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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14. 22:28ㆍ숨죽인마음
이젠 사람 그만 만나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때이다. 오늘에서야 그걸 깨달았다. 연애가 내 삶에 엔도르핀을 돌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다른 이들의 답이고, 나에겐 적당한 휴식과 침묵이 더 좋다. 더이상 누굴 만나도 할 얘기가 마땅히 생각나지 않는다. 그들은 내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없고, 아무리 내게 좋은 말을 해준다 한들, 내가 귀담아 듣질 않고 있다. 나 스스로도 놀랐다. 나는 어느 순간 딴 생각을 하고 있기 일쑤였다. 오늘 하루 종일 즐거웠던만큼 지루했다. 스케줄이 꽉꽉 차서 누군가와 매일 술을 마시고 먹고 떠들고, 적당한 농담을 주고 받고. 이제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다. 작년 이 맘 때즈음 그랬던 것 처럼. 오늘 계단을 오르기 전, 마치 소개팅을 나갈 때처럼 설레였다. 하지만 계단을 다 오르고 인사를 나눈 순간. 아 이게 아니구나 깨달았다. 이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