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to MEAT You(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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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0
0. 아주 고요하지만 내 안에서는 폭풍이 휘몰아쳤던 며칠 간이었다. 지금도 태풍의 눈 속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다 정리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은 AI가 아니여서 그런지 구질구질함이 조금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내 개인사 외에도 가족들 문제 역시 그리 나아진 바가 없다. 2018년은 내게 그리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해는 아닌 것 같다. 1. 한달을 매일, 꼬박꼬박 헤어짐을 상상하고 소원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날! 귀국일에도 어김없이 모든 일은 내 예상을 빗겨나가고 말았다. 우리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그 숨막히는, 더 이상 아무 의미도 남지 않은 이 쓸모없는 시간들을 어거지로 꾸역꾸역 흘려보낸 뒤에 (공항에서는 정말 핸드폰만 하느라 눈깔..
2018.06.11 -
180528
0. 모든 것은 시간 앞에 참으로 부질없다. 작게는 내 신변부터해서 세상의 흐름까지.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앞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현명한 미래를 그리게 될 것인가? 아마도 가장 좋은 답은 비혼, 비출산이 아닐까?1.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결혼을 결심했던 순간이 있었다. 내 가족보다 더 내 편이고 나를 지지해주는 세상 유일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건)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 이번 여행으로 인해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아니, 어쩌면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 것이겠지. 이 세상에 정발남, 개념남 따위는 없다. 많이 나아가서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를 바라지조차 않았다. 이미 그것부터가 문제의 시발점이었겠지만, 이 세상에 '남페미'가 어..
2018.05.28 -
180319 : 나이를 먹는다는 것
0. 한국에 돌아온 지 거진 한달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해외살이 여독을 푼다는 변명 앞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머리를 쓰지도,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먹고 뒹구는 원초적인 일의 반복만 하면서도 뭐만 하면 쉽게 피로해져서 금방 다시 침대 위에 쓰러지고 만다. 그러면서도 자정이 넘어가면 괜시리 눈이 반짝반짝해져서 유튜브를 들쑤시고 다니느라 새벽 네다섯 시쯤에 잠드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엥? 이거 완전 개념 히키코모리아니냐? 차라리 미드라도 보면 죄책감이라도 좀 덜텐데 싶지만, 인간이란 뭐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아무것도 안 할 때 행복한 동물 아닌가. 아무튼 그렇게 그냥 뒹굴뒹굴, 남들 보기에 최고로 행복한 요즘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살도 뒤룩뒤룩 찌고 있다. 그 좋..
2018.03.19 -
180215
0.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짬이 나서 블로깅하러 옴. 간단한 근황정리!- 곧 한국 돌아간다- 계획했던 캐나다 내에서 여행은 완수 : 록키산맥, 옐로나이프 (오로라 뷰잉) -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일주일 간 휴가 (동안 해야할 일)a. 세금환급 파일 정리 (미완) > 즉, 딱히 휴가도 아닌 것이... 뭐 하나 제대로 처리되는 게 없네! 이 나라 완전히 뜨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지도 않은데 뭐 하나 제대로 끝나질 않아서 하루 하루 맘 편히 쉬질 못하고 있다. 거의 웬만한 일은 다음주 초에 끝내야 해서 그냥 멍 때리고 있다. 특히 세금환급 땜에 골치다. 환급 솔까 뭐 얼마나 받을까 싶은데, 그래도 그 몇 천 불이 아까워서 해야겠다. 중동계 사장은 존나 3일 내내 나를 뺑이 돌리게 만들고, 한국사장은 말만 ..
