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18
2011. 3. 19. 00:08ㆍ숨죽인마음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나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주 굳건한 의지. 몇 년씩 무명시절을 거쳐 결국 빛을 본 배우들이나 그와 비슷한 경우의 사람들. 얼마나 오랜시간 미래를 의심하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며 버텨냈을까. 그 힘을 알고 싶다. 난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심한다. 결국에는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무도 믿지 않을 때, 아무도 내게 힘을 보태주지 않을 때. 내 편은 나 자신뿐이란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위해 격려할 수 없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라고 자책하고 자책한다. 이런 태도 자체가 문제 있다는 것을 안다. 나 자신을 어떻게 하면 일으켜 세울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요즘. 부모님의 기대와 우려, 그것은 일반적인 가정의 그것과는 또 달라서 너무 괴롭다. 글을 쓰자. 글을 읽고, 글을 쓰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심하고 파고들어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것뿐이다. 운동, 미용, 영어공부, 문화생활, 연애 기타 등등. 스물 네 살에 해야할 것들은 너무 많고, 실제로 내 주변에 착실한 청춘들은 두 마리 토끼, 아니 그 보다 더 많은 수의 토끼를 잡고 있다. 난 저 수 많은 목록들 중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어느 것을 더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는지 저울질하는 데 치중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숨만 쉬는데도 괴롭다. 모든 목록을 싹 지워버려야지.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지. 스물 네 살, 아직은 어리고 한창 고민하고 방황할 나이다. 이 말을 해줄 수 있는 건 이제 나 스스로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