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 18:23ㆍ숨죽인마음
0. 벌써 6월이라니. 왜 항상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1. 아직 덜 쉬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여행을 다녀와야 겠다.
2. 더불어 내 안에 아무것도 채워지지도, 남아 있지도 않았다는 것도.
3.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끝없는 물음.
4. 정신이 없다.
5. 난 참 포기가 빨라.
6. 지금 이 세상은 나 스스로를 꾸미고 포장하고 홍보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다. 부지런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 흠.
7. 고로 난 안될거야 아마?
8. 하지만 어떻게든 뭔가는 되지 않을까?
9. 다시 한 번 깨달은 사실, 난 내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보여주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고로 나 스스로를 포장하는 데 너무 형편없다.
10. 자기계발서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난 책에 적힌 글 몇 줄로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모두 맞는 말이고, 뻔히 아는 잔소리들. 내 몸을 직접 부딪히고 깨져서 그 명제를, 진리를 스스로 깨닫지 않는 이상 내겐 그저 의미없는 말일 뿐이란 것. 내가 멍청한 거겠지.
11. 내가 좀 뭐든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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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전'을 다녀왔다. 사진을 배울 때 이 작가의 사진을 많이 봤었는데, 실물로 보니 새삼 좋더라. 전시장 자체도 적당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하는 지도 모르더군.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은 대체로 별로였다. 아무튼, '찰나의 미학', '내면적 공감', '거장의 얼굴', '시대의 진실', '휴머니즘' 다섯가지 챕터로 나위어져 있었는데, 사진들이 대체로 다 좋지만 특히 '내면적 공감'이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전시기획팀에서 임의로 나눈 거긴 해도. 순간을 잡아내는 맛, 그 매력이 이 거장의 사진들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