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 2025

2025. 4. 3. 19:45마음에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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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2 지킬 전동석 | 루시 윤공주 | 엠마 최수진 | 댄버스 경 김용수 | 어터슨 윤영석 | 새비지/풀 강상범 | 비콘스필드/기네비어 정재희 | 스트라이드/스파이더 제병진 | 주교 이형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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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킬은 이제 류님이 사라져버린 무대 위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성악과 출신 뮤지컬 주연 배우이다. 그래서인지 꽤괞이라 후기가 늦었다.(언제나 불만스럽거나 대만족이 아니면 리뷰가 잊혀지는...)

 

동지킬은 재연이지만, 나는 첫 관람이기 때문에 살짝 기대감을 낮추고 갔었다. 사실 배우 자체는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잘하고 몸도 잘하고(중요) 다 좋은데, 엘레강스한 되련님이면서 어쩐지 찐따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터라... 연기할 때 살짝 나랑 부딪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매력 때문에 <팬텀>은 좋아하지만, 헨리 지킬은? 하이드는? 찐따스러운거 별론데? 하는 우려의 마음이었달까.

 

와 그런데 진짜 지킬이 샤롯데를 벗어나 블퀘라니! 너무 어색햌ㅋㅋㅋㅋㅋㅋ... 무대도 너무 넓은데, 그 무대 중앙을 꽉 채우는 미친 피지컬!!! 와! 나 이렇게 훤칠한 지킬 처음 봐!(아냐) 일단 거기서부터 대만족하면서 광대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ㅎ

허나 역시 시작부터 (훤칠하지만 아방미 미친 배우 나인우와 같은 결의) 내츄럴 본 아방방~ 연기를 펼치는 동지킬 박사님 등장...ㅋㅋㅋㅋㅋㅋㅋ 넘 무해해ㅠ 정말 살면서 제대로 짜증과 화를 내본 적이 없는 상타취남 그자체라 어쩔 수 없는 동서긔의 태생적 한계인 것 같다. 위선자들한테 징징댈 때도 분노하는 게 아니라 진짜 징징대는 거 같았다ㅎ 아~ 어터슨씨1!!! 저 사람들 진짜 위선자라고요ㅠㅠ힝ㅠ울아빠 억떡케!... 이런 느낌? 그치만 그게 동서긔의 매력이니깐. 거기다 너무 커서 그런가, 키 큰 사람 특유의 그냥 서 있을 때도 항상 짝다리를 살짝 짚고 서거나 어깨가 약간 구부정한 것이... 당당한 되련님 지킬 박사가 아니라 너드 공대생 같기도 하고ㅎ

그래서인지 고이고 고이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던 초대 지킬들은 초장부터 잔뜩 지쳐서 개짜증내면서 시작하는데, 아직 쌩쌩한 뉴지킬은 눈 초롱초롱하게 나 진짜 세상을 바꿀 방법 찾았어요!! 자신있어요!! 나 믿어주세오!! 하는 태도가 어찌 되었든 마음에 들었다. 청년 지킬박사, 그래 어디 맘껏 꿈을 펼쳐 보시게나~

 

거기다 공주루시도 동지킬과 같은 결인 게, 본체 피지컬이 타고나게 좋고 건강하고 예쁘니까 맑은 정신이 깃들 수밖에 없는듯. 기존 루시들과 확실히 보법이 다르다. 한번도 더럽혀진 적이 없는 레드렛의 인기짱짱걸 겅듀루시! 그저 맑눈광...ㅎ 레드렛에서 오직 쇼만 하는 것은 아니쉰지...? 한번도 남자한테 이용 당해본 적이 없는 느낌이라 사실 내가 원하는 루시 연기와 노선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뭐 공주루시는 공주루시대로 보는 맛이 있다. 오히려 어떤 ㅄ이 건드려도 알빠ㄴ 시전하면서 내 앞길을 간다! A New Life를 향해!하고 선포하는 당찬 루시라서 좋달까? 지킬에게 반했단 느낌보다는, 그냥 지킬을 계기로 각성!!!하는 느낌? 그래서 더욱더 하이드놈한테 당할 때는 진짜 ㅅㅂ... 이렇게 간다고? ㅅㅂ 저 쳐죽일 새끼!!!! 싶지만ㅜ

