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01
2012. 2. 2. 02:41ㆍ숨죽인마음
'말하는대로.' 바라는 것을 말하는 것조차 자신 없는 때가 있다. 언제나 매년 이맘때쯤엔 불안하고 우울했다. 한 해의 시작부터 턱 막혀버린 기분. 어영부영 정신없이 1월을 보내고, '난 올해도 망했어'라며 스스로를 책망하는 시간들. 그런 2월이 왔다. 올해는 작년보다 덜 우울하지만, 그렇다고 썩 유쾌하지도 않다. 난 여전히 실증내기 바쁘고 무언가 책임질줄은 모르니까. 하지만 더이상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아주 작은 일이라도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하기로 했다. 뭐 그렇고 그런, 사소한 소망들. 올해는 ( ) 하고 말거야, 따위의 다짐 혹은 외침들. 내가 스물다섯이 되었다는 사실을 오늘 새삼 깨달았다. 정말, 또 한 해가 시작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