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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8. 20:58숨죽인마음


  영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와 명예 모두를 손에 쥐기 위해서는. 보아의 <No.1>을, 그렇게 희망차고 밝은 노래를, 그토록 어둡고 무겁게. 하지만 정말 환상적으로 편곡한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일렬로 앉은 밴드와 그 중심에 거만한 표정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 노래를 부르는 그 모습에서 할 말을 잃었다. 노래실력이 정말 기계처럼 좋은 것도 좋은 것이지만, 모름지기 가수라면. 무대에 서는 사람이라면 (배우 역시 마찬가지로)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어떤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임재범의 무대도 너무 놀라웠다. 솔직히 그의 목상태는 별로였지만, 그런 분위기를, 그런 무대를, 그런 공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연륜이란 그냥 쌓이는 것이 아닌가 보다. 박정현은 너무 예쁜 목소리를 가진 것 같다. 그녀의 입을 통해서면 그 어떤 노래도 예쁘게, 그녀만의 스타일로 들리는 것 같아 좋다. 그리고 역시나 영리한 가수이기에 자신의 이미지에 맞춰 곡을 잘 편곡하는 듯.
  음악에 관해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게 우습지만 한 마디 더하자면. 미련하게 노래만 열심히 부른 그도, 편곡의도는 분명 재즈였는데 정작 노래는 재즈로 들리지 않은 그녀의 열창도, 파격적인 의상으로 아주 잠깐 댄스를 보여줄 줄 알았는데 고작 팔근육 자랑으로 끝나버린 그도, 모든 대중이 아는 노래를 이도 저도 아니게 편곡한 그들도. 어쨌거나 탈락은 한 명이고 한 주 더 남았으니까. 

  테이는 전에 발라드를 할 때도 좋아했는데, 요즘 한층 더 핸섬해진 것 같다. 아니 헬쓱해진 건가. 개인적으로 핸섬피플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참으로 아쉽다. 아기자기 눈을 끄는 튀는 요소들은 많은데, 핑크색 머리를 한 여자댄서들 사이에서 엉거주춤한 테이의 모습에 내 손발이 로그아웃^_^ <Shall We Dance>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줬던 그 어색함이 여전해서 아쉽다. 마치 소지섭의 최근 뮤직비디오를 보고 느꼈던 그 아쉬움처럼. 신곡과 뮤직비디오 컨셉 상, 섹시한 여자댄서들 사이에 껴서 노래해야 하는 건 맞는 거 같은데, 영 어색한게 말이지... 란 느낌이 나에게도 전해진다고! 다이렉트로! 그리고 핸섬피플의 뮤직비디오엔 굳이 핑그색 머리의 섹시한 의상을 입은 여자댄서가 등장할 필요도 없는 것 같은데... 여튼.
  시스타는 그리 좋아하는 걸그룹은 아니었는데, 시스타19의 무대를 보고 "오오". 일단 나는 좀 끈적거리는 노래를 좋아하니까. -////-
  박재범의 컴백은 축하스럽지만, 역시 싸이더스에게 뭘 바라겠나. 작사를 그에게 맡기는 그 대범함이란! 여긴 미쿡이 아닌데 너무 직설적인 미쿡가사에 Um...
  이상 간만에 TV 시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