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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10. 03:39ㆍ숨죽인마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느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길 바란다. 내가 그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닮았다는 말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것이겠지. 나와 닮은 사람들끼리는 대체로 공통점이 없는데, 그게 또 재밌다. 다른이들 눈에는 난 어떤 이미지일까. 최근에는 대충 어떤 이미지인지 알 것도 같다. 벌써 세 번이나 누굴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충격이라기 보다는 그냥, 음. 왠지 나도 반박은 못하겠더라. 하지만 어쨌든 긍정적이진 않네.
단절이 쉬운만큼 복구가 빠른 관계가 많은 것 같다. 나에겐. 이게 때로는 외롭기도 한데, 변덕이 심한 나에게는 그나마 가장 좋은 방식인 것 같기도 하다. 어제는 너무 빨리 마셨고, 난 역시나 병신같았고, 조금 들떴다. 아직도 소화가 안 된다. 이런 날에는 영화를 꼭 봐야 한다.
이제 같이 심야영화 볼 친구가 한 달간 유럽으로 떠난다. 부럽고, 내심 기대된다. 내가 보지 못한 가을의 유럽은 어떨까.
그리고 더불어 소중한 사람이 곁을 또 떠나갔다. 죽음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온다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싶어요 하느님. 이건 잡스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실감이 나질 않는다. 즐거운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 당분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