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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6. 01:41ㆍ숨죽인마음
아빠와 오랜만에 서로 화내지 않고 대화했다. 각자의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슬픈 밤이었다. 나 때문에 아빠 스스로가 개인의 삶이 실패한 삶이라고 생각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는 당신의 기대에 부응해'주류'라고 불리는 아주 정상적이고 평범하고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괘도에 진입해야 할 것인데. 정작 나는 그런 삶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문제. 하지만 서로의 의견을 굽힐 생각도 없어서 문제. 아마도 이 싸움엔 끝이 없을 듯 싶다.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은 꽤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나는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가끔 그 자체에 질려서 다 놓아버리고 싶어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기간이 지나면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기간은 생각보다 짧다.) 다시 관계가 좋아진다(물론 나 스스로 느끼기에). 최근들어 다시 한 번 그런 경험을 했다. 역시 아무 생각없이 웃고 떠들기에 좋은 상대가 있다. 더불어 그 상대와 다시 관계가 좋아짐에 따라 (그런데 그 상대방 역시 나에게 잠시 질렸다가 다시 회복 중인 것 같기도 하다.) 또 다른 이에게 질려가고 있다. 아니, 아직 질린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좀 신경을 덜 쓰게 된다. 그럼으로써 내게 약간 상처받고 더욱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안타깝다. 내게 쉽게 마음을 터놓고, 속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신기하다. 내가 그렇게 믿을만한 사람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믿어줘서 다행이고 고맙지만. 아니면, 그냥 사람들은 때로는. 가깝지 않은, 스쳐지나가는 인연에게 자신의 가장 깊은 고민을 털어버리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상대방 역시 그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흘리는 말처럼... 이젠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을 찾기엔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까.
결론은, 인연은 소중히. 특히 내 곁의 사람들을.
글을 너무 안 쓰고, 안 읽다보니 문맥도 어색하고. 그냥 글이 다 병신같다. 잡담도 병신같음... 유유. 맞춤법도 다 틀리고. 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