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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9. 00:58숨죽인마음


  난 기본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내 흔적들을 들춰보면 난 '사람'에 꽤 집착하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참, 지금 순간 순간들이 즐겁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즐겁게 웃고 떠드는 그 순간들. 안타깝게도 기한이 정해진 즐거움이여서 그런가. 6월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이 너무 아쉽다. 부쩍 정이 들고 있는 사람들을, 6월이 지나면 보내야 한다니. 안타깝다. 그리고 나보다 그들과 더 정이 많이 들었을 그녀를 생각하면 더 안타깝다. 하지만, 일단 중요한건 지금이고 현재니까. 목소리만 들어도, 인사만 해도,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방긋, 스며나오는 그 사람들과 좀 더 인연이 깊어지고 싶다 생각하는 건 내 욕심일까. 그게 좀 아쉽다. 이 곳에서, 잠시 잠깐, 스쳐지나가는 인연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뭐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인연이 한 둘이 아니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