덕분에 천연 캐릭터들끼리 맞붙은 Dangerous Game은 진짜 노잼ㅎ 워낙 동서긔가 여배우 터치를 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손끝이 너무 고져스하고 마법사스러워서... 거기다 극은 노쇠했으나 세상의 성인지 감수성은 변하고 있어서 그런지? 원래 배경으로 앙상블들도 진하게 스킨십하며 춤췄는데, 이번에는 웬... 혼자서 회전목마처럼 제자리에서 스쿼트하는 분들도 있어서... 엥? 싶었다.

 

동하이드도 평하자면, 와 상상 이상! 모든 게 즈엉스앙! 기대 이상의 발전!!! 자유~~~!!!!!!!!!!!!!!!였다. 거지 같은 지킬 가발에서도 살아남고, 이렇게 긴 쓰리피스와 정장바지도 처음 봐서 그저 감사합니다였는데, 하이드까지 이렇게 잘 소화할 줄은? 저음... 동서긔 물론 중저음 매력적이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소리를 잘 낸다고???!!! 와... 지하 저 아득히 먼 심연에서부터 소리가 들끓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나는 과연 무엇인가?! 진짜 악인이 새로 눈 뜬 느낌에 앉은 자리에서 헉하고 잡아먹혔다. 물론 바디랭기지가 살짝 어색한 부분도 있었으나, 압도적인 어깨와 기럭지로 무대를 휘저으며 으르렁거리는 모습에 할말을 잃었다.

내가 뒤져서도 바뀌지 않을 최애 류님 뒤를 이어 정석의 지킬과 하이드 연기를 보여줘서 좋았다. 옛날 동서긔는 노래를 종종 끝음을 늘려 부르는 편이었는데, 이젠 그것도 많이 고친듯. 전 정박, 정석이 좋크든요. 물론 This is the moment에서 간절한 기두ㅏ~!! 절쉴한 기두 ㅓㅎ ㅓ~~!!! 이런 발음도 들리긴 했지만, 성악가같고 멋지네요.

"마약?" 부분도 그 긴 다리로 발박수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는 개그에 그저 거품ㅋㅋㅋㅋㅋ 이제 류님이 무대에 안 오르시니까, 앞으로 동서긔 극이나 열심히 찾아봐야겄다. 나 왜 헤드윅도 안 보고 이것도 안 보고 저것도 안 보고 살았냐...

 

수진 엠마는 노래가 살짝 아쉬웠다. 사실 엠마도 루시만큼 빛날 수 있는 역할인데, 인재가 잘 안 나오네ㅠ 아직 어린 느낌이라 금쪽이 지킬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약혼자는 아닌 느낌. 그리고 피지컬도 동서긔가 넘 큰건지 수진 엠마가 작은건지... 거의 막 목이 꺾이려고 그래섷ㅎ...

 

댄버스 경은 처음 뵙는 분이었는데, 김봉환 배우가 아니라 되게 낯설었달까? 물론 또 색다른 느낌의 아빠였다. 근데 약간 귀족은 아니고, 가까운 친척 어르신 같은 느낌? 그래도 진심으로 딸이 미친놈한테 시집 안 가길 걱정하는 아버지 같아서 좋았다. 일단 지킬 별로 안 좋아하는 건 확실해 보였음;;ㅋㅋㅋㅋ

 

+) 인터미션 때 화장실을 가니 화장실 내부 복도에서 빨리빨리 교통정리해주시는 직원분이 계셔서 기함을 토했다. 그분은 뭔 죄람? 남의 볼일 보는 소리를 20분 내내 들어야 하다니 불쌍해...ㅜ 미쳐버린 K-서비스에 눈물난 저녁이었다. 그리고 계속 핸드폰 끄고 촬영하지 말라고 해도 꿋꿋하게 사진 찍고 핸드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하는 새럼들... 다 앞열에 앉았으면 뮤덕들일텐데; 참...

