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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근데 그 얘기 안하면 할 게 업는뎅.
영화 보실 분은 안 읽으시는 게 좋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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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을 먼저 보고 바로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봤기 때문에
둘을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되었다.
하지만 <벤자민 버튼>은 별로 따로 리뷰를 쓰고 싶지 않으므로...
대충 내가 느낀 점을 비교하자면,
<벤자민 버튼>은 약간 의미없이 영화 러닝타임이 긴 것 같다.
주인공 둘의 연애장면들은.... 하. 솔직히 너무 좀 서비스 컷들이 많았고
뭐 궁금하지도 않은 그들의 연애생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저 <체인질링>의 안젤리나 졸리만 생각했을 뿐이고!!!!
브래드 피트는 여전히 자기는 안늙고 여전히 섹시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yo!!!ㅋㅋㅋㅋ
컴퓨터 그래픽으로도 뭔가 아쉬운 그의 젊은 시절... 더 이상 젊어지지 않는군 ㅠㅠ 그저 눈물만ㅋㅋㅋ ㅜㅠㅠ
아니 이게 아니고,
여튼 <벤자민 버튼>은 주인공들의 한창 좋을 때를 참... 오래 보여 줬는데도
별로 와닿는 게 없었다. 그게 사실...이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은 다 늙고 병들고 죽는데
벤자민 버튼 혼자만 점점 더 어려지고, 하지만 마음은 같이 나이를 먹는 그 고통.
자신의 아이를 곁에서 지켜봐주고 함께 하지 못하는 고통.
등등 머리로는 잘~ 알겠지만 솔직히 마음으로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내가 그런 경험이 아직 없기 때문인가 뭔가 모르겠지만
영화 자체가 크게 깊고 섬세하지 않았다.
그저 대사만 줄줄 외워대는 기분이었달까.
이 영화 역시 소설 원작이라니......
피츠 제럴드의 소설이라고 하니까 왠지 그 약간은 무심한 듯한 삶의 흐름, 뭐 이런거??ㅋㅋㅋㅋ
이런 분위기가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그래도 소설과 영화는 엄연히 다른 장르잖아.yo
시간만 쓸데없이 길엇당. 거기다 그 오랜 세월동안 어린시절 첫사랑을 서로
계속 그리워하고 뭐 그랫다는게...ㅇ.ㅣ해가 안간다고 솔직히!!!!!!!!!!!!!!!!!!!!!!!ㅋㅋㅋㅋㅋㅋ
어릴 적 같이 뭔가를 공유하고 통하는 게 있었다...는 거 알긴 알겠는데
차라리 그런 걸 길게 보여주지 왜 연애하는 장면만 쓸데없이1!!!!!!!!!!!!!!!111111....ㅋㅋ
한마디로 삶에 대해 크게 고뇌하고 이해하는 그런 느낌을 받지는 못했당..
<다크 나이트>와 같이 긴 러닝타임이었지만... 약간 느낌이 이엇서...ㅠㅠㅋㅋ숩ㅇㅋㅋㅋ
크게 지루하진 않앗지만...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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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얘기를 한 이유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아주 간결하게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
첫 만남만을 보여주고 곧바로 현실로 돌아온다.
이게 아주 맘에 들었다. 아 깔끔해!
물론 중요한 게 현재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니까 그렇겠지만.
여튼,
꿈.
꿈.
꿈.
이상.
현실.
이상과 현실 그 사이가 도저히 좁혀지지 않아서 생기는
외로움과 공허함. 고통. 그 괴로움. 기타 등등.
왠지 영화 보는 내내 난 그 감정이 너무나 이해가 잘 가서.
그리고 두려워서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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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 분)과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아이를 둘이나 낳고 남들 보기에 아주 이상적인, 부러움을 사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동네 이름)의 중산층 부부다.
하지만 배우가 꿈인 에이프릴의 연극은 욕밖에 먹는 게 없고
그녀의 연기도 아주 형편없다.
그녀의 이상은 크지만 도저히 이룰 수 없다.
