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6. 23:52ㆍ마음에남아
대한민국 1대 빌리 김세용 이지명 정진호 임선우 박준형
1대 마이클 김범준 이성훈 안민기
11/02/25 빌리 이지명 / 마이클 이성훈 마지막 공연. 사실 공연 내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보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인 즉슨, 오롯이 3시간 내내 '이지명'만 보았다. 지명이가 빌리인지 빌리가 지명인지 구분을 할 수도 없었다. 거기다 지금 이게 꿈인지 생신지도 구별할 수 없었다. 그냥 지명이만 계속 따라갔다. 지명이 동작, 표정, 대사, 노래 그 하나 하나. 온전히 지명이만 바라보고 생각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배우 이지명을 말이다. 내가 빌리를 본지 이제 겨우 두 달이 되었는데도 지명이가 엄청나게 자란 걸 느낄 수 있었다. 몸과 마음 모든 부분에서. 처음 본 날, 똘망똘망한 두 눈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던 지명이는 이제 깊어진 눈매로 연기를 하고 있었다. 한층 깊이가 묻어나고, 생각을 담아낼 줄 아는 눈을 하고 있었다. 전의 후기에서도 썼지만, 정말 이제 한 사람의 어엿한 배우가 되어 있었다. 할머니가 기댈만큼 키도 컸고, 권투수업에서 스몰보이의 "대머리 뚱땡이"에 웃어도 웃음소리가 안 날만큼, 혹은 쇳소리가 날 만큼 변성기도 왔다. 하지만 여전히 노래하는 그 목소리는 너무 멋있었고 매력적이었다. 이 날은 전체적으로 지명이도, 윌킨슨선생님도 많이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윌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정말. 나도 이렇게 슬픈데. 윌쌤의 애드립은 막공 내내 절정을 달렸다. 역시 윌쌤!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셔! (ㅋㅋ) 'Solidarity'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힘찬 피니쉬!에 이어 화려하고 절도있는 피루엣! 10열에 앉았던 나조차 기립박수를 했다.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고 선 지명이의 표정은 정말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그래 이렇게 마지막을 함께 축하하고 즐기자. 하지만 그렇게 환하게 웃는 지명이를 봐도, 객석의 나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선생님도, 힘내세요"에서 다같이 울기로 빌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인지. 지명이를 시작으로 모두 이 부분에서부터 끊임없이 울었다. 윌쌤도 울고 나도 울고. 지금 후기 쓰는데도 눈물난다. 이게 무슨 청승이람! 윌쌤의 "넌 정말 드럽게 특별한 놈이야!"가 가슴 깊이 박혔다. 윌쌤이 얼마나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있는지 느껴졌다. 말로는 꺼지라고 하지만, 얼마나 보내기 힘들지. 뉴캐슬 오디션 보러 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빌리를 꼭 안아주던 그 모습도. 그 눈빛도. 윌쌤의 마음에 얼마나 큰 구멍이 나고 있을지. 그저 일개 관객인 나는 상상도 못하겠지.
처음으로 10열 오른쪽 사이드에서 봤다. (사실 모든 막공을 오른쪽 사이드에서 정ㅋ벅ㅋ 중앙은 내겐 너무 먼 곳ㅠㅠ) 1층에서는 4열 뒤로 가본 적이 없어서 무척 걱정했다. 양도를 받아서 간거라 진짜 지명이 막공의 현장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자, 란 마음으로 갔달까.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너무 가슴이 벅차고 떨리고 슬프다. 결국 끝은 오고야 말았고, 그 순간들이 모두 끝나고야 말았다. 왕년에 순희질 좀 한 덕에^_^집에 성능좋은 적당한 사이즈의 망원경이 있어서 가지고 갔다. 오페라글라스따ㅋ위ㅋ 결과는 ★망원경느님 만세!★ 여지껏 본 중에 가장 잘 보였다^_^ 역시 인간은 도구를 사용해야해ㅠㅠ 거기다 10열 사이드라고 해도 1열 사이드보다 좀 더 중앙에 가까운 듯? (기분탓인가) 그래서 시야도 가리는 게 별로 없었고 좋았다. 그래도 다시 선택하라면 역시나 1열이겠지만 (ㅠㅠ) 망원경으로 보다가 박수치랴, 눈물 닦으랴... 아주 손이 두 개뿐이여서 혼났당^_^; 거기다 수전증있는 손으로 망원경을 계속 들고 보려니 어깨도 아프고, 일단 멀미가 (...) 하지만 지명이 표정이 너무 잘 보였고, 그래서 더 감정몰입이 심각하게 잘 되었다. 입모양이 잘 보이니까 대사도 평소보다 훨씬 잘 들리고. 여튼 결론은 계속 울었다는 말.
전석 매진이라는 방송이 나오고, 로비엔 사람으로 들끓었다. 총막공이 오기 전에 빌리를 처음 보러 온 사람도 많았다. (10열에 앉아서 안 좋았던 점은 바로 이 점. 내 뒤로 거의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시끄러웠다ㅠㅠ 경건한 마음으로ㅋㅋ 지명이를 보내고 싶었는데!ㅋㅋ) 거기다 지명이모들의 위ㅋ력ㅋ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로비에서 나눠주던 이벤트 물품들. 일일이 포장했을 그녀들의 수고와 지명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잘 알 수 있었다. 이 이벤트에 대해 말이 많은 것 같으니 나는 별 말 안 하겠다. 나는 아이돌 팬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 이걸 큰 이벤트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너무 소박하달까) 일반적인 뮤지컬 팬문화는 아무래도 극성스럽다 여기는 듯. 이게 바로 문화차이? (ㅋ_ㅋ) 여튼, 내가 아쉬웠던 점은 지명이에게만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이 쏠린 것 같아 그 점이 조금 아쉽다는 것? (감사패라던가, 현수막이라던가.) 물론 5B를 무슨 아이돌 그룹처럼 다 똑같이 대우하고 챙겨야한다는 법은 없지만, 어린 아이들이니까. 혹여나 상처를 받진 않았을까. 물론 그 전에 아이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아끼고 챙기는 사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놈의 '본진'이 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그랬다는거. 아무것도 준비 못 한 내가 할 말은 없지만. (준비 했어도 전해줄 상황도 못되었고...이건 뭐...마음만 가득히ㅋㅋ)
극의 시작부터 지명이의 표정이 사실 밝지 않았다. 원래 반항종결자 빌리를 보여주던 지명이라 웃는 표정이 없긴 했지만, 이 날은 달랐다. 그래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에 지명이 스스로도 감정을 잘 추스릴 수 없었던 것 같다. 평소처럼 인상쓰는 모습도 어딘가 서글퍼 보였고, 아쉬워 보였다. 웃어도 예전처럼 활짝 환하게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Grandma's Song'에서 할머니의 춤을 보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조차 슬펐다.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이 너무 슬퍼 보였다. 공연 내내 얼마나 속으로 "지명아 울지마"를 외쳤는지 모르겠다. 지명이가 눈물을 가득 담고 있는 눈빛으로 연기를 하는 걸 보고 있자니, 정말 극 중 아무 부분에서나 눈물이 찔끔 찔끔 새어나왔다. (사실 꼬끼오 울음 소리를 듣는 순간에도 울 뻔 했다.) 'The Letter' 때는 엄마도 울 것만 같았다. 모든 성인 배우분들의 마음도 우리와 같겠지. 아니, 우리보다 더 하겠지 싶었다. 망원경을 통해 본 지명이의 그 닭똥같은 (표현이 거시기해도 정말 알알이 굵은 눈물줄기였다)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는 걸 보니 정말 참기가 힘들었다. 결국 울고 말았지만. 얼마나 속으로 울지마를 외쳤는지. 지명이가 우니까 가슴이 너무 아팠다.