 

아무튼... 역시 다시 봐도 구관이 명관! <지킬앤하이드>가 재밌네 그려. 동서긔 함 더 볼까 싶었는데, 혐생 살다보니 왜 벌써 끝이어요... 일단 다음에 팬텀으로 만나고 또 다시 만나요~

 


 

 

 

25/04/02 지킬 최재림 | 루시 아이비 | 엠마 이지혜 | 댄버스 경 김봉환 | 어터슨 윤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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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림 배우는 상반기 삼치기 북치기 박치기 차차차 별 난리를 쳐가며 갑자기 공연을 못 올리질 않나... 이슈가 많았던 탈도 많던 터라 색안경을 낄수밖에 없었다. 그전에 본 그의 작품들은 다 마음에 들었지만, 소문과 그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 무엇보다 지금 내가 16만원 넘게 주고 가는뎋... 본업 못하면 서로 좀 사이 서먹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럼에도 컨디션 좋으면 노래는 보장될 테니 그 믿음 하나로 갔다.

 

얼마나 지킬 캐스팅에 벅찼는지 관객석에서도 느껴질 지경이었다. 위선자들 앞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기존 지킬들과는 확연히 다른 표정과 딕션과 연기가 낯설었다. 보통은 확신에 찬 자존심 강한 청년 지킬 박사를 표현한다면, 잶지킬은 그냥 벅차보이고 신나보였다. 신난 지킬은 첨봐서 놀람. 아니 웃어? 우서...? 여기서 웃음이...? 솔까 박사 아니고 그냥 의대생 같았다. 논문 처음 쓰고서 와 씨 내가 이거 썼어? 개쩐다; 와 나 어쩌면 의학계에 대 지각변동을 일으킬지도?! 이런 느낌?ㅎ 아니 분명 지난 7년동안 실험으로 씨름했다고 했잖아요... 근데 왜 고작 7일 고민하고 나타난 모습이냐고요; 위선자들에 대한 비아냥과 짜증에서 그간의 노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면 이제 지킬도 MZ박사가 되었기 때문?ㅎ

 

거기다 딕션이... 솔직히 내가 배우 팬이 아니라 많이 보진 않았는데, <하데스타운><아이다> 볼 때도 연기 못한단 생각은 안 했는데... 무대극에 맞는, 시대극에 어울리는 연기는 아니었다. 딕션이 좀 무너지고, 연기가 너무 밋밋하달까.

그래서 오히려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더 눈에 확 들어왔다. 솔직히 동지킬 볼 때는 이번 비콘스필드 부인 좀 아쉽다... 특히 기네비어는 감초 역할인데 대사 타이밍이나 개그 치는 감각이 좀 부족해서 아쉽다 생각했었는데, 그녀가 차라리 나았다. 이번 스파이더도 전혀 유머감각이 없어서 (더불어 복근도 없으시고...ㅜ) 좀 아쉬웠으나, 그렇다고 튈 정도로 연기가 어색하진 않았는데...

거기다 든든한 대국밥배우인 윤영석 어터슨씨, 김봉환 댄버스 경이 양 옆에서 연기하니까 진짜 더 비교되었다. 일단 김봉환 옹ㅜ 전보다 더 나이드신 모습이 훤해서 마음이 찡했다. 그래도 여전히 무대에 올라주셔서 너무 든든하고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때 지킬도 하셨었던 윤영석 어터슨 씨... 솔직히 이희정 배우보다 개인적으로는 딕션도 훨씬 깔끔해서 정말 이젠 제 친구 같고요?(례?..) 암튼 두 분이 계셔서 감삼돠. 감삼돠.

 

잶지킬 물론, 좋은 점도 있다. 피지컬! 동지킬 못지 않게 크다! 아니 더 크잖아? 어깨 진짜 넓다. 그리고 노래도 잘하고. 특히 동지킬과 정반대로 저음보다는 높은 음역대에서 아주 카랑카랑하게 내지르는 락보컬적 느낌을 잘 살리는 배우라 여러 넘버들 기대가 컸다.

