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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 03:25숨죽인마음

  요즘 매일 리뷰만 쓰고 있다. 원래 잘 안 썼는데. 리뷰를 안 쓰다 열심히 쓰려니 영 힘들다. 언제나 내키는대로 내 생각대로 마음 가는대로 썼는데. 빌리들의 공연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보니, 그렇게 쓰다가는 너무 놓치는 것들이 많아 더 자세히 기록(정말 기록이다)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쓴 리뷰를 고치고, 고친다. (그래봤자 별로 나아지는 건 없지만) 다만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글을 얼마나 못 쓰고, 단어 선택은 또 어찌나 편협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아 진짜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수준의 글 밖에 쓰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거기다 '정말, 아주, 진짜, 사실' 기타 등등. 부사어는 어찌나 많이 쓰는지. 그러나 그마저도 한정적이다. 뭘 해야 어휘가 늘려나. 더 아름다운 표현들을, 그런 묘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하지만 난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스타일의 글은 안 쓰려고 노력하니까 필요없나? 싶기도. (사실 안 쓰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고, 못 쓰는 거지만)
  정말 모든 건 한 순간이다. 매 순간 순간 선택을 해야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는 모를 일이다. 현재까지 내게 가장 좋은 조건이었는데,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는데. 한 순간의 실수로, 내 조급함으로 인해 그 아까운 기회를 날려버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나 자신에게) 화는 안 났다. 그냥 나랑 인연이 아니였구나 싶다. 언제부터 이렇게 느긋해졌지 내가? 아니면 그냥 은연중에 포기한건가? 그치만 언제나 강조했듯, 난 운명론자다. 결국 난 잘 될 운명이다. (응?) 지금 날려버린 기회보다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결국 난 세용이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보고야 말 거라고! (ㅠ.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시비조의 댓글을 달았다. 그냥 대충 농담식으로 댓글을 달고 말았는데. 연이어 또 시비조의 댓글을 달아놨다. 뭐지, 나한테 억한 심정있나? 나한테 티켓이라도 뺐겼니? 갑자기 짜증이 밀려와서 확 닫아버릴까 0.1초정도 고민. 어차피 잘 관리도 안 하고, 뜨문뜨문 글을 남기던 곳이라 그냥 못 본 척 내버려두기로 했다. 더 짜증나는 건 내가 예전에 잠시나마, 그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알면 알 수록 별로인 사람들이 많아져서 슬프다. 대학이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일수록.
  쓸데없는 말이지만, 나는 연예인(뮤지컬 배우 등등 포함)과 개인적으로 알고 싶고, 사진이라도 한 번 찍고 싶고 뭐 이런 바람이 전혀 없다. 그들의 사생활도 전혀 궁금하지 않다. (그래서 소위 1세대 아이돌들이 예능에 나와서 추억팔이 하는 게 아주 싫다. 그들은 내 소중했던ㅋㅋ 시절을 아주 흙발로 짓밟고 있어) 난 내 판타지가 깨지는 걸 원치 않는다. 매우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어차피 연예인들에게 개인적인 터치를 가하지는 않으니 서로 좋은 거 아닌가. 빌리들의 무대 위에서 모습은 좋다. 하지만 이 아이들도 결국 어린 아이들이고, 그 나이 또래의 남자애들이 얼마나 유치한가를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난 기본적으로 그 나잇대의 애들을 안 좋아하고) 깊이 알고 싶지 않다. (ㅋㅋ) 프로 배우로서, 빌리로서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곧은지, 무대 위에서의 열정이 얼마나 넘치는지만 알면 충분하다. 내 개인적인 바람은 애들이 훈훈하게만 커줬으면 한다. 외모나 이런걸 떠나서 성격이나 인성 자체가. 괜한 허세 부리지 말고. 제발. (하지만 지명이는 좀 위험해... 흑흑 그 외모와 끼로 중고등학교에서 안 놀리기란 쉽지 않겠지.) 여튼, 무대에서 꾸준히 얼굴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호야 너 정말 경제학자 될꺼야? 그로디망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