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04 : 울지마 톤즈

2011. 2. 5. 01:48숨죽인마음


  방송에 한창 영화가 소개될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음, 저런 분도 계셨구나. 이정도? 설특집으로 TV에서 해주는 극장판을 엄마가 숨죽여 보고 있길래 옆에 잠깐 앉았다. 그리고 정말 몇 개월만에 숨죽여 울었다. 방송에서 몇 차례나 홍보영상으로 본, 마지막 장면들을 보면서. 나는 톤즈 사람도 아닌데, 평소 우는 모습 보이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실제로 눈물이 없기도 했고. 그런데 정말 오늘은 얼마만에 이렇게 내 의지대로 (feat. 안구건조증) 눈물을 흘렸는지. (눈물셀카 찍을 뻔...ㅋ.ㅋ)
  지금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다. 어떻게 하면 삶을 가치있게 살아낼 것인가. 언제나 생각했다. 사람들 각자 삶의 기준과 그 가치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가 저 분 만큼의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느님의 뜻을 알 수는 없지만, 훌륭한 분을 너무 일찍 데려가신 것 같다. 하지만 그 마저도 하느님의 뜻일테고, 故 이태석 신부님은 그 뜻에 따라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들다. 가족마저도. 설 연휴동안 가족에게 완전히 질려버렸다. 정말 이토록 작은 그릇, 아니 무언가 담을 그릇마저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