랑은 개구진게 자연스러운~~ 정형화된 연기를 하는 클래식 빌리들과는 달라서 좋았다. 대사 간 사이 조절도 잘 하고 어른들과도 센스있게 타이밍 잘 맞춰 대사 잘 침. 연기를 앞으로 잘 하겠어, 친구! but,,,, 시종일관 짜증 극대노 모드라 강약 조절이 조금 필요해보였다. 약간의 분조장 K잼민,,, 무사와요,,, (덕분에 시훈 빌리가 얼마나 꽃같은 순댕이였나 비교됨ㅋㅋㅋ 화장실 씬에서조차 시훈이는 다리를 오므리고 있었는데.. 뭐 이건 연기 노선 차이니까!)

다들 그러하겠지만 Angry dance의 격렬함과 Electricity의 빛나는 절정감을 맛보고 싶어 또 이 작품을 찾게 된다. 그런데 왠지 3연의 앵그리는 내가 초연때 느꼈던 것만큼의 강렬함이 적달까... 훨씬 더 역동적이고 앙상블들과의 다양한 군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서인지 더 정신산만하기도 하고... 빌리 혼자 몸 부숴져라 춤을 추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수준은 아동학대인가...? 그래도 우진 빌리의 일렉은 아주 환하고 멋졌다. 노핸드 덤블링 미쳐벌여~~! 표정도 정말 신나고 행복해보였다.

 

 

최명경 아부지... 80년대 가부장이 인간화된 그 자체였다!(칭찬) 초반에 발레 때려치라고 화내고 할 때 모든 연기 디테일이 개 쩔었다. 진짜 무서웠음ㅋㅋㅋㅋ 이번 시즌 (손석구st의) 반항아 맥스 토니마저 쫀 게 느껴졌다ㅋㅋ 그래서 빌리의 반항연기가 합이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근데 너무 시종일관 무뚝뚝해서 좀 더 개그치며 유연하게 해야할 부분에서는 아쉬웠다. 단짠이 없고 걍 강약강약 정도였달까? 그래서 막판에 빌리에게 기회를 주자!!할 때 절절함이 덜 했다. 다만 시종일관 가정폭력범이었기 때문에 패륜토니에게 맞을 때 그럴만~납득완.ㅋㅋㅋㅋ 그래도 가부장의 끝판왕이랑 영화 캐릭터랑도 젤 비슷했고, 덕분에 조정근 아부지가 얼마나 칭구칭긔 물러터진 아빠였나 새삼 비교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1대 아부지,,, 단짠,,, 못잊어ㅜㅜ

토니는 시작부터 목이 맛이가고 초흥분 상태여서 불안불안했다. 아빠한테 기에서 안 지려고 발악하는 게 느껴졌달까. 그래서인지 연기는 저번이 더 나았다. 이번엔 노 여유, 그저 그 애비에 그 아들,,, 패륜집안,,, 분조장 집안,,, 엘리어트 집안은 미래가 없읍니,,,

 

성인 빌리, 발레리노 역할은 이번이 더 나앗다.(연기나 개그면에서나ㅋㅋ) 할머니는 생각보다 너무 젊으셔서 약간 당황. 노래도 곱게 하셔서 차라리 데드맘을 이 분이 하셨으면 어땠을까? 아쉽ㅜ 이번 데드맘은 진짜 나랑 안 맞았다. 암튼 할머니가 막판으로 갈 수록 갑자기 치매가 완치된 듯한? 젊어지는 듯했ㄷ ㅏ..ㅋㅋㅋ 그랜마송도 좀 아쉬웠고, 특히 이때 말론브랜도 군무~~ 진짜 좋아하는데 뭐랄까... 앙상블이 천천히 섬세하고 힘있게 아크로바딕하다가 우루룹 와우~ 우루룹 헤이~ 가 나와줘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 전체적으로 잘 차려입어도 멋있는 맛이 좀 떨어졌달까...? 왤까... 

 

마이클은 할 말이 없... 너무 크고 무겁고 목소리도 너무 낮고 허스키해서... 1대 성훈이의 잔망이 자꾸 아른거렸다... 나 이렇게 또 초연무새무새... 아직도 과거에 매여사는... 뎨송... 빌리의 또 다른 대묘미인 앙상블 군무.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합이 딱딱 맞거나 힘이 들어가 있는 느낌은 없었다. 뭐 코시국이니 이해합니다ㅜ 

 

(항상 그렇지만)뒤늦게 표를 잡아서 오랜만에 8열 사이드에서 봤는데, 와... 디큐브 단차가 낮은가? 앞사람 머리에 가려서 시야방해가 좀 있었다. 거기다 앞뒤로 초등학생 관객들이 꽤 있었는데 (어머니가 뮤덕이신듯)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너 이거 얼마짜리 티켓인줄 알고 이래? 너 @$ㅆ%$해도 못 사는 돈이야. 조용히 하고 집중해서 봐." 이러는 말에 진짜 충격받았다. <빌리 엘리어트> 실사가 여기 있었다...?! 아니 가난하고 괴로운 현실에서도 꿈을 좇는 소년의 이야기를 보면서 정작 본인 아이는 구박을 놓다니,,, 대충격!!!!!! 거기다 애들은 저 먼 뒷자리에 앉히고 어머니 본인은 앞에 홀로 앉은 분도 봤다. 대환장~~~^^! 

 

이제 내 안의 빌리,,, 놓아줍니다,,,

 

 


 

그나저나 이게 공식 사진이라니... 사복 입히고 찍은 퀄리티에 대충격...!

 

첨언으로, 1대 빌리들 근황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다들 잘 크고 있구나. 멋지다. 계속 뮤배를 꿈꾸는 친구들도 있고... 세용이 선우는 계속 발레 잘 하고, 지명이는 세상에 한예종을 갔네ㅠ 진호는 진짜 어릴 때 꿈 그대로 경영학박사...되겠구나... 서울대라뇨...?... 준형이도 계속 노래 춤 하면서 간간히 빌리 근황?하면 계속 얼굴 보여줘서 고맙고ㅠ 다들 야무지게 너무 잘 커서 내 새끼도 아닌데 막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그러고요?ㅠㅠ(그동안 난 뭘했나............자괴감이 들어........)

막공주간에 1, 2, 3대 빌리들 다 커튼콜에 나온다던데... 내 자리는 없구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