2018.02.16 -
2017 GMA
해를 거듭할수록 성의같ㅇ느 거 없다. 올해도 역시 한참 뒤에 정리. In Vancouver 1. 올해의 도서 : 없음이 부분을 이제 없애야 하는 것 같음. 굳이 꼽자면 'Grammar in Use'...? 이것마저 올 초에나 좀 봤지, 끝까지 공부하지도 않음 2. 올해의 음악 : 밤편지 - 아이유쓸쓸한 마음을 섬세하게, 따숩게 위로해주는 그녀의 목소리와 감수성은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솔직히 'Palette' 앨범 자체를 다 즐겨 들음. 하지만 제발 로리,,,...버려,,,,! 그리고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 나이대즈음이면 뒷자리 숫자 하나 하나 바뀌어 가는 것, 스물 중후반이 되어간다는 것에 크게 마음이 요동치기 마련이다. 이십대가 인생에서 가장 격동의 시기가 아닐까?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
2018.01.16 -
2017 앨범아트
마음이 동하면 어쩌다 가끔 만든다. 거의 있는 사진 그냥 자른 것뿐... 1. DUA LIPA - Blow your mind 外갓치 목소리도 좋고 멋있다 2. S.E.S - Remember - S.E.S. 20th Anniversary Special Album여전히, 아니 더 성숙한 아름다움에 무릎 꿇었습니다;_;한번 요정은 영원한 요정!!!! 3. 서현 - Don't Say No로리로리 안 하고 카리스마 뿜뿜하는 여자대장부로 나와서 짱멋!!!! 4. Highlight - CAN YOU FEEL IT?그래 팀명이 다 무신 소용이냐아무개나 거시기나... 알맹이가 중헌것(항상 그렇듯 사진 잘린 멤버에게 악감정 ㄴㄴ 그냥 사이즈의 문제일뿐...) 5. PRISTIN - HI! PRISTIN결경이 체고얼굴천재플..
2017.12.14 -
170910
오랜만에 왔더니 뭐가 변했다는데 뭐가 나아진 건진 모르겠는데, 사진 업로드가 죽어도 안 되네. 안녕 티스토리...
2017.09.10 -
170416
0. 아직 생활인이 아닌, 여행자의 신분으로 여기저기를 누비고 있다. 더불어 영어의 ㅇ도 제대로 쓰지 않고 있는 상황. 항상 몇마디 뱉어놓고 나서 뒤돌아 후회한다. 아, 거기서 이렇게 말하고 그 동사를 썼어야 하는데...? 그럼 뭘하나. 당장 닥치면 생각이 안 나서 어버버;_; 버스나 지하철에서 어린애들의 대화를 좀 들어보려고 하지만 도저히 들리지 않는다. 네이티브의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하는 말은 도저히 들리질 않아. 거의 다들 랩펀줄; 1. 달마다 하나씩 날 위한 사치를 부릴 예정이다. 일단 드럭스토어와 세포라를 털 것이며... (리퀴드립스틱 다 조녠데 같은 색도 없이 또 다 달라... ㅎ ㅏ...) 제일 큰 소망은 아이폰7 사는 것이다. 이건 잡 구하면 꼭 사야지!!! 옛날옛적 5s 16GB 쓰는 ..
2017.04.17 -
170206
0. 난 마음 속에 생각을 품고 있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좋게 말하면 솔직한 편이고 나쁘게 말하면 입이 싼 편인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좋게 말해서) 하얀 거짓말이 늘어가고 있었다. 어쨌든 두 사람 모두의 평화를 위해 엄마에게 계속 내 인생의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있어서 그동안 굉장히 기분이 안 좋았었다. 하지만 점점 숨기기도 힘든 여러가지 사실들(을 비롯해 물건들도...)이 늘어나고 있어 어제 오늘, 계속 눈치만 보다 결국 날을 잡았다. 1. 몇 주 전부터 세운 내 계획은 엄마와 영화도 보고 점심도 맛있게 먹고 카페가서 수다도 재밌게 떨며 데이트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짜잔!"하고 심경고백하려고 했다. 하지만 영화고 점심이고 계속 상황의 문제로 다 무산되고, 마트 한켠에서 파는 우동 ..
2017.02.07 -
170201 : 서른, 결심했다
0. 이제껏 말하기를, 진심으로 스스로 인정하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싶어졌다. 딱히 서른즈음이 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심경의 변화는 아니고, 그냥 우연의 일치이다. 아니, 더 로맨틱하게 말하자면 인연이 닿았기 때문이다. 1. 심경 변화의 이유 a.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극히 나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서다. 지금 난 그와 함께해서 행복하다. 여태까지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나는 내 주변환경에 비해 유달리 지독스럽게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인간이었다. 물론 그 이유를 나름 찾자면 찾을 수 있지만, 또 바꿔 생각하면 "왜 그토록 넌 유달리 부정적이니?"라고 모두가 물을정도로 이상하리만큼 부정적이었다.세상에 그 어떤 부모보다도 내 부모님은 이해심이 깊고 항상 날 아끼고 사랑하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에 대한..
2017.02.02