'Expressing Yourself'도 완전 애드립 천ㅋ국ㅋ 다들 연구하고 나왔나!ㅋ 지명이의 "쇼한다"는 완전 입에 붙은듯! 거기다 아주 간절한 "제발 제발 제발!" 지명이 너 진심이었구나...? 하지만 결국 성훈마이클 승! 성훈이도 약간 미안했는지 "어쩔 수 없었어" 뭐 이랬나? 여튼 이런 늬앙스로 심심한 위로 아닌 위로를 (으잌ㅋ) 결국 마지막까지 졌구나 지명아... 크흨
이날 망원경을 써서 진짜 처음으로 많은 걸 봤는데 (심지어 옷감 종류까지 알아 맞출 것만 같았다...ㅋ_ㅋ) 성훈이의 "거울 한 번 볼까요!"에서도 이제야 뭔가 봤다! 손을 팔랑팔랑 하면서 속눈썹도 0.1초 빠르기로 깜빡깜빡하는 잔망스러운 모습! 꺄>,< 흑흑 망원경 너 이슥기 역시 너는 최고야! 우리 앞으로도 함께해! (ㅠㅠ) 거기다 성훈이는 첫 등장부터 자전거를 엄청 쎄게! 앙상블 배우분 들이 받을 기세로 달려왔다! 박력넘치는 성후니! 이런 모습 처음이야! (ㅋㅋ) 하지만 지명이의 키가 커서 2막에서 뽀뽀하는데 거의 입에 할 기세^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명형아 볼은 너무 멀ㅋ엉ㅋ 성후니는 역시 아직은 귀요미라능*_*
'The Letter' 전에 지명이에게 편지를 뺏을 때, 메롱X-P 완전 열심히 하시던 윌쌤! 거기다 'Born To Boogie'에서 Mr.B의 줄넘기에 아니꼬와 하며 "죽여!!!"하고 외쳐주셨다! (ㅋㅋ) 이때도 완전 빵터짐! 윌쌤 줄넘기는 요즘 좀 힘이 부치신듯 (ㅋㅋ같이 넘기엔 애들이 많이 컸져?ㅋㅋ) 처음에 혼자 줄넘기 할 때 좀 걸려서 "다시, 다시" 막 외치다가 지명이랑 성☆공! 윌쌤 깨알같은 애드립이 넘쳐나는 'Born To Boogie'! 거기다 Mr.B를 따라 경쟁하듯 다리를 쭉쭉 들어올리는 모습은! 캬 정말 말 그대로 다리를 귀에 붙여버린다. 어쩜 저리도 유연하고 파워풀한지!
'Angry Dance'는 아 정말 ... 아이들의 폭풍성장에 따른 강렬하고 힘이 넘치는 탭소리! 그 외침과 탭이 날로 강력해져서 정말 매일매일 숨죽이며 본다. 지명이의 팔과 다리에 붙은 잔근육들도 어찌나 멋있는지. 또한 힘이 넘치면서도 매우 유연한 지명이는 뭐랄까, 꾸물꾸물 꾸불꾸불 꿀렁꿀렁한 (어...?) 느낌인데, 정말 내 표현력의 한계를 느낀다. 그루브가 느껴진다고 해야 맞는걸까! 권투수업에서 상대방 정신 분산 댄스만 (ㅋㅋ) 봐도 알 수 있다. 거기다 'Shine'에서 애들 부채춤 따라출 때는 어찌나 팔과 다리를 시원시원하게 쫙쫙 벌리는지! 어설프게 엉덩이를 흔들며 따라하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다. 특히나 'Grandma's Song' 전에 조명을 받으며 혼자 춤을 추는 장면은 아주 일품이다. 모든 빌리들이 그 장면을 다 아름답고 예쁘게 소화하지만, 지명이는 지명이만의 그 특유의 느낌이 강하게 뭍어난다. 잔근육들이 아주 잘 보이면서 유연하고도 힘이 넘치는 그 웨이브! 뭐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ㅠㅠ)
여튼 절도있으면서 유연하고 리듬감이 넘치는 지명이의 춤은 'Angry Dance'에서도 잘 느껴진다. 정말 이제는 중간에 들어가는 그 박스가 너무 작을 정도로 커버렸다. 매번 'Angry Dance'를 어서 보길 기다리면서도, 막상 볼 때는 벌써 1막이 끝났단 말이야? 하면서 아쉬워 했었다. 그리고 이날은 정말 특히나 더 했다. 흘러가는 시간을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다. 모든 장면 하나 하나들이 정말 마지막이었고, 순간이면 사라져버릴 것들이었으니까. 지명이의 'Angry Dance'에도 역시 기립박수로 답했고, 지명이는 한 번 강렬하게 털어준 뒤 들어가버렸다. 1막이 그렇게 아주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지명이도 변성기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았다. 목소리는 눈에 띄게 다운되었고, 종종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노래하고 있었다. 드림발레는 너무 아슬아슬했다. 그 동안은 전혀 마음졸이며 보지 않았는데, 막공이라 그런지 몰라도 불안해서 보기가 힘들었다. 플라잉 때 원래 바지가 저렇게 늘어났나? 싶을 정도로 너무 늘어났다. 지명이의 무게, 성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최고점에 이르러서 빠르게 회전할 때는 너무 조마조마해서 얼른 내려왔으면, 얼른 내려왔으면 하고 (ㅠㅠ) 거기다 지명이 속으로도 마지막 공연 멋진 모습만, 완벽한 모습만 보여줘야지!란 생각을 했는지, 스텝 하나 하나에 힘이 실린게 보였다. 그래서 바닥에서 미끄러질 것 같기도 했다. 어찌나 아슬아슬했는지 (ㅠㅠ) 특히나 성인빌리와 함께 점프하고서 바닥에 데굴데굴 (...나의 표현력이란^_^) 할 때는 점프할 때 미끄러지면서 거의 엎어지듯 착지해서 정말 숨이 끊기는 줄 알았다. (ㅠㅠ) 처음으로 엄청 마음 졸이며 본 드림발레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마음 졸일 일도 없겠지. 기뻐해야 맞는 건지 슬퍼해야 맞는 건지. 그저 마음 졸이며, 지명이의 무대를 즐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ㅠㅠ)
망원경을 사용해서 알아낸 또 한 가지 사실! (참 많은 걸 빨리도 알았다...나란 굼벵이 나란 눈 뜬 장님) 오디션때 아빠가 손에 들고 있는게 새, 샌드위치였구나! (거기다 모, 모형인가?) 여튼 망원경느님 너란 녀석 너 이제부터 내 베프해라! 잔챙이같은 녀석은 그저 샌드위치를 탈환하기 위한 장면인가 싶기도 (...ㅋㅋ) 밍키토마스에게 "꺼져!"를 외칠 때는 웃도리도 미처 못 입고 밀쳤다. (ㅋㅋ) 옷의 앞 뒤를 찾느라 좀 헤매던 지명이. 전에 옷을 머리에 쓰고 앞도 못 본 채 밀칠 때가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 언제나 민기의 울음연기는 단연 최고! (ㅋㅋ)
