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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4. 13:24숨죽인마음

0. 수영기계가 되어가고 있다.

1. 요즘 내 삶의 전부가 수영인데, 평영이 PO존나WER 어려워서 수영인생 3개월 만에 벽에 가로막힌 기분이다. 생각만큼 몸이 안 따라와준 적이 이번이 처음이라 진심 하루하루 우울하다. 강습가는 것도 즐겁지가 않다. 전에는 진도 빼는 족족 (재수없지만) 나름 잘 따라가고 있어서 느는 맛도 있고 반에서 아줌마들 우쭈쭈 당하는 맛도 있고 선생님 보는 맛도 있고 해서 즐겁게 댕겼는데... 뭔가 기분탓인지 요즘 선생님도 왠지 예전만큼 파이팅이 없고, 난 평영이 어려운데 뭐 자세히 코칭해주는 것도 없고;_; (그냥 내가 다 못해서 그런듯...ㅋㅋㅋㅋ) 우울우울하다... (수영선수세여?...) 그러나 또 우울해서 안 나갈까 하다가도 몸이 찌뿌둥해서 가게 된다. 그냥 물에 몸을 담구고 있으면 좀 정화되는 기분이랄까...(소독약체질인듯) 후아... 우울해...ㅋ 

2. 의도치 않은 어떤 일이 있은 직후, 전과 달리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자마자 지갑을 잃어버렸다. 엄마와 나는 다시금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인생의 진리를 깨달았고, 나는 다음날 분주하게 분실한 카드들을 (그렇게 많은줄 처음 알았네. 무소유... 무소유를 실천해야 하건만!!!) 재발급 신청하며 뛰어댕겼다. 그리고 다음 날 평화를 되찾고 한적하게 빵을 뜯어먹고 있는 와중에 지갑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무려 경비 아저씨가 주우셨는데, 아니... 신분증에 우리집 호수까지 다 적혀있구만 (심지어 집 앞 계단에서 떨궜단다. 나 이 집에 10년 넘게 살고 있고요?) 그걸 직접 안 갖다주고, 아니 인터폰 한번 해주면 될 것을 동네 게시판에 'OOO 학생(제가요? 낼 모레 서른입니다만...) 지갑 찾아가시오'라고 전단지 하나 붙여놓고 모르쇠로 계셨단다. 장난? 거기다 더 기분 나쁜 건 그날 저녁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현관에서 날 손 까딱까딱하며 부르더니 대뜸 "OOO이 누구지?" 이러는데 살짝 짜증이 올랐다. 마치 내가 네 귀한 지갑 줏어줬으니 사례 안 하니? 라는 어투와 표정이었다.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일 하시기 전 왕년에 어디서 사장님 소리 듣고 지내셨나본데... 근데 지금 뭐 어쩌라는 거지? 가만히 듣고 있다가는 더 말 늘어놓을까봐 그냥 감사하다고 잘라 말하고 올라와 버렸다. 암튼 반성을 해서 그런지(?) 결국 지갑도 다시 찾았으니 어쨌거나 해피엔딩. 결론은 청렴결백하게 살아야지.

3. 그나마 요즘 즐거운 일을 꺼내자면, 복근이 슬슬 보이고 있다. 캬하...! 예전에 이 몸무게였을 때와 확연히 몸매 차이가 있다. 역시 운동은 좋은 것이여. 그러나 종아리는 신의 영역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어차피 종아리는 옛저녁에 포기했으니... 포기하니 마음이 편하다. 남은 건 똥배 조지기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