오... 그런데 말입니다. 이거 송스루 뮤지컬이 아니잖아요. 차라리 잶지킬은 대사 말고 자체 송스루를 하는 건 어떨까? 진짜 왤케... 대사를... 못치지? 물론 아주 이상한 건 아닌데, 평이하다. 내공이 약해. 이 고이고 고여서 썩어버린 작품에 새 활력!을 더하기엔 본인만의 연기 노선이나 캐릭터 해석, 몰입력이 미미하게 느껴졌다. 그만의 새로운 지킬이냐? 새로운 매력의 하이드냐? 둘다 아니고 그냥 뭐 뻔한 지킬...(은 사실 무슨 캐릭터인지조차 느껴지지 않음.)과 너무 뻔한 가짜 광기 하이드라서 그냥 심드렁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한창 뭐 노래 하는 데 나도 모르게 일 생각하고 집 가서 야식 뭐 먹을까 생각해서, 스스로에게 놀랐다.

그리고 이건 진짜 인신공격 아니고(적이요;) 전에는 못생겼다는 생각은 딱히 한 적 없는데, 와... 지킬 가발.... 가발이 문제겠지? 아니면 동지킬 본 다음이라 그런가? 흠좀무. 나는 지독한 얼빠라서 어쩔 수 없는듯... 특히 레드렛에 처음 갈 때 막 뒷걸음질 치던데... 다시 한 번 인신공격 아니고;;; 레드렛 죽돌이처럼 생기셔서 어색해하시니까 이거 정말 참... 할말이 없었읍니다.

 

그래 물론 이 극의 묘미는 하이드지! 싶어서 좀 더 지켜봤다. 일단 "마약?"에서 깔깔깔 웃는 게 진짜 갑분하이드 같아서 색다르긴 했다. 그런데 역시 살려줘야 하는 "모든 게 정상"같은 대사 포인트 주는 게 약했다. 근데 이건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저음에 좀 약한 배우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이드로 변해서 미쳐 날 뛸 때도 진짜 와! 악마가 깨어났다! 이게 아니라, 걍 음... 뻔하네... 왜 저렇게 위선자들을 죽이고 다니지? 갑자기 그런 의문이 드는...ㅎ 오히려 앙상블들이 두려움에 떨면서 "나는 아냐!"라는 뜬금포 가사나 죽지 않으려면 내가 먼저 살인! 이런 싸패적인ㅋㅋㅋㅋㅋㅋㅋ 가사가 새삼 귀에 들어왔다. 뭐야 이거 그냥 싸패극이잖아? 영국놈들 다 이런가?ㅎ 이런 딴 생각하게 만들고...

하이드는 완전 저음의 목소리로 캐릭터 대비를 극적으로 드러내야 하는데, 계속 듣다 보니까 저음에서 호흡이 좀 아쉽다는 인상이었다. 종종 어떤 부분에서는 하이드일 때도 갑자기 높게 내질러서 그건 좀 색달랐다. 다만 진짜 좀비? 가마 할아범?처럼 그 긴 팔다리로 바닥을 막 기고 날고 뛰고 구를 때도 역시 몸이 좋으니 이런 건 좋구나 싶었다. 특히 갑자기 앞쪽으로 날아오면서도 보컬이 흔들림없길래 놀랐다. 진짜 성량 개미쳤고 성대 탄탄하구나!

근데 그렇다고 지킬과 하이드 역할에 찰떡인가? 그것은 여전히 의문. 물론 넘버는 다 좋았다. 특히 This is the moment 부르기 직전에는 얼마나 이 순간을 진짜 기다리고 바라왔었는지 느껴져서 보는 내가 다 긴장되고 떨렸다. 근데 그뿐이지 그냥 멋진 갈라쇼 본 기분이었다. 전체적으로 아직 자신만의 연기를 펼쳐서 작품을 유기적으로 완성시켰다는 인상은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건 남주연배우 원맨쑈에 가까운 극이니까, 배우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이 중요한데... 조완댜도 솔직히 노래는 다른 정통파들에 비해 약했지만 연기력으로 다 조져버렸잖음? 그만큼 <지킬앤하이드>를 오래 서기 위해서는 연기력을 좀 더 기르면 좋을듯 하다.