'Electricity'는 언제나 그랬지만 너무 좋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힘이 넘치는 스트릿 빌리 지명이만의 'Electricity'! 노래하면서 가방끈을 만지막거리다 내치는 손길도, 점차 환해지는 표정도. 그 섬세한 행동들 표정 변화 하나 하나가 지명빌리를 잘 보여주고 있었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제 노핸드 덤블링 따위 일도 아니고! Electricity 역시 기립박수가 정말이지 아주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냥 또 눈물이 새어나왔다. 너무 멋져서 환호해주고 싶은데 우느라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그저 일어서서 박수만 열심히 쳤다. 지명이가 그 길고 엄청난 환호에 한참이나 홀드자세로 있다가 고개를 떨군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린 것 같아 보였다. 그래, 그동안 너무 잘 해왔어. 수고했다 지명아. 너무 멋졌어. 매 순간 순간 긴장의 연속들이었을텐데, 정말 잘해줬어. 이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잊지마. 정말 수고했어. 환한 조명 아래서 눈부시게 빛나던 그 모습을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내가 너무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망원경도 집어 던지고 봐서 그런지, 지명이의 마지막 표정이 전처럼 마냥 환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환하고 밝은 미소 속에 이날 하루종일 감출 수 없던 슬픔이 조금은 보였던 것 같기도. 그래도 'Electricity'의 마지막은 역시 밝고 자신감 넘치는 환한 미소니까! 그 모습들. 그 미소 오래오래 기억하고 간직할께. 지명이의 퇴장 뒤에 아빠의 장난기 어린 조심스러운 재스츄어 역시 너무 좋았다. 언제나 너무 좋았다. 쟤가 내 아들입니다란 아버지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그 위트있는 퇴장. 여기에도 역시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지명이는 'Once We Were Kings'에서도 계속 눈물을 훔쳐냈다. 아빠가 가방을 가지고 와도 계속 하염없이 눈물을 닦아냈다. 덕분에 귀엽게 웃으며 쨔쨘☆도 못했다. 그래도 손가락 빠는 애교는 빼놓지 않았다. 토니형의 "다 죽여버려. 또 보자 멋쟁이"는 어찌나 슬프던지. 토니형이 아니라 정말 임배우님의 진심으로 느껴졌다. 사실 거의 모든 대사들이 빌리에게 하는 말이 아닌, 지명이에게 하는 말들로 느껴졌다. 지명이도 울면서 "고마워 형"하고 대답하는데. 이젠 빌리고 지명이고 정말 모두에게 마지막이란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아빠에게 모자를 건네받고 이곳 저곳 빛을 비출 때는... 정말 가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망원경을 통해 가까이 서 본 지명이는 울면서 웃고 있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애써 미소를 짓는데, 그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다. 울지마 지명아, 제발 아프지마, 울지마 지명아...
Reprise 때는 예전에 볼 때도 계속 울긴 했지만, 이날은 정말 힘들었다. 앓는 소리가 날 정도로 눈물이 나서. 관크는 하지 말아야 겠는데 눈물은 나고ㅠㅠ 지명이도 울고ㅠㅠ 엄마도 울고ㅠㅠ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조금만 울자. 마지막에 마이클이 빌리를 보내면서 "나중에 보자 지명아" 해줄 줄 알았는데, 그건 하지 않았네. 오리지날 프로덕션에서 금지시켰다고해서 그러나! 사실 은근 기대했는데ㅠㅠ 여러모로 안타까운 마지막 이별이었다.
'Finale' 때는 정말 쉴 새 없이 울었다. 막공 내내. 박수는 쳐야겠는데, 눈물이 너무 나서 입을 틀어막고 눈물 닦느라 박수도 제대로 못쳤다. 정말 이게 무슨 청승이야! 누구 죽나! (ㅠㅠ) 아빠와 토니형과 함께 나올때는 아빠가 지명이 머리를 감싸주는 모습마저 눈물겨웠다. 이렇게 다른 배우분들도 지명이와 이별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지명이의 'Finale'는 앞서 준비한 이벤트 때문에 더욱 정신없이 흘러간 것 같다. 지명이가 피니쉬를 외쳤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지명이모들이 준비한 이벤트는 성공이다 실패다 할 것도 없이 솔직히 허접하게 끝이 났다. (정성이 무색할만큼) 하지만 커튼콜 때 무대 위로 꽃을 던지는 모습은 좋았다. 다만 이 역시 지명이만 그렇게 해줘서 좀 아쉽기도. 아무튼간에 커튼콜 때도 울면서 머리를 감싸쥐던 지명이가 잊혀지질 않는다. 언제나 환하게 웃으면서 머리 위로 하트를 날려주던 지명이였는데. 그래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 끝이 나고야 말았구나 싶었다. 손을 흔들어주면서도 눈물을 참지 못하던 모습에 새삼 실감이 났다. 정말이지 웃으면서 보내주고 싶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구나. 커튼콜이 끝나고서도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다. 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이 다 일어나 나가는데도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주 천천히 화장실로 가는 길에도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마지막이란 게 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마지막이란 게 무슨 뜻이지?
멍한 상태로 눈이 팅팅 부어서 로비로 내려갔다. 한번도 지키지 못했던 퇴근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퇴근길의 지명이었다. 팬들이 준비한 현수막과 케익이 준비되고 사람들이 몰렸다. 언제나 사이드 인생인 나도 준비된 무대 사이드 앞쪽에 붙어 서있었다. LG아트센터와 로비 사용시간에 대해 말이 좀 있었는지, 시간이 좀 지체되었다. 그래도 예쁘게 교복을 차려입고 나온 지명이가 케익 초에 붙은 불을 끄고, 지명이모들이 준비한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감사패라니! 우왕! 현수막의 또 보자 멋쟁이는 정말 멋졌다. 지명이 팬덤 쩌네ㅋㅋ 케익도 너무 예쁘고!) 감사패 내용을 읽는 동안 지명이의 표정은 역시나 울 것 같았다. 살짝 찡그린, 전보다 훨씬 깊어진 눈매를 하고서. (옛날 사진에서 보이던 특유의 똥그란 눈이 사라진 것 같았다. 대신 눈두덩이도 짙어지고ㅋㅋ 멋져지고 있었다.) 감사 인사도 또박또박 큰 소리로 말해주던 지명이.
11/02/26 빌리 김세용 / 마이클 김범준 세용이 공연 역시 극의 흐름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김세용'만 보았다. 내 눈 앞에 이렇게 가까이 세용이가 있다니! 겨우 두 번째 보는 건데 이게 마지막이라니. 세상에 이럴 순 없어! (ㅠㅠ) 팔, 다리가 너무 길고 예쁜 세용이. 의자에 앉을 땐 벌써부터 쩍ㅋ벌ㅋ남ㅋ의 조짐이 보이고^_^ㅋㅋ 세용이가 신발 신을 때 모습조차 내 눈에 잘 새겨놓았다. (덕후돋네) 그 모습을 어떻게 말로 묘사하기가 좀 힘들지만, 다리가 길어서 그러나 (ㅋㅋ) 여튼 세용이 특유의 신발 신는 모습도 너무 멋지고 예뻐보였다. 무심한 듯 하면서도 손끝, 팔모양, 눈빛 그 어느 것 하나 어느 순간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우아하고 아름답던 천상 발레리노 세용세자! 어쩜 세자라는 애칭이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정말 세용이의 춤을 보고 있으면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그저 저게 바로 발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발레에 관심 없던 나인데 <빌리 엘리어트> 덕에, 세용이 덕에 발레 공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세용+범준도 그래도 결국은 보게 되는구나! 께이! (ㅠㅠ) 동갑내기는 역시 옳다는 (ㅠㅠ) 범준이와 세용세자가 함께 서있으니 키도 비슷하고 막상막하로 하얗고...ㅋㅋ (키는 세용이가 조금 더 컸다! 세용이 다리는 정말 비현실적으로 긴 것 아니냐며ㅠ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발레는 역시 좋은 운동이였어ㅠㅠ) 둘이 서있는 모습이 아주 훈훈했다*^^* 범준이는 전에 지명이와의 저기저기저기드ㅋ립ㅋ으로 이모들을 아주 들었다 놨다 하더니, 이번에도 무언가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었다. 역시 안국동 청소년 김범준! (ㅋㅋ) 잔망스러운 두 형님들이 준비한 애드립은 정말이지 너무 훈훈했다. 아주 가슴 따뜻해지는 연말연시 선물을 미리 받은 기분이었달까. 둘 다 신발 신기 경쟁 없이 (범준이가 조금 기다려준듯ㅋ) 동시에 "빌리, 마이클 승!"을 외치고 포옹했다! 아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어! 살아있길 잘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모습에 또 왈칵 눈물 쏟을 뻔 했다. 둘이 사이좋게 푸시를 외치고 이어지는 탭댄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둘의 무대를 즐겼다. 세용이도 범준이도 한껏 신난 표정이었고, 정말이지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어찌나 크게 함박웃음을 짓던지! 범준이 쏘쿨씩한 질풍노도의 청소년인줄 알았는데, 누나를 이렇게 감동시키니! 이 잔망스러운 형님들! (끄앙ㅠㅠ) 거기다 둘 다 너무 비현실적으로 하얗고 마르고 멋져멋져. 순정만화가 요기잉네 (ㅠㅠ) 여튼 이렇게 훈훈한 탭댄스 타임도 끝이 났다.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발레리노 김세용님! 우리 꼭 더 큰 무대에서,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요. 언제나 기다리고 기도할께요. 세용아 너 진짜 최고야! 너무 짱이야! 넌 너무 멋져! 땀에 젖은 머리 끝을 매만지던 손, 짧아진 옷자락을 끌어내리고 단정하게 정리하던 모습, 수줍게 입술을 앙다물고 웃을때 생기는 보조개, 그 미소와 너의 모든 것 하나 하나. 기억할께. (누나가 너무 스토커돋니?ㅠㅠ잉여란 이런 거야ㅋㅋ)
시작부터 표정이 어두웠던 지명이와 달리 세용이는 표정이 밝았다. 시종일관 세용이만의 선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덕분에 울컥울컥 하는 것도 전날에 비해 적었다. 세용이는 무언가 짐을 덜어낸 것 같은 표정이기도 했다. 훌륭히 공연을 이끌어왔고 드디어 무사히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수 있어 기뻤던 것일까. 세용이가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공연에 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환하게 웃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씩씩하게 공연을 해서 나도 중간중간 울지 않고 끝까지 잘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역시나 마지막엔 울었지만) 특히나 음향 사고나 무대장치 사고같은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세용이는 지명이와는 확연히 다른 춤을 춘다. (당연하겠지만) 조명을 받으며 홀로 추는 춤 역시 지명이와는 또 다르게 부드럽고 우아하게 표현한다. 손끝으로도 연기한다는 세자. 정말 두 손을 포개서 나비를 만들고, 손목을 한번 까딱 하는 그 모습조차 어찌 그리 우아한지! 그 부드러운 연결들과 흐름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게 한다. 'Solidarity'에서 데비의 "허접하다 허접해!"란 대사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세용이는 곧고 우아하게 손을 뻗는다. 정말이지 그런 건 타고나는건가봐! 어쩜 15살 남자아이에게서 그런 기품이! (ㅠㅠ) '우아함'이란 단어는 세용이를 위한 단어임에 분명하다능 (ㅠㅠ) 토끼귀를 할 때 조차도 너무나 우아하면서 귀엽다! 특히 세용이는 턴을 하든, 점프를 하든 언제나 솜털같이 가볍고 깃털 처럼 우아한 느낌을 준다. 중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마치 물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듯 춤을 추듯이. 동작 하나 하나의 그 흐름이 끊기는 법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머리부터 손끝, 발끝까지 빠짐없이 한 동작 한 동작을 우아하게 표현해낸다. 세용이가 피루엣을 연습하는 모습은 마치 슬로우 비디오같은 착각마저. 어쩜 그렇게 천천히 아름답고 가볍게 턴을 하는지! (ㅠㅠ) 진짜 내 문장력과 표현력의 한계에 힘겹다 진짜!!! 세용이의 완벽하고 환상적인 피루엣에도 역시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곧게 쭉 뻗은 다리로 단단히 지탱하고 서서 우아한 손끝 연기로 마무리! 거기에 환한 미소까지! 박수를 더 오래 치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다.
'The Letter'에서는 "항상 너의 곁에서~" 부터 나레이션을 하면서 울먹이는 세용이. 빌리들이 우는 건 언제나 가슴이 아프지만, 묵묵히 노래를 하다가 울먹이는 세용이를 보고 있으면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 특히나 막공이 되면서 엄마도 정말 우는 것 같아 너무 슬펐다. 그래도 변성기에 많이 익숙해졌는지, 노래가 불과 며칠 전 보다 안정된 것 같았다. 여전히 고음과 가성은 힘겨워보였지만, 예전처럼 가슴 미어지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ㅠㅠ) 그리고 노래 하기 전에 약간 뜸을 들이던 것도 이날 공연에선 없었다. '마지막 공연'이라는 것이 주는 어떤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을까. 홀가분한 마음에서였을까. 이유가 뭐였든 간에 노래도 너무 좋았다.
이날도 역시나 윌쌤 애드립이 빵☆빵☆ 터졌다! 세용이는 약간 뜸들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성격인듯?_?ㅋ) 통조림콩을 내려 놓을 때 윌쌤 드디어 한 말씀하셨다. "날 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줄넘기를 넘을때 또 실ㅋ패ㅋ해서 뭐라고 막 애드립 빵빵 날리셨는데, 막귀인 나는 알아들을턱이... 그저 웃지요^_^ (뭔가 불평불만을 토로하신건지, 세용이에게 변명을 하신건지ㅋㅋ) Mr.B 정수리를 때리고 모른척 하는 도도한 세자도 너무 귀여웠다. 'Born To Boogie' 내내 시종일관 모두 신난 표정으로 춤을 추고 노래했다. 세용이는 정말 짐을 덜어낸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무척 행복해보였다. 그래서인지 종종 정신줄을 좀 놓아버린 것 같기도 (나쁜 의미 아닙니동ㅋㅋ)
성장하면서 근육도 붙고 힘도 세져서 탭, 손짓, 동작 하나 하나 어쩜 그리도 강렬하고 힘이 넘치던지! 방금 전까지만해도 순딩이같기만 했던 세용빌리가 순식간에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정말이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빌리방에 올라가서 단추가 채워진 청자켓을 벗는 모습도 아주 거칠었다. (옷도 한 번에 안 벗겨지고ㅠㅠㅋ) 덧신을 벗어던지며 "엄마!" 대신 고통스러운 "아!" 그리고 아주 힘있게 매트리스를 내던졌다. (지명이도 그렇고, 두 형님빌리 모두 힘이 넘쳐서인지 빌리방 세간살이 내던질 때 정말 파워풀했다ㅠㅠ) 그리고 이어진 잊을 수 없는 "춤 춰 이 등신새끼야!" 끝이 갈라지는 그 외침에 이어서 바닥이 부서질 것 같은 강렬한 탭!탭!탭! 정말 무대를 부셔버릴 것 같았다. 기둥도 성큼성큼 내려와 허벅지를 움켜쥐며 내지르는 비명 역시. 괴로워하며 붉은 기둥을 붙잡고 추는 탭은 ... 정말 내 표현력의 한계에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다. '강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저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다. 세용이가 앞서 보여준 우아하고 부드러운 선들은 순간 싹 사라진다. 대신 그의 아주 깊은 곳에 숨어있던,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춤에 대한 열망과 분노만이 남아 무대를 꽉 채운다. 그렇게 강렬한 와중에도 턴을 하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모으고 풀썩 쓰러질 때는 너무도 연약하고 우아했다. 정말 숨 쉴 수 없을만큼. 세용이는 온전히 몸으로 모든 감정들을 표현해내는 아이였다. 괴로워하며 소리를 지르고, 달려들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완전 혼을 쏙 빼놓는 무대였다. (진압경찰들에게 "꺼져!"도 외치지 않았다ㅠㅠ 정말 세용이도 혼이 나간 채로 춤을 추지 않았나 싶다.) 기립박수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혼이 빠진 건 나뿐이 아니었다. 이곳 저곳에서 우는 사람이 보였다. 진이 빠져서 일어날 기력도 없었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2막이 시작되고, 4명의 소년들이 나와서 저마다 한 마디씩 할 때. 세용이는 톨보이 민기에게서 마이크를 휙! 하고 빼앗는다. (ㅋㅋ) 다른 빌리들은 그냥 넘겨받는데, 세용이만 유독 빼앗는듯? (나만 그렇게 느꼈나ㅋㅋ) 여튼 2막이 시작되고, 또 다시 세용이의 가슴 미어지는 'Deep Into the Ground'. 아버지의 노래는 언제나 날 울린다. 빌리와 마이클이 맥주를 나눠 마실 때, 범준이의 트ㅋ림ㅋ작ㅋ렬ㅋ 너무 자연스러워서 소름돋네. 호두까기 인형 드립도 레알 원숙미(?)가 돋보였다. (ㅋㅋ) 요런조런 깨알같은 디테일한 연기가 점점 느는 범준이! 이대로 널 어찌 보내니 (ㅠㅠ) 얼른 커서 더 큰 무대에서 만나자 (ㅠㅠ) 여튼, 범준이와 세용이의 뽀뽀도 훈훈*^^* (약간 공갈뽀뽀같은 느낌도 들었지만...ㅋㅋ 사이드에 앉은 내가 그걸 어찌 알아내겠어ㅠㅠ)
드림발레는 정말 말 그대로 꿈결 같았다. 너무 아름다웠고 환상적이었다. 모든 동작들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그 우아함은 이제 말해 뭐해 입만 아프지. (그래도 계속 말할꺼라능!ㅠㅠ) 특히나 성인빌리 다리를 밀어내고 돌아서 다시 밑으로 미끄러지면서 손을 잡고 일어날때! (뭔 설명이...이리 거지같니ㅠㅠ) 그 흐름이 너무나 우아하고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성인빌리와의 호흡도 좋았다. 점프를 할 때도 어찌나 가볍게 하는지. 세용이에겐 중력이 존재하지 않나봐요^_^ 플라잉은 지명이와 마찬가지로 좀 아슬아슬 조마조마 했다. 바지가 원래 저렇게 늘어났나 (ㅠㅠ)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마음 놓고 플라잉을 봤었는지 깨달았다. 특히나 성인빌리가 이리저리 세용이를 밀어줄 때 좀 힘에 부치는 것 같기도 하고 (ㅠㅠ) 워낙 애들이 자랐으니... 저러다 고꾸라질까 또 걱정에 걱정 (ㅠㅠ)
식사 배급 때, 마이클이 빌리에게 정말 쳤어? 하고 묻는다. 그러면 세용이는 다른 빌리들처럼 손짓을 하는게 아니라 손가락 하나만 슥 내민다. 그 모습조차 세용이스럽고 귀여워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단 두 번의 공연을 봤지만, 세용이가 어떤 아이인지 잘 알 수 있었다. 너무 착하고 바르고 순수하고 예쁜 세용이. 그래서 "빌리 엘리어트 씨발 표결과" 조차 세게 발음하지 못하고 (ㅋㅋ)
세용이도 지명이와 마찬가지로 "선생님도 힘내세요"에서는 울먹였다. 세용이의 '힘내세요'가 주는 그 느낌을 좋아했는데, 이날은 정말. 마지막 인사같았다. 아니, 마지막 인사가 맞지만. 오랫동안 윌쌤과 호흡을 맞춰오면서 둘이 마지막으로 마주보고 연기를 할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윌쌤 아니 정영주 배우님이 "넌 정말 드럽게 특별한 놈이야"라고 진심을 담아 말해줄 때. 어떻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정말 세용아, 그리고 얘들아 너흰 Fucking Special한 놈들이야!
모두의 배웅 속에 짐 챙기는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옷을 목에 둘러메고서 관객들을 향해 애교를 보여주던 세용이! 세용이 넌 좀 짱인듯 (ㅠㅠ)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보여준 그 모습 잊지 못할꺼야! 이 깨알같은 팬서비스라니! (ㅠㅠ) 거기다 토니형의 "다 죽여버려. 또 보자 멋쟁이" 역시 너무 와닿았고. 그런데 이날 처음 보는 사고 아닌 사고가 생겼다. 가방이 드럽게 안 닫혀... (ㅋㅋ) 몇 번이나 애를 먹다가 결국 어찌어찌 닫았다. (무척 당황하시던 아버지ㅋㅋ) 그래서 점퍼를 입고서 한 번 돌아보지도 않고 세용이는 바로 아버지 품에 안겼다. 이땐 망원경을 동원하지 않아서 세용이가 어떤 표정으로 빛을 밝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예쁘게 웃고 있었을 것 같았다. 나는 울면서 속으로는 "세용아 울지마"를 외쳤으니까. Reprise에서는 어김없이 울었다. 정말 관크할 정도로 울 뻔 했다. 아니 이미 관크였나 (ㅠㅠ) 세용이도 계속해서 울었다.
'Finale'가 시작되고 모두 나왔을 때, 발레걸즈 중 몇몇이 울상이 되어 있었다. 세용이도 코 끝이 빨개진 채로 애써 웃으며 춤을 췄다. 나는 이번에도 박수도 못치고, 환호도 하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 배우분들이 혹시나 보고 무슨 주책이야 하고 비웃을까봐, 계속 입을 틀어막고 억지로 웃으면서 보내주려고 안간힘을 썼다. 정말 너무 즐거운데 너무 슬펐다. 커튼콜 때는 범준이와 세용이가 한 번 더 포옹!하고 힘차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얼굴을 가리던 세용이였다. 전처럼 발밑까지 손을 흔들어주지도 못했다. 눈물을 닦아내느라.
