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2011. 3. 21. 04:11ㆍ마음에남아
The King's Speech, 2010
감독 톰 후퍼
콜린 퍼스, 제프리 러쉬, 헬레나 본햄 카터
영국 왕실의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한 인물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영화는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안개 낀 거리, 약간은 무표정한 사람들 그리고 잘 차려입은 수트'였다. 시대적 배경이나 주인공의 감정에 맞춰, 이야기는 차분하면서도 리듬감있게 진행된다. 앵글이나 컷의 전환 역시 화려하지 않고 약간 정적이다. 물론 중간에 나오는 치료 장면은 매우 역동적이었지만!
라이오넬과 버티의 '사적인' 대화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나 쓸쓸한 푸른색 벽을 배경으로 한 버티의 모습들. 둘 사이에 긴 대화가 오가고 있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콜린 퍼스의 섬세한 표정, 말투, 손짓,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두 발 끝까지. 짧은 대사 몇 마디만으로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얼마나 위축되었는지. 또 얼마나 외롭게 자랐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중간 중간 울컥 하는 부분이 꽤 있는데, 특히 기억나는 부분은, 버티가 왕이 된 후 두 딸 아이를 껴안기 직전에 멈칫하는 장면이었다. 갑작스레 예의를 갖추고 자신을 대하는 어린 두 딸을 다시 예전처럼 안아주던 그 모습! 잠시 슬픈 눈빛을 비추던 버티가 선왕에게서, 아버지에게서 어떤 사랑을 바랐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거기다 다 커서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papa, mama라고 부르는 모습조차 왜이리 안타깝고 귀여운지! 이거 설마 왕실용어인가효? (읭?ㅋㅋ) 일단 콜린 퍼스 자체가 좀 귀요미라능 (*.*)
아내로 나온 헬레나 본햄 카터도 좋았다. 사실 너무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좀 놀랐다. 최근 그녀가 연기한 인물들은 <해리포터> 시리즈 속 악독한 마녀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CG돋는 하트여왕이었으므로...(ㅋㅋ) 쾌활하면서도 든든한 보호자와같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였다. 버티의 '친구'가 되어준 라이오넬 역의 할아버지가 누군가! 누군가? 했더니...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선장님이었다니! 으아니! 하 귀신가튼 배우님들 정말 천의 얼굴 돋네ㅋ 그 역시 나름의 사연이 있고 고충이 있지만, 잘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긍정에너지로 충만! 영화 마지막에 항상 '버티'라고 부르던 조지 6세를 처음으로 'majesty'라고 부르는 것도 유머넘치면서 찡했다.
너무나 영화같은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결말이 너무 술술 잘 풀려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나란 여자 베베 꼬인 여자.)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 몰입도는 점점 높아지고, 감정을 끌어올리는 힘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당최 거부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_^; 괜히 아카데미 작품상이 아니었다능!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이 아니었다능! (ㅠ.ㅠ)
요즘 여기저기서 영국 관련 이야기가 내 귀에 마구마구 들어오고 있다. 괴롭다. 다시 영국으로 날아가고 싶다. 결론은 콜린 퍼스가 짜장이라고!!! 측은한 표정을 저렇게 매력적으로 지을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되냐고!!! 아무래도 한 번 더 폐하 영접하러 가야겠다능.
감독 톰 후퍼
콜린 퍼스, 제프리 러쉬, 헬레나 본햄 카터
영국 왕실의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한 인물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영화는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안개 낀 거리, 약간은 무표정한 사람들 그리고 잘 차려입은 수트'였다. 시대적 배경이나 주인공의 감정에 맞춰, 이야기는 차분하면서도 리듬감있게 진행된다. 앵글이나 컷의 전환 역시 화려하지 않고 약간 정적이다. 물론 중간에 나오는 치료 장면은 매우 역동적이었지만!
라이오넬과 버티의 '사적인' 대화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나 쓸쓸한 푸른색 벽을 배경으로 한 버티의 모습들. 둘 사이에 긴 대화가 오가고 있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콜린 퍼스의 섬세한 표정, 말투, 손짓,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두 발 끝까지. 짧은 대사 몇 마디만으로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얼마나 위축되었는지. 또 얼마나 외롭게 자랐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중간 중간 울컥 하는 부분이 꽤 있는데, 특히 기억나는 부분은, 버티가 왕이 된 후 두 딸 아이를 껴안기 직전에 멈칫하는 장면이었다. 갑작스레 예의를 갖추고 자신을 대하는 어린 두 딸을 다시 예전처럼 안아주던 그 모습! 잠시 슬픈 눈빛을 비추던 버티가 선왕에게서, 아버지에게서 어떤 사랑을 바랐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거기다 다 커서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papa, mama라고 부르는 모습조차 왜이리 안타깝고 귀여운지! 이거 설마 왕실용어인가효? (읭?ㅋㅋ) 일단 콜린 퍼스 자체가 좀 귀요미라능 (*.*)
아내로 나온 헬레나 본햄 카터도 좋았다. 사실 너무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좀 놀랐다. 최근 그녀가 연기한 인물들은 <해리포터> 시리즈 속 악독한 마녀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CG돋는 하트여왕이었으므로...(ㅋㅋ) 쾌활하면서도 든든한 보호자와같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였다. 버티의 '친구'가 되어준 라이오넬 역의 할아버지가 누군가! 누군가? 했더니...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선장님이었다니! 으아니! 하 귀신가튼 배우님들 정말 천의 얼굴 돋네ㅋ 그 역시 나름의 사연이 있고 고충이 있지만, 잘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긍정에너지로 충만! 영화 마지막에 항상 '버티'라고 부르던 조지 6세를 처음으로 'majesty'라고 부르는 것도 유머넘치면서 찡했다.
너무나 영화같은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결말이 너무 술술 잘 풀려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나란 여자 베베 꼬인 여자.)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 몰입도는 점점 높아지고, 감정을 끌어올리는 힘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당최 거부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_^; 괜히 아카데미 작품상이 아니었다능!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이 아니었다능! (ㅠ.ㅠ)
요즘 여기저기서 영국 관련 이야기가 내 귀에 마구마구 들어오고 있다. 괴롭다. 다시 영국으로 날아가고 싶다. 결론은 콜린 퍼스가 짜장이라고!!! 측은한 표정을 저렇게 매력적으로 지을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되냐고!!! 아무래도 한 번 더 폐하 영접하러 가야겠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