남편 프랭크 역시 젊은 시절에는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젊은이였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어릴 적 분명 아버지 같이 살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평범한 회사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거기다 아내는 자신에게밖에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분명 남편을 사랑하고 아이들에게도 그리 나쁘지 않은 엄마임에 분명하지만...
그녀가 꿈꿔왔던 미래와 현실은 너무도 달랐기에 그녀는 점점
자신의 불쌍한 처지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 외에는 신경질적으로 군다.
이에 남편 프랭크는 결국 그녀의 비위 맞추기에 질려 폭발하고
부부는 서로에게 폭력적인 말로 상처를 입히고 만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말 한 마디에 천냥빚 갚는 다는 말도 있듯이.
사랑하는 사이에 서로에게 은연중에, 화가나서
그렇게 아무렇게나 말을 내뱉는다는 건.
언젠가는 크게 터질 상처를 조금씩 조금씩 키워 나가는 거나 다름없다고 본다.
말
말
말
말 조심해야해 어쨋건.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만드니까 말이다.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 해도 마음 속으론 저 자식 언젠가 이런 말을 했었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이 쥐색ㅋ히가튼놈ㅗㅗ
할 지 어떻게 아남.
어느 날, 에이프릴은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떠나자고 제안한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기엔 아까운 남편을 위해 예술적이고 낭만이 넘치는,
그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 파리로 말이다.
겉보기엔 남편 프랭크를 위한 제안이었지만, 뭐 사실 따지고 보면 그녀 자신을 위한 제안임에 틀림 없었다.
프랭크 역시 썩 달가워 하지 않는다. 가정을 가지고 있는 성인들이 생각하기엔
허황된 꿈이고 그저 유치한 발상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프랭크는 여전히 그럼에도 아내를 사랑했고,
그녀를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파리로 이민가기 위해 하나하나 주변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동안
에이프릴은 다시 삶의 활기를 얻는다.
그리고 그 둘의 사랑 또한 다시 뜨거워지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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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서로 좋은 척 웃고 있어도 결국은 바닥이 드러나고.
결말이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는데...하.
음.
영화 속에는 분명 그들 가족, 집이 중심이 되지만
아이들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는 온전히 그들 부부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아이들을 봐서라도... 따위의 변명따위는 그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그들 부부에게 아이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음.
아마도 에이프릴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아니 오히려 짐? 족쇄? 뭐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떻게 어머니가 아이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냐 하겠지만...
세상 모든 어머니가 다 똑같지만은 않지 않은가.
내가 영화를 보며 느끼기엔.
적어도 에이프릴에게는 그랬다.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여자.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해 그 상실감이 너무나 커서.
도저히 이런 평범해빠진, 자신이 원치 않던 현실에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그냥 그렇게 늙어 죽기 싫어서 발버둥치는.
그러다 결국 그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고 마는.
으.....
꿈
꿈
꿈
그리고
현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게 떠오른 단어는 저 둘 뿐이었다.
그리고 내 가슴이 아팠던 이유는.
나 역시 에이프릴 같은 여자기 때문이다.
슈ㅣ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극단적이진 않지만, 적어도 그런 성향이 내게도 있다.
난 지금도 내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우울하지만.
뭐 여튼
결국 파리로 갔어도 이 부부는 결코 그 이상향에 다가가진 못했을 것이다.
현실은 현실이고.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는 걸.
인정하고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
꿈이 크고 욕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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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에는 세가지 부류?의 부부가 나왔는데
뭐 에이프릴과 프랭크는 좀 극단적인 부부의 예긴 했는데...
마지막 엔딩이 참 인상깊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의 험담이 시작되자 보청기? 여튼 그 스피커 볼륨을 줄이는 쏀쓰!!!
할아부지... 좀 짱이네yo
이게 바로 삶의 지혜 부부 금술의 비결???ㅋㅋㅋㅋㅋ
간만에 머리도 마음도 꽉 차는 영화였다.
긍정적인 의미에서건 부정적 의미에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