무슨 정신으로 커튼콜까지 마쳤는지 모르겠다. 또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고, 울었다. 화장실 기다리는 내내 울다가 (계속 울컥울컥해서 너무 창피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눈도 팅팅 붓고ㅠㅠ) 3층 로비로 내려가니 벌써 인산인해였다. 정신도 못차리고 바로 그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거의 곧바로 세용이가 등장했다. 사람들에 파묻혀서 겨우겨우 왔다. 나는 지명이때와 비슷한 자리에 있었는데, 정말 내 눈 앞으로 세용이가 지나갔다. 어찌나 순딩이같고 하얗고 예쁘던지... 여전히 코 끝이 빨개서 울먹이고 있었다. 세용이는 결국 별다른 말도 못하고 (사실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ㅠ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수많은 사람들 (정확히는 이모들ㅠㅠ)에 쌓여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도 아주 고생길이었다. (ㅠㅠ이모들 자제좀...ㅠㅠ) 진짜 지금도 내가 한스러운 것은 열심히 동영상을 돌렸는데, 알고보니 녹화가 안 되어 있네^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완전 눈 앞으로 지나가버린 세용이... 열심히 줌 땡기고 난리 부르스를 췄는데, 그게 다 녹화가 안 되었다니...^_^ 내 손이 바로 병신손이다! 께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간색 반팔에 패딩조끼를 입고서 아주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져버린 세용이... 정말 수고했고 너무 멋졌어! 지명이 이벤트때문에 말이 많아서 안 그랬는지 몰라도, 사실 나는 뭔가 준비되어 있는 게 없어서 내심 아쉽기도 했다. (케익이 있었나 모르겠는데, 내 기억 속에는 없었던 거 같음ㅠㅠ) 거기다 관계자인지 이모팬인지... 너무 강친st.로 세용이를 데려왔다가 연행해가는 모습에 또 조금 슬펐다. (ㅠㅠ세용이 감정 추스리느라 그런 건 아는데...ㅠㅠ 세용이만 제일 뭐 제대로 하지도 못한 거 같아!!!ㅠㅠ)
11/02/27 빌리 박준형 / 마이클 이성훈
처음이자 마지막 로비석 (이른바 L석ㅋㅋ) 관람이었다. 내 첫 빌리 준형이를 이대로 보낼 수가 없어서 (ㅠㅠ) 로비석에서라도 보려고 일찍 공연장을 찾았다. 매진공연이라는 방송이 들려오고, 로비에는 이미 빌리이모들이 꽤 있었다. 하늘도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ㅋㅋ) 날씨는 비 오고 바람 불고 아주 우중충했다.
로비에 마련된 대형 TV와 작은 TV들은 그런대로 볼 만 했다. 하지만 역시 크게 집중 되지 않았고 소리도 이따금 안 들릴 때도 있었다. (ㅠㅠ공짜로 보는 주제에 뭘 바라겠냐며ㅠㅠ) 그래도 처음 봤을 때보다 준형이의 연기도 많이 능숙해졌고, 발음도 부드러워진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준형이도 준형이만의 빌리를 완성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끝이라니! 으아니! 막공이라니! (ㅠㅠ) 여전히 춤도 힘이 넘쳤다. 예전에 봤을 때는 조금만 더 부드럽고 우아하면 좋을텐데, 하고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준형이의 드림발레도 아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공연장 안에서, 가까이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ㅠㅠ 그동안 준형이 공연을 한 번 더 보지 못해 미안할뿐ㅠㅠ 선우의 막공도 함께하지 못해 미안ㅠㅠ 거지인 잉여는 그저 웁니당ㅠㅠ) 'Expressing Yourself'도 성훈이가 이겼는데, 준형이가 "빌리 승!" 하고 우긴 것 같기도 하고 (ㅋㅋ) 'Once We Were Kings'때 점퍼를 입고 한 바퀴 빙글~ 돌때는 어찌나 우아하게 턴을 하는지! 캬! 여튼 이래저래 마지막 공연이 실감나지 않는 공연이었다.
화질이나 조명이 매우 구리지만, 그래도 소중한 마지막 순간.avi
LG아트센터 하우스 매니저님 방송은 언제나 깨알같은데, 이날은 준형이를 "까도빌리"라고 소개함. 또 완전 빵터지고 (ㅋㅋ) 성훈이는 귀엽고 잔망스러운 마이클이라고 해주셨나, 여튼 그런 늬앙스로! (역시 모두에게 성후니는 잔망스런 귀요미라능*^ㅠ^*) 준형이가 로비로 인사를 하러 나올 수 있게, 스태프들이 안전바를 설치하고 있었다. 어느새 몰려든 이모들과 그 속의 나. (ㅋㅋㅋ) 지명이와 세용이 때는 왜 넋놓고 있었냐능!!! 에이 이 매지스텔라 이 강 같으면서 똥 같은ㅠㅠ! (왜 언제나 팬과 제작사, 기획사의 관계는 항상 이 모양인가요! 이 끊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란ㅠ.ㅠ)
어느 팬 분이 준비한 케익과 꽃다발이 계단 위에 놓이고, 이어서 ★포풍간지★까도빌리★박준형왕자님★ 등ㅋ장ㅋ 귀요미 성훈이와 준상스몰보이도 막공이었다. 나란히 셋이 내려와 확성기에 대고 감사인사 (ㅠㅠ) 아 정말 준형이 사복간지에 ... 엄마 저것이 진정 초6의 패션이 맞나요? 녜? 거기다 방금 공연을 마친?_? 하얀색 스키니와 블링블링 하이탑슈즈에 재, 재킷이라니!!! (ㅋㅋㅋㅋ)
준형이의 막공을 제대로 함께하지 못해 너무 슬펐지만, 아쉬움보다는 그들의 미래가 기대되는 그런 순간이었다. 대구에서 8월에 공연이 있다고 하니 그때... 누나가 빚을 내서라도 간다! (ㅠㅠ) 성훈이와의 따뜻한 포옹과 다독임도 너무 보기 좋았다. 성훈이 이 자식 그래도 형아라구 (ㅠㅠ) 더 멋지고 좋은 배우가 되어줘 성훈아! 아직도 두 스몰보이를 잘 구분 못하는 ㄷㅅ같은 누나지만 준상이도 수고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준형아 정말 너무나 멋졌고, 마음 고생 많았을텐데 잘 견디고 참아내서 너무 대견해. 너무나 짧았지만 그만큼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던 너의 빌리! 잊지 못할꺼야! 준형이 아직 어린데... 2대 빌리까지 가면 안되나요 제작사님!!! (ㅠㅠ)