제일 아쉬운 건 어떤 지킬인지 도통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나는 진중하고 젠틀한 공부만 열심히 해오던 선민의식 있는 되련님 지킬 박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솔직히 잶지킬은 걍 애새끼 의대생이란 느낌 외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엠마랑 붙었을 때도 머랄까... 물론 둘의 듀엣은 좋았다. 멋진 갈라쇼!

 

아이비 루시는 정석이라 흠잡을 데가 없다. 일단 얼굴 너무 작고 춤 잘추고 예쁘고 노래 잘하고. 연기도 딱 클래식한 루시 그 자체. 사실 그전에는 여왕 루시가 너무 내 안에 깊게 박혀서 그보다는 아쉽단 느낌이었는데, 그 이상의 매력적인 루시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 그냥 아이비 루시에게 정착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아이다>에서 보여준 암네리스가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연기가 늘었음을 인정할수밖에.

공주루시와 다르게 말 그대로 난생 처음 만난 젠틀한 지킬 박사에게 반해서 사랑에 훅 빠진 레드렛의 여자라는 느낌이 들어 더 안타까웠다. 특히 Dangerous Game에서는 하이드를 진짜 극혐하는 게 느껴짐ㅋㅋㅋ 그만큼 잶하이드 터치가 진짜 깊어서 나도 루시에 동화되어 얼굴 잔뜩 찌푸리면서 봤다. 으... 물론 잶하이드 나름 그만의 섹시치명하이드 롤을 노리나? 싶기도 했는데... 그전에 연기 좀 더 연구해 보세요, 하이드씨.

 

이지혜 엠마는 성악과 출신인데 노래를 되게 가요처럼 한다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이날은 모든 배우 다 노래를 가요스럽게 불러서 좀 아쉬웠던... 시원하고 까랑한 맛은 있는데, 난 클래식한 지킬을 좋아하는 편이라... 흠. 그리고 대사할 때도 약간 성량이 작아서 속삭이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그래도 등장할 때부터 기존쎄 엠마인 게 새로운 재미였다. 개인적으로 마냥 사랑밖에 머르는 바버~ 해맑은 엠마보다는 이렇게 은은하게 강한 엠마를 좋아하는 편이다. 근데 지혜 엠마는 갈수록 약간 싹바가지스럽기도 해서뤼...ㅎ 진짜 지킬을 오래 지켜봐 온 아버지가 하는 말씀인데 진짜 안 들을겨 딸? ㅎ ㅏ... 지팔지꼰 속 탄다 속타.

 

오랜만에 진짜 욕 한 바가지 썼는데; 아직은 초연이니까 뭐 그러려니! 앞으로 더 어떤 지킬이 될 건지? 하이드를 표현할 건지? 깊이 고민해주고 그만의 매력을 펼쳐 주었으면 한다. 아직은 그냥 대사 치고 노래 하는 데 급급한 느낌이야. 여유가 없고 그냥 쇼!에 치중하는 느낌ㅜ

솔직히 최재림 배우 피지컬이랑 노래 다 되는 너무 아까운 인재잖아요... 헨리 지킬 이런 제길~ 친구들이랑 서 있는데, 무슨 어른이랑 어린이들이랑 서 있는줄ㅠ 하지만 지난 20년간 왜 한두 번 무대에 올랐다가도 다시 안 등장하는 지킬들이 있는지 잘 알 것 같고요...

암튼 K-뮤배 진심 재능충들만 할 수 있는 극한 직업인데, 그러니 이 타고난 아까운 재능... 더 잘 갈고 닦아봅시다! 개인적으로는 <헤드윅>같이 혼자 끝까지 끌어가는 극을 함 더 해보면 연기가 늘지 않을꽈,,, 조심스레 의견.

 


 

 

벌써 20주년! 축하합니다! 물론 그 긴 시간 처음부터 같이 하진 못했어도, 중간중간 시대에 안 맞다! 넘 고인물 아니냐! 이것밖에 없냐! 욕한 적도 있어도, 역시 나에게, 그리고 한국인에게 <지킬앤하이드>만한 뮤지컬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배우들과 함께 오래오래 샤롯데(든 어디든)를 빛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