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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8. 03:01ㆍ숨죽인마음
0. 힘들다. 힘든가? 진짜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기 보다는, 처음 겪는 일이라 어찌해야할지를 몰라서 당황스러운 것 같다. 난 남들이 말하는 '여자의 감'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오히려 없는 편에 속하고- 그냥 이대로 두다가는 왠지 잡았던 손을 놓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이 어떻게 이리 쉽게 달라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나도 쉽게 좋아졌다 싫어졌다 하니까. 똑같겠지 뭐. 다만, 그리 어렵게 잡은 손이 아닌만큼, 그보다 더 쉽게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게 좀 씁쓸하다. 슬프다. 아직 잡은 손이 따뜻하고 나는 좋은데, 그는 이미 차갑게 식어서 주머니에 넣어버리고 싶어졌다면… 난 다시 잡을 용기가 없다. 이미 나름의 용기를 냈는데, 잘 안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해야할 만큼 지금이 심각하고 무거운 상황인지 잘 파악이 안된다.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데, 사실 그 전부터 묻고 싶은 것은 태산같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아무에게도 묻지 못했다. 이건 결국 내 일이다. 그리고 사람 감정은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난 결국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만걸까? 사실 내가 잘못한게 많은 줄 알면서도 뭘 정확히 어떻게 잘못했는지를 모르겠다. 아! 그런데 이번 단 한번으로 끝나는 건가 정말? 말도 안돼.
1. 뭔가 읽고 싶다. 밤이 되면 특히나 더, 잠자는 것보다 뭔가 읽고 싶다. 그래서 끊임없이 잡지를 뒤적이고 책을 붙잡고 있다. 자꾸 뭔가 읽고 싶다.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다.
2. 한심스럽게 보내고 있다. 얼른 운동하고, 공부하자. 정말 공부하자. 정말 이제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