11/02/27 빌리 정진호 / 마이클 김범준 "비켜 이 돼지야!"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범준이를 보는 순간부터 뭔가 찡했다. 사람들 모두 마을을 어지럽게 돌아다닐 때, 진호가 아버지의 손에 끌려 나왔다. 사람들이 각자 얘기하고 연기하는 동안 평소 빌리는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앉아있다. 하지만 이날 진호빌리는 사람들 하나 하나 바라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동안 이런 연기를 계속 했는데, 내가 이날 처음 본 걸지도ㅠㅠ? 여튼, 이날 시작부터 연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마을 사람 모두 모여서 "다 함께 투쟁!"하고 노래할 때, 범준이의 눈빛도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눈을 감았다 뜨는 그 모습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눈망울도 약간 촉촉해 보이고. (ㅠㅠ) 이날은 범준이... 아 진짜 범준이! 안국동 청소년 김범준! 내가 널 어찌해야 좋니! 응?!!!!!!!!!!1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pressing Yourself' 범준이의 신발신기 애드립은 날이 갈수록 빛이 났지만, 이날은 특히나 최고였다! 신발을 양 손에 끼고서 줄듯 말듯 진호를 농락하더니, 재빨리 자기 신발 신고서 "마이클 승! 메롱 메롱~" 깨방정 작ㅋ렬ㅋ 진짜 마지막까지 이모들과 빌리를 쥐락 펴락하는 너란 남자 마성의 쿨보이ㅠㅠ!!! 거기다 서비스인지, 진호 농락하다 잊어버린건지 (ㅋㅋ) 범준이 분홍색 스커트도 안ㅋ벗ㅋ음ㅋ 스커트 입은 채로 섹시하게 혀를 내밀면서 탭을 추는데, 어찌나 매력이 좔좔촬촬주륵주륵 넘치던지 (ㅋㅋ) 진호도 범준이도 표정이 너무 밝고 예뻐서 보는 내내 훈훈했다♡ (ㅠㅠ) 이 매력덩어리들! 엉엉ㅠ,ㅠ 너희를 내가 어떻게 보내 정말ㅠ,ㅠ!!! 마지막 2막이 시작되고 말았다. "정말 긴 시간이었죠?"라고 말하는 조지아저씨의 표정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정말 모든 배우, 스탭분들 긴 시간 다들 수고하셨어요. 마지막 'Merry Christmas Maggie Thatcher'는 너무 흥겨웠다. 매기 대처 코스프레를 하고 나온 조지 아저씨를 배우분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스커트를 들추고 괴롭히고 (ㅋㅋ) 객석에 던져주는 공도 주머니에서 하나 더 던져주고 (오른쪽에도 좀 쏴주시지ㅠㅠㅋㅋ) 아버지가 노래 하기 전에 조배우님 노래실력 한껏 뽐내시고 (ㅋㅋ) 토니형이 술 취해서 노래하려는 아버지를 말리려니까, 아버지 약간 삐진 듯 "왜 하를 내고 그래" 라며 (ㅋㅋ) 'Finale' 때도 난 역시나 계속 울었다. 진짜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울면서 박수치고, 눈물 닦고 (ㅠㅠ) 토니형도 아버지도 할머니도 윌쌤도 눈가가 촉촉했다. 토니형의 촉촉한 눈가가 어찌나 날 또 울리던지. (ㅠㅠ) 현지님은 범준이의 익스 마무리 포즈를 따라했다. 아주 요염하시더라는! (ㅋㅋ) 하이파이브 때는 조배우님이 진호 이마에 뽀뽀를. (ㅠ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팀의 분위기가 어떤지 내가 잘 알수는 없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그들 서로간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대망의 총막공. 후기를 얼른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쓸 수가 없었다. 지금도 기분이 영 안 좋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잊기 전에 써야지. 쓰기 전에 이런 말 해도 되나. 진호야 너무 보고 싶다. (ㅠㅠ)
이날따라 조지아저씨 애들을 왜이리 세게 때리는지! 유독 이날따라 그렇게 느껴졌다. 우리 진호 부서지겠thㅓ요! (ㅋㅋ) 조지아저씨 권투장갑에 맞고 나뒹구는 범준이 리액션도 아주 컸다. 으그 이 가냘픈 몸뚱이들 같으니! (ㅋㅋ) 진호도 참 다리 길고, 많이 컸다.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크는구나. 이제 그 성장과정을 더 이상 곁에서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또 포풍눈물 (ㅠㅠ)
윌쌤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Shine! 강렬한 붉은색 아이섀도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동안 윌쌤 메이크업을 신경써서 본 적이 없었다. 지명이 막공에서 망원경으로 보다가 처음으로 (ㅠㅠ) 신경써서 보게 되었는데, 그땐 하늘색 아이섀도였다. 마지막날은 아주 강렬하고 인상적인 채도높은 붉은색! 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쓰셨군요! (ㅠㅠ) 거기다 'Shine'에서 볼 수 있는 진호의 깨알같은 리액션과 표정들! 발레걸즈에게 이리저리 채이면서 (ㅠㅠ부서질 기세ㅠㅠ) 질겁한 표정으로 추는 부채춤이란! 특히나 진호만의 섬세한 리액션과 연기 디테일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어느 한 장면, 1분 1초도 허투루 연기하지 않는 진호. 손끝 하나하나 신경써서 연기하는 그대는 진정 정프로! (ㅠㅠ♥) 진호 너의 표정, 혀 차는 소리, 미간주름, 너무나 사랑스러운 "에?"와 땅이 꺼질 것 같은 한숨... 이 모든 게 너무 그립다! 어떻게 널 보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Grandma's Song'에선 역시나 격한 해드뱅잉과(ㅋㅋ) 함께 예쁜 미소를 보여주었다. 할머니에게 꼭 안겨 퇴장하는 뒷모습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총막공인지라 모든 배우들이 기합이 들어가 있는게 느껴졌다. 모두 애드립 작ㅋ렬ㅋ 다들 연구하고 나오셨나 (ㅋㅋ) 특히나 윌쌤의 애드립은! 진호가 지난 주 레슨비까지 줄 때도 "똑바로!"라며 한마디 하심. (ㅋㅋ)
'The Letter'에서 언제나 그랬지만, 특히나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던 진호. 정말 나도 너 못 보내겠어 어떡하니ㅠ.ㅠ 엄마도 윌쌤도 노래하기 전에 조금씩 뜸 들이는 것 같았다. 특히나 전엔 엄마가 정말 운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막공때는 정말 울고 계신 것 같았다. Reprise에서는 정말 나도 그렇고 모두 펑펑 울었다. 막공주에 들어서면서 특히나 엄마의 노래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았다. 정말 훌륭한 어머니셨어...! (ㅠㅠ) 그리울 거야 내 아들, 울고 웃는 그 얼굴. 보고 싶을 거야. …너와 함께한 시간 늘 자랑스러워. 사랑해 빌리, 사랑해 영원히.
'Born To Boogie'에선 어김없이 깨알같은 애드립의 향연! 윌쌤은 막공주에 들어서면서 힘에 좀 부치신듯 (ㅋㅋ) 줄넘기 2번 정도 넘고 또 실ㅋ패ㅋ 뭐라고 또 깨알같은 애드립 날리셨는데, 역시나 내 귀에 들릴 턱이...^_^;; Mr.B는 진호를 평소처럼 비행기를 태우지 않고, 그냥 안은 채로 뱅글뱅글뱅글 @_@ 덕분에 진호가 어지러워서 정신 못 차리고 (ㅋㅋ) 얼른 피아노에 올라가서 빌리점프 보여줘야 하는데 조금 아슬아슬 (@,@) 이날따라 윌쌤의 마지막 "호우――――!" (표현이 참...^_6;) 가 유독 길었던 것 같다. (ㅋㅋ) 이어진 화장실씬에서 윌쌤과 진호의 포옹도 참 따뜻했다. "알았어, 그래 알았어~" 할때 윌쌤의 그 연기는 미묘하게 애드립 같으면서도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라 좋다. 막공주가 되면서 더 꼭 껴안는 것 같기도 하고, 더 오래 안고 있는 것도 같고. (ㅠㅠ내 감정에 따라 항상 다르게 느껴지는 연기들ㅠㅠ) 이날은 "뉴캐슬엔~" 대사를 칠 때도 윌쌤 웃음이 터지신듯. (ㅋㅋ) "알람 맞춰놔라~" 할때 웃는 빌리를 보며, 웃어주는 윌쌤이 참 좋았다.
