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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5. 00:18숨죽인마음

0. 최근 가장 실망스러웠던 일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은 것.

1. 최근 가장 많이 떠올리는 주제는 죽음

2. 아무렇지 않게 진심으로 항상 인생을 끝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상대가 누구건.

3. 비겁한 일이지만, 자살은 진심으로 주변인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므로, 그것만은 피하는 걸로.

4.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면서도, 쟈베르의 죽음장면에서 순간 상상을 했다. 저런 곳에서 떨어지면, 크게 후회스럽진 않겠다.

5. 매일 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못 버틸 것 같은 기분.

6. 아버지의 조언은 그래도 꽤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날 다독였다.

7. 긴 겨울을 끝내고, 여행이나 가자.

8. 겨울방학 숙제는 언제나 하기 싫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금방 끝낼 수 있을거야. 

9. 영화를 볼 때마다, 팜플릿을 보며 욕을 퍼부었던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으니 안 돌고 베기겠나. 어서 손에 멋진 코트 하나를 쥐고 싶어서, 너무 성급한 마음에 무턱대고 구멍만 보이면 그게 어떤 단추인지도 모른 채 마냥 끼우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구나 시작은 그렇게 서툴고, 멍청하겠지.

10. 앞으로도, 모르겠다. 2013년 도대체. 내 숨은 언제까지 붙어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