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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8. 15:17ㆍ숨죽인마음
지난 주말,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삼일 내내. 락을 잘 안 듣는 편인데, 그냥 자연 속에 파묻혀 좀 쉬고 싶어 갔다. 그런데 갔다 완전 반했다. 나도 이제 락을 듣는다. 더불어 더이상 지긋지긋한 댄스음악들을 욕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내 취향이 조금 더 넓어졌고, 덕분에 좁아터진 댄스음악들만 듣고 징징대지 않을 수 있게 되어서 참 조타. (누가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여하튼간, 이젠 보는 음악보다, 듣는 음악 넘어서서 즐기는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한계다. 여름이다. 너무 덥다.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짜증만 난다. 뭐든지 쉽게 좋아하고, 쉽게 질려하는 나에게 팔월은 언제나 한계의 달이다. 일이 지겹다. 사람 만나는 게 지겹다. 모든 걸 다 때려치고 집에 누워 노래나 듣고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
처음으로 일요일날 휴무다. 한 시까지 자고 일어났다. 휴대폰은 배터리가 나가있다. 굳이 충전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에어컨을 틀고, 어느 블로거가 추천음악으로 올려놓은 이름 모르는 밴드의 음악을 틀었다. 그리고 넷북으로 뚜닥 거린다. 엄마에게 복숭아 하나만 깎아달라고 했다. 저녁에 먹을 과일이 없는데, 하면서도 엄마는 금방 하나 깎아다 준다. 복숭아가 참 맛있다. 아! 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