토니형과 윌쌤이 싸우는 동안, 식탁 위에 올라선 진호는... 뒤에서 조용히, 서서히 분노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식탁 위에 서서 계속해서 씩씩 거리며 호흡을 끌어올리는 모습은, 아 정말...! 이렇게 디테일한 연기를 하고, 스스로 네 안의 끼를 주체할 수 없다고 인터뷰하던 진호 네가 정말 정녕 경제학 박사를 하겠다고! (ㅠㅠ) Angry Dance는 정말 최고였다. 한 동작 한 동작 어찌나 정확하고 힘이 넘치는지! 아니, 넘치는 분노에 힘겨워 팔이 꺾이고, 쓰러지고 나뒹구는 것 같았다. 그 동작들 하나하나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웠다. 거기에 진호의 크고 강렬한 외침까지! 정앵그리 너를 어떻게.... 어떻게 보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즐겁고 흥겹던 분위기는 'Deep Into The Ground'가 시작되며 다시 가라앉았다. 사실 나는 무척 즐겁던 그 분위기마저 '마지막'임을 뼈져리게 느끼게 하는 것 같아 즐거우면서도 슬펐다. (나의 궁ㅋ상ㅋ이란ㅠㅠ) 더불어 아버지의 노래는 언제나처럼 나를 울렸다. Kissing 장면에서 호두까기 인형 드ㅋ립ㅋ할 때의 범준이는! 캬! 정말 범준이 연기도 날로 늘고 있구나. (ㅠㅠ근데 끝이라니ㅠㅠ) 맥주 마시고 트림할 때나, 고통에 겨워 "아..." 한 마디 하는 데도 어찌나 노련미와 원숙미가 느껴지는지^_^??
드림발레때 다른 이모들은 언제나 진호의 애기배를 얘기하더랬다. 난 사실 플라잉 그 자체가 너무 예쁘고 멋져서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날 진호의 애기배는!!!! (ㅋㅋ) 바나나를 아주 큰 걸로 8~9개는 먹었는지 (^_^) 어찌나 앙증맞고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그래도 결국 진호의 애기배도 보고 보내주게 되는구나 (ㅠㅠ) 플라잉 내내 진호의 애기배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업ㅋ엉ㅋ
배신자가 준 돈을 빌리가 다시 주울 땐, 어찌나 토니형이 힘차게 뿌렸는지 (ㅋㅋ) 진호가 일어서서 돈을 주워 모았다. 그 모습도 귀여운 진호! (ㅠㅠ너란 빌덕) 그나저나 진호 앞머리를 또 잘랐는지, 막공이라고 힘을 줬는지... 왜이리 이쁘니! 응? 앞머리 어디서 다듬었어 너무 예쁘다! 엉엉ㅠ,ㅠ 범준이 머리도 너무 예쁨! (ㅠㅠ) 특히 진호는 평소같은 일자 앞머리가 아니라 뭔가 다른 스타일이었음 (ㅋㅋ) 오디션에서 현지님도 애드립 빵ㅋ빵ㅋ 변태드립에 이어 "이게 얼마나 멋진 의상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동안 계속 맘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 같은! (ㅋㅋ) 당신은 역시 발레리노!
'Electricity'! 새하얀 조명 아래서 어찌나 반짝반짝 빛을 내던지. 너무 예쁜 진호, 너무 멋졌다. "자유!"를 외치며 가방을 내던질 때는, 아빠에게 정확히 던지지 않고 그냥 막 던짐 (ㅋㅋ) 그래도 잘 받아주신 아버지! 거기다 날이 갈수록 화려해지는 일렉 안무들! 원핸드? 노핸드? 여튼 완벽한 환상의 덤블링! 그야말로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 진호의 'Electricity'였다. (ㅠㅠ) 매순간 기립박수가 터졌지만, 정말 마지막 'Electricity'엔 자리에 앉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Electricity'까지 다 봐버렸다. 정말 극은 마지막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었다.
역시나 "선생님도, 힘내세요"부터 모두 포ㅠ풍ㅠ눈ㅠ물ㅠ 진호도 울고, 윌쌤도 울고, 나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울었다. 옆에 앉은 대략 7살 정도로 추정되는 ㅊㅇ양이 (미안, 네 프로그램북에 싸인이 너무 많아서 이름까지 봐버렸넹^_;) 이상하게 쳐다보든지 말든지 (ㅠㅠ) 토니형의 "또 보자 멋쟁이"가 이토록 슬플 줄이야! (ㅠㅠ) 진짜 진호야, 우리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또 보자 멋쟁이 (ㅠㅠ) 가방을 다 싸고, 아빠에게 안길 때. 그때 진호를 품에 꼭 안은 아버지의 표정은... 정말 가슴 아팠다. 진짜 어린 아들을 먼 곳으로 보내는 아버지의 그 모습 그 자체였다. 어찌나 품에 꼭 안아주시던지. 진호 머리를 감싸쥐던 그 손길도, 질끈 감은 두 눈도. 정말 연기가 아닌, 조원희 배우님의 진심이 느껴졌다. 아버지 모자를 쓴 채 울면서 이곳 저곳 빛을 비추던 진호 역시. 극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하염없이 우느라 사실 잘 기억도 안 난다. 아버지가 다시 지하 저 어두운 곳으로 돌아갈 때도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Reprise를 하기 전, 잠깐의 그 정적 속에 서있던 진호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연신 눈물을 훔쳐내던 그 뒷모습을. 감정을 추스리던 어린 배우의 뒷모습을. Reprise에서 "또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안 그래?"라고 말하던 엄마의 목소리가 이날은 유난히도 떨렸다.
커튼콜마저 끝나고, 도저히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모두들 계속 서 있었다. 계속되는 박수 끝에 할머니와 두 명의 스몰보이가 등장했다. 그래, 마지막이니 이렇게 그냥 끝나진 않겠지. 그동안 할머니의 편지에서 보여주신 주실할머님의 빌리들을 향한 애정과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할머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한정 슬픈 마음을 조금은 추스릴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얼추 보낸 후, 드디어 만난 5B들의 특별무대. 정말 너무나 소중하고 멋진 마지막 무대였다. 스타킹 출연해줘서 고마워 얘들아 (ㅠㅠ) 스타킹에서 보여준 특별 무대가 눈 앞에 펼쳐지니, 그 감동을 이루 다 말 할 수가 없었다. (ㅠㅠ) 거기다 세용이와 지명이의 춤을 짧지만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니! (ㅠㅠ) 순식간에 5B들의 끊임없는 턴과 덤블링들이 이어져서 정말 두 눈이 휘둥그레한 상태로 박수만 열심히 친 것 같다.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어. (ㅠㅠ) 누구 하나 집중해서 볼 수가 업ㅋ엉ㅋ 다들 너무 멋져!!! 특히나 지명이가 화려하고 완벽한 덤블링로 등장하는 순간, 포!풍!환!호! 뒤이어 등장한 동생빌리들 무안하지 않게 정말 최선을 다해 환호하고 손이 부서져라 박수쳤다. (ㅋㅋ) 빌리들의 드림+일렉 무대가 끝나고, 마이클들 등장! 이번엔 민기마이클까지 총 세 명의 마이클과 다섯 명의 빌리가 함께 'Expressing Yourself' 탭댄스를! 정말 너무나 신나고 즐거운 무대였다. 교복 입은 마이클들도 너무 귀엽고, 특히나 그 깨알같은 넥타이 (ㅋㅋ) 매지스텔라는 빨리 마지막 무대 동영상 좀 올리시라고요! (ㅠㅠ) 정말 진짜 마지막 커튼콜 때는 아이들 다같이 손잡고 인사하고, 특히 세용이가 큰절해서 완전 포풍감동 포풍눙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저 SEE